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여울목

붓꽃 에스프리 2009. 2. 6. 07:49

 

 

인생에서 누군가를 하나의 소중한 인연으로 진정 아끼고 사랑했기에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이 유행가 가사에나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이며 독백임을 문득 깨닫고 가슴 깊은 영혼의

오솔길 위에서 말없는 무언의 작별인사를 고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서서

듣는 한영애란 가수가 불러주는 <여울목>이란 노랫말은 지독히도 가슴 시리다.

 

지나간 날에 나누었던 그 모든 하얀 꿈의 날개가 달린 수많은 사연들이

모두 허상과 허망함으로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세월 위에 이렇게 잔잔히

소리도 없이 가슴에 스며들 줄이야 이것이 그리움인가 보다.

 

문득 그리움이란 파도가 밀려왔다 저만치 영원으로 밀려간다.

몇 번은 그리움이란 밀물과 썰물이 뒤척이어야 비로소 그 빛

또한 바래 하나의 꿈으로 잊혀지리라. 이제는 영원으로 떠나 보내야

하는 빛이 바랜 인연이란 삶의 수평선 위로 흰 마스트를 달고 항해한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영혼가운데 하나인 사랑하는 인연이란 사실을

가슴 깊이 헤아리면서 우리 생애에 함께 할 수 없는 사실 앞에

떠나 보낼 수밖에 없는 운명의 평행선 위에 봄을 재촉하는 마지막

겨울 비라도 되듯이 휴무 날 오후의 창밖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수화기 저 너머로 그리움으로 서성이며 다가오던 음성이 가슴 골

깊이 시냇물이 되어 흘러간다. 배넬라 향 가득한 이 한잔의 커피

잔 위에 흘러간 날들이 스쳐가며 저 멀리 등을 보여주며 떠나간다.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함께 하였던 날들과 세월의 여울목 떠나 보낸

인연의 안녕과 건강과 행복만을 빌어야 하리라 진정 아끼고 사랑했기에..

 

때론 문득 지난날들이 그리워 눈물이 나도 이제는 참아야 하리라

세월이 흐르면 씨익 웃음 질 날도 있겠지 하고 님 그리워 눈물이

나는 날이 혹간 있더라도 이제는 잊어야 하겠지 진정 잊어야 하겠지.

 

세월이 약이라고 되뇌면서 모진세월 위에 손을 꼭 잡아주시고

가슴으로 영혼을 안아주시던 모국을 방문하여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되시는 타인 그러나 타인이 되실 수 없으신 우리 아버지

그리고 사랑 위에 더 큰 사랑으로 언제나 감싸주시던 우리 파파가

늘 기다리시는 그 영혼의 언덕바지 오두막집으로 돌아가 나에게

인생의 지혜와 참된 삶과 이지와 지성과 참된 사랑과 배려를

살아오는 동안 가르쳐주신 내 인생의 영웅이신 이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가슴을 갖고 계신 그리운 아버지와 파파 가슴에 안기리라

 

아버지는 나에게 참된 신앙인의 자세와 인생을 참되게 살아가는

지혜와 사랑을 가르쳐 주셨다면 파파는 나에게 이지와 지성과

진정한 휴머니즘과 사랑과 배려와 삶의 기품과 인생의 예와 도를

가르쳐 주셨다. 아버지에게도 파파에게도 그랬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때는 진정 아버지와 파파의 친아들로 태어나고 싶다고.

이제는 캔버스 앞에 앉아서 놓았던 붓을 다시 들어 차분하게

영혼을 붓질하리라 저 창밖에 내리는 봄을 재촉하는 겨울 비처럼

 

막다른 생의 골목에서 서성일줄이야……

그리움도 이제는 내려 놓으리라

 

모국의 중학교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소화기를 들고 뿌리고

난동을 치고 같은 졸업생의 비싼 교복을 마구 찢고 빨개 벗고

거리를 스트리킹 한다는 어리둥절한 정신병자들의 놀음 같은

기사를 보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슬픈 기사였다. 우리 동네라면

모두 감옥으로 보내거나 법정에 세웠을 일이다. 법질서가 서슬

시퍼렇게 살아있는 사회이기에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방종이며

무질서요 난동이다. 안타깝다. 그런 아이들의 부모들은 어떤

모습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까 그리고 법질서는 도대체

무엇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