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의 끝자락에서
우리 모두는 서성이고 있고 아침조석 일기도 제법 쌀쌀하여 한 잔의
커피잔 위에 맴도는 그리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절이 주는 상념의
나래를 펴고 있다. 예기치 않게 퇴근 후 백발이 성성하신 초로의 만 68세가
되시는 노신사 한 분이 취미로 가꾸어 가시는 오솔길에 영혼의 오솔길로
마실을 가니 20세기에 그 이름도 쟁쟁한 브라질이 배출한 세기적인
작곡가 Heitor Villa-Lobos의 작품"Sentimental Melody" in 'Floresta
do Amazonas', W.551 - No.18 를 대기만성으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천상의 음성 같은 절묘하고도 청아하기 그지없는 소프라노
Renee Fleming이 모스크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진정
아름다운 곡을 만나는 기쁨이 있었다.
요즘 참으로 가장 아쉬운 일이 있다면 이런 명곡들을 함께 여러분들과
감상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커다란 위안이 될 수 있는 감미롭기 그지없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빌라 로보스 특유의 감성과 서정이 잔잔하나 맑고 곱고 청아하게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게 번뜩이는 뛰어난 곡이다.
라틴 아메리카가 20세기의 세계적인 작곡가, 피아니스트, 노벨 문학상
수상자 시인부터 과학자까지 그동안 20세기에 배출하였다면 이제는
다음 21세기 전세게 클래식 음악계를 보무도 당당히 열어갈 가장 촉망
받는 뛰어난 신세대 지휘자로 활화산 같은 에너지와 박진감 넘치는 열정과
절제된 음악성으로 이미 세계 유수의 최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앞 다투어
협연을 한 가장 뛰어난 두 명의 20대의 신세데 지휘자 가운데 한명인
남미 베네주엘라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2009년부터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이미
내정된 Gustavo Dudamel/구스타보 두다멜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곱슬머리에 키도 작고 신체말로 꽃미남은 아니어도 그 얼굴에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발랄함과 박진감 넘치는 긍정적이며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라틴계 특유의 정열과 열정과 진지함으로
가득하다. 그의 아버지는 트럼본 주자로서 일찍이 구스타보 두다멜은
음악과 유년시절부터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환경적으로 주어졌다.
그는 베네주엘라 Lara 지방의Barquisimeto에서 1981년 1월 26일 날
출생하였고 일찍이 음악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베네주엘라의 유명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인 El Sistema 에 참여하여
활동하였으며 아버지가 연주하는 트롬본을 연주하기에는 그의 키도
작고 팔도 짧아서 대신10세 때 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CBS 60 minutes 프로그램 동영상을 보면 아버지가 옆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들의 모습을 아주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 있다.
이 60분짜리 두다멜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려면 대단한 인내가 필요하다.
버훠링으로 중간 중간 연결이 끊기는 현상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클래식 애호가라면 참고 기다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인기주가가 높은 신예로 영국의 전설적인
유대계 첼로주자로 불행하게 다발성 신경 병으로 일찍이 요절한
재클린 뒤 프레의 전남편인 대니얼 바렌보임과 전 베를린
필 하모닉 상임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물론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지위자인 영국출신으로 전 버밍행 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던 사이몬 래를까지 격찬한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지휘
스타일과 색감에 있어서 전문가들에 의하면 한 시대를 마감하고
우리 곁을 떠나간 지휘자 전 뉴욕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Leonardo
Bernstein과 같다고 한다. 아마도 그의 박진감 넘치는 열정과
음악해석에 있어서 그렇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우리가 기억하여둘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총아 두 명
가운데 27세인Gustavo Dudamel과 더불어서 Scottish Chamber Orchestra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이태리 부모 밑에서 영국에서 출생한 이태리계
영국인 Robin Ticciati를 들 수 있다. 그의 멘토어는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인 Sir Simon Rattle로서 지대한 총애를
받고 있는 이제 나이 약관 25세의 젊은 청춘이다.
Dudamel과 Ticciati는 서로의 지휘 색감부터 다르다 하겠다.
Dudamel은 이미 베네주엘라 Simon Bolivar Youth Orchestra와 함께
독일의 세계 최정급의 레코딩 회사인 도이취 그라모폰/DG와 그의 유명한
말러 교향곡 5번을 발매한지 오래다. 그의 이 말러 교향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 기쁨과 충만은 필설로 이 자리에 형언하기 힘들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여러분들에게 한번쯤 꼭 권하고 싶은 클래식
CD의 하나다. 아름다운 음악은 언제나 우리 영혼의 양양제요
정화제라고 생각한다.
W.551 - No.18
Villa-Lobos, Heitor(1887–1959, Braz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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