The graves of Vincent and Theodore van Gogh in Auvers
이제 겨울이 떠나갔나 창 밖 옆집 정원에 꽃나무와 가로수에도 연 초록으로
물든 새싹이 돋아나 눈부신 햇살과 더불어 잔잔히 싱그러움을 더하여준다.
아직도 백설기 같은 눈이 내리고 있는 텅 빈 공간의 자유가 서성이는 곳이
있는 가 하면 완연한 봄날인 우리 동네의 요즈음 그러나 가만이 차분한
마음으로 제대로 무슨 책이든 한 페이지 읽을 마음의 여백이 허락되지 않는
날들의 갈피 속에서 King Crimson의 Epitaph을 평소 자신이 듣는 취향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남미 먼 나라 칠레에 사는 어느 60대 후반을 향하여서
가는 분의 손길이 닿은 정반대편의 음악을 들어본다.
영화 일 포스티노의 주인공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
20세기를 장식한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 중에 한 사람 클라우디오 아라우,
독재군사철권정치의 상징인 피노체트와 와인의 명산지요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남미 서부를 길게 자리하고 있는 나라 칠레 그곳의 묘지 정경
사진들과 배경음악으로 흐르던 곡 “Epitaph”를 잠시 들어본다. 마치 지나간
세월들이 흑백 영화 영사기 틀어 놓은 것처럼 스쳐간다.
불현듯이 일생 동안에 한번쯤은 꼭 묘지를 찾아가 순례하는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 지성이 있다면 단연 톨스토이와 밴 고흐가 선두에 속하리라 생각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후리드리히 힐덜린이나 헨리 데이빗 소로우나 후란츠 카프카
같은 지성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밴 고흐의 묘지를 찾아 순례 길에 오르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에 그의 묘지를 찾으려고 검색을 하니 의외로 뜻밖에도 어느 뉴욕 타임스
사진기자의 슬라이드 작품가운데서 순간 번개처럼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특별한
사진 한 장에 시선이 화살처럼 날아가 꼬치고 말았다.
빈센트 밴 고흐 묘지 앞 아이비 위에 해바라기 꽃과 더불어 한 장의 메모가
놓여져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하는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뜨거운
감정에 울컥 눈물을 �고 말았다. 메모지의 글은 분명이 영어가 아니었다,
가만이 또 가만이 드려다 보았다. 희미한 글 선명하지 않아 확대하여보니
분명한 모국어는 물론 메모지 저 밑에 영문으로 표기된 글자 하나가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 “Seoul에서” 이 하나만으로도 그것은 분명히 한국인이
놓고 간 것이었다. 과연 당사자는 자신의 글이 세계적인 신문 뉴욕 타임스에
실린 것을 알고나 있을까 싶었다.
어느 한국인 순례자가 흠모하는 빈센트 밴 고흐에게 바친
가슴 뭉클한 글과 해바라기........
안녕하세요.
Vangogh !!
Vangogh, 사랑해요.
그림 너무 멋져요.
천국에서 실컷 그림 그리고
비싼 물감 펑펑 쓰세요…
Seoul 에서 xxx”
밴 고흐의 해바라기 색감만큼이나 눈부신 색감 노랑 해바라기 꽃 몇 송이와
함께 이렇게 메모지 위에 서술되어 있었다. 얼마나 간결하면서도 많은 말을
담고 있는 글인가. “비싼 물감 펑펑 쓰세요”란 구절이 가장 심금을 울린다.
빈센트 밴 고흐만큼 화가로서 짧지만 굵직한 생애를 치열하게 살다간
예술가가 있을 까? 가난과 처절한 고독과 외로움을 감내하며 끝내는 다정한
벗 폴 고갱 까지도 그의 정신병으로 인한 감정의 무절제 앞에 그의 곁을
떠나 멀리 남태평양 한가운데 프랑스 식민지 타히티로 떠나 보내는
우정의 결열 앞에 좌절을 맛보고 끝내 자해까지 하고 마는 불우하였던
밴 고흐 37세란 한창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고만 그 안타까운 젊음이여…
도자기 굽는 가마를 덥혀 초벌구이를 하고 다시 거듭 불길을 온몸으로
받아내어야만이 비로소 백자와 청자가 잉태되듯이 그와 같은 뜨거운 열정
하나로 온몸과 영혼으로 살다간 시대가 미처 이해를 못한 너무나도 앞서간
뛰어난 천재 화가 빈센트 밴 고흐였다.
그의 높은 예술정신을 귀히 여기고 흠모하는 많은 영혼들이 사는 나라
국민들 중에 한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코 그 중에는 서양사회에서 얼마
전까지도 전쟁과 고아수출로이란 서양인들의 우월주의에 입각한 편향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거나 생각하던 동양의 작은 나라 때로는 일본이나
중국의 속국 정도로 착각을 하던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 코리아
대한민국이 선두에 자리할 것이다. 그 어느 민족보다도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 국민들이 한국인임을 뉴욕 타임스 예술분야의 사진
에세이 슬라이드 쇼에 실린 어느 이름 모르는 한국인의 빈센트 밴 고흐
묘지 순례기는 명징하게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불현듯이 나는 뉴욕 타임스 사진기자의 사진 에세이 테마의 하나로 실린
모국어 한국어로 쓴 메시지의 주인공을 찾아보고 싶다는 간절한 여망이
가슴 한 켠에서 움트고 있씀을 고백하고 싶다. 그는 누구일까 아니면
그녀는 누구일까………………그 멋드러진 한 장의 메시지를 써서 불후의
천재화가 이국의 쪽빛 하늘밑에 잠든 빈센트 밴 고흐 영원의 집에 고이
자신의 영혼을 담아 내려놓을 수 있었던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혼의 향기를
가슴에 담고 있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저 알고 싶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그 어떤 목적도 없다. 다만 그런 아름다운 영혼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이며 어떤 인물인가 정도의 관심과 호기심이다.
우리 모두는 출생이란 축복이 있듯이
죽음이란 절대 절명의 어휘 하나로 생은 마감되고 완성되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명성과 권력과 부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도 세월 앞에
황우장사가 없으며 별다른 특별한 것이 없다.
이 지상에서 그가 누구든 살아서 숨쉬고 주변인물들을 이성적으로 알아보고
인식을 할 수 있는 분별력과 단순한 지극히 상투적인 삶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고 지배할 수 있을 때까지만 우리 인간은 인간다우며 존재의 가치를
갖고 있다 하겠다.
세상이 다 아는 명문대 교수, 한나라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오페라 무대
위에서 열창을 하던 미성의 테너 가수도 세상에 없는 그 누구나 부호나
영웅호걸도 늙으면 사랑과 따듯한 관심을 필요로 하며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기대고 싶어한다. 그러한 것이 인간의 본질이며 진실이라고 말을
하고 싶다. 늙으면 하나 둘 가까운 혈육은 물론 벗들도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자손들은 다음 세대를 이어가며 자연의 순리대로 한 세대가
오고 가고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삶은 영위된다면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며 때로는 한없이 오만 방자하고 교만하기도 한 존재이며 역으로
꽃보다도 아름다운 존재이기도 하다.
가령 블로그를 하다 보면 과연 이런 가상의 공간에서 진정한 인간적인
관계설정이 가능할까 일말의 일탈한 생각을 하게도 된다. 허나 그 모든
것은 개 개인의 삶의 철학과 언행과 처세와 그가 그녀가 살아온 삶의
여정과 성장한 환경과 교육 정도와 기타 이외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할 때에 어떤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고 내가 아닌 타인의 의견과 시각을
얼마나 존중하는 가에 연계되어 있다 하겠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조건 즉 영혼과 마음의 순수성과 서로에 대한 예의와 옳고
그름에 대한 명징한 경계선과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가 하는 것이다.
가령 몇 일전 뭉크님의 블로그에서 아이디 제니란 이름으로 보아
여성으로 간주되는 아주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는 한 여성이 블로그를
여기저기 다녀보니 다 입에 바른 인사치레의 답 글들과 남의 글들과
사진들과 그림으로 채워졌다는 비판과 정숙과 겸손을 가장한 내숭들로
가득 채워졌다는 언어의 배설과 더불어 고로 자신은 블로그를 개설하고
자신이 없어 곧바로 비공개로 설정하였노라고 가관치도 않은 수작을
부리는 가소롭기 그지없는 글을 본적이 있다.
이런 허접한 댓글들을 보면서 인간의 오만방자함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죽음 앞에 서보았는가 누군가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그 경계선에 그리고 그 죽음을 기다리는 한 생명을
바라본적이 있는가………자신의 영혼을 잃고 대소변을 못 가리고
사랑하는 자식도 배우자도 벗도 몰라보는 인생들을 본적이 있는가
그런 처절함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암시하며 가르쳐 주고 있겠는가?
처음도 마지막도 인간은 절대 겸손하여야 하며 인간답게 따듯한
가슴과 시각으로 올바르게 한 생애를 살아가되 참되게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주고도 남는다.
나의 잣대로 인간은 상대를 함부로 난도질하거나 판단하는 주관적인
시각에서 떠나 냉철한 이성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물과 주변환경과
내가 아닌 타인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상담의 기본 중에
기본은 내가 상대에게 설교조의 대화가 아닌 상대의 목소리와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과 그 고뇌와 아픔을 귀담아
들어주는 진실성이다. 상대가 무엇을 아파하고 필요로 하는 가 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경청이 없이 어떤 상담도 실패하는 것은 명약
관대하다.
불로그란 가상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애틋한 인간적인 관계
설정도 때에 따라서는 불가능 가운데서도 가능한 곳이란 역설을
하고 싶다. 그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임을
경험에 비추어서 말을 하고 싶다. 때론 예기치 않은 운명적인
만남이 다가오는 곳이기도 한 곳이 믿으나 안 믿으나 사이버 공간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의 한 맥이기도 하다.
다만 그것은 의도치 않은 순리적인 설정 가운데 우연과 서로에
대한 애틋하고 진실된 감성과 이성과 더불어 지성과 우정과
진지 한가하는 언행과 태도와 연계되어 있기도 하다면 또한
취미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에 대한 얼마나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가 하는 것이다.
진실은 진실을 요구하며 진진함은 진지함을 요구한다.
아름다운 인간적인 향기를 담고 있는 만남은 조건이 없어야 한다.
다만 지고 지순한 순수와 따듯하며 지속적인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인간적인 인격존중과 끊임없는 관심을 동반한 배려가 앞설 때만이
관계설정의 건전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발전가능하며 서로의 인생에
덕이 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열정을 필요로 한다.
바쁜 일상에서 좋은 글 하나 발견하여 방문자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하는
목적에서 끌어와 올리는 것은 물론하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끌어 모아 올리기까지는 때론 밤을 새워야 할 때가 있다면 온종일
전세계 미술관을 방문하고 챙겨와야 함은 물론이요 독서나 진지한
사색과 관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허접한 내용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하겠다.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비공개를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면
한편 비공개 설정을 하는 블로그는 거의 99% 나의 경우 방문을 위한
통하기 신청은 추호도 할 마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솔직하지 않으며 열려있지 않은 공간의 모습은 싫다.
인간이 잘나 보았자 얼마나 잘났나 하는 생각은 인생 중 장년의 나이에
서보면 많은 경우 지혜롭다면 깨닫게 될 것이요 동시에 배움과 사회적
지위여하의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이 늙으면 차이가 없는 평준화에 도달하고
똑같이 때론 동물적이고 가장 자기중심적이고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과
배려를 그 어느 때 보다 도 더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겸손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솔직한 감정 앞에 설 때가 또한 아름답다.
솔직한 척하면서 오히려 역으로 자신의 감정 앞에서 위선을 떠는 제니란
블로그 아이디를 갖고 있는 여성과 같은 모습은 양식있는 블로거들을
역겹게 하며 그방자함에 회색빛 슬픈 감정 앞에 세우고 만다.
인간의 본질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며 객관적이지 못한가 하는 한계를
적나라하게 양식 있는 블로거들에게 보여준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좋은 동화 같은 인생의 벗들과 인생의 대선배 되시는 귀한 생명과도 같은
일생을 함께 손잡고 함께 걸어가며 때론 위로를 하거나 역으로 위로도 받고
서로 스스럼없이 기대이며 속마음 거침없이 다 털어놓고 같은 테이블에서
감사의 기도와 일용할 양식 앞에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며 때론 오늘
이 순간 같이 쇼팽의 야상곡 낙턴을 잔잔히 들으면서 자판기를 두드리며
따듯한 향내 가득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백과 독일의 대 시성중에
한 사람 후리드리히 횔덜린 같은 위대한 정신적인 스승을 만나는 시간 위에
그리우면 그립다 말을 하며 사랑하면 사랑한다 라고 솔직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영혼의 동지를 만나 함께 인생 여정을 걸어가는 곳이 또한 사이버
공간이 남겨준 혜택이며 블로그 이기도 하다.
위대한 한 예술가 빈센트 밴 고흐 그의 위대한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통하여 조우하고 아름다운 양식으로 살아가시는 귀한 몇 몇 블로거들과
오늘의 사색을 함께 나누고 싶다. 사이버에 나돌아 다니는 많은 밴 고흐
묘지의 사진은 불행하게도 구도면에서 안타깝게도 그 묘지가 안장되어 있는
담장 너머의 들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빈센트 밴 고흐의
작품들 중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공개되지 않은 귀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 사람이 빵과 포도주와 한 모금의 물로만 살 수 없다면 이지와
지성의 향기도 존재의 가치를 위하여서 영혼의 양식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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