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산다는 것

붓꽃 에스프리 2009. 3. 4. 04:49

요즘은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 지를 알 수가 없다.

눈을 뜨고 나면 하루의 일과가 시작하는 듯 하여 보면 어느덧

하루는 저만치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달려가고 있고 곤고한

육신은 피로에 찌들어 한 몸으로 서너 명 몫의 일상과 삶을

살아가야 한다.

 

폭풍 같은 한 주가 스쳐가고 황폐하여진 마음 위에 스산한 바람이

스쳐가는 듯 하더니 이삼 일간 초여름을 방불케 하던 더위는 가고

갑자기 흐리고 일기가 변덕으로 죽 끓듯이 한다. 다른 지방에는

한파가 갑자기 밀려온다는 데 귀한 벗님의 어머니가 낙상을 하셔서

대퇴골에 골절로 급기야 수술하는 일로 정신을 차리 실 수가 없고

개인적으로 지나간 여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늙는 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도 어려운 일이며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 이기도 하다. 각종 운동을 하고

별에 별 짓을 다 한다 하여도 늙는 그 과정을 조금 늦춘다는 것

이외는 나머지는 불가항력으로 보고 싶다. 모든 것이 누군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자신들의 미래요 현실이며 삶이란

것을 우리는 염두에 두고 잊지 말아야 한다.

 

젊음이 늘 상록수처럼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없는 부귀영화나 명예나 그 빛도 찬란한 삶일지라도

해가 아침이면 동쪽에서 떠서 저녁이면 서쪽 지평선과 수평선

위로 지듯이 우리의 삶과 젊음도 그렇게 서서히 때로는 격렬하게

지는 것이다. 다만 자기가 출생하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그 삶의

몫을 살아가며 최선을 다 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차가운 한 잔의 커피 잔 위에 문득 독백을 하고 싶은 아침이다.

요즘은 어찌나 일상이 곤고하고 바쁜지 댓글 조차 달기 힘들고

시간에 쫓기고 쫓기는 날들이다. 간밤에는 보니 결혼기념일을

축복하는 글이 올라와 있어 아차 싶어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이

동하지 않던 가.

 

그에 걸 맞는 사진을 찾아 나서기를 한참 음악을 찾으려니 도무지

모든 것이 제재 받는 상황이다 보니 세련미 가득하고 우아한 사진

하나 하나를 찾기도 힘들지만 원하는 음원을 찾기는 더 더욱이

불가능한 일에 가까워 아……하고 말았다. 멘델손의 한 여름 밤의

꿈 중에서 결혼행진곡을 당사자 분들과 글을 읽는 분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었으나 그것은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았다.

 

겨우 그림과 소중한 사랑에 관한 성경구절을 올리고 나니 새벽을

넘어 아침도 저만치 가 서있었다. 반나절을 헤맨 시간이었다.

그러나 소중한 것은 마음이 아니던 가. 멀고도 먼 나라에서

서로 살아가면서 나누는 소중한 마음들 이 험한 세상 바람결에

가벼이 뒹굴어 발 밑에 스쳐가는 낙엽과도 같이 가벼움과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이름하여 수 없는

사랑과 우정이 얼마나 지천으로 널려있던 가………

 

인생사 중 장년을 넘기거나 살아가는 긴 세월이면 그 삶의 중량도

무거우련만 받은 교육과 삶에 비추어 가벼운 너무나도 가벼운 인생들을

주변에서 가슴 아프게 목격하는 현실 앞에서 서로 환경이 다르고

하는 일과 취미도 다르고 삶의 목적도 다르지만 하나의 공간을

통하여서 서로에 대한 인격적인 존중과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이 때론 얼마나

소중하고 잔잔한 감동인가.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순수한 삶의 향기와 인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또한 상대에 대한 꾸준하고 잔잔하며 깊이 있는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따듯한 눈빛과 가슴과 이해와 배려와 관심의 표명이 그 근본 바탕이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경우 이해와 배려나 사랑과 우정을 받고 싶어 한다면

역으로 꾸준히 그 모든 것을 상대에게 베푸는 데는 상당히 인색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평화의 기도문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가사내용은

상당히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 받기 보다는

먼저 이해하고 사랑을 받기 원하기 보다는 먼저 사랑을 베풀고 이 모두

얼마나 소중한 금언인가 하는 생각이다.

 

힘들 거나 피곤에 지쳐 절망하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대 수저를

들어 그대 사랑하는 부모님들이나 사랑하는 인연들의 병상에서 식사수발을

하고 그녀나 그분들의 머리를 빗어 드려보고 그분들의 대소변을 받아 본다면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귀한 인생의 참 진실된 삶의 진실이며 사랑이며 진정한

마음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진정한 사랑과 배려나 우정이나 헌신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바로 행동으로 행하는 처세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화려한 언어유희나 수사의 변죽이 필요치 않다. 백 마디 천 마디의

화려한 언어의 수사보다는 단 한번이라도 진심 어린 행동양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싶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때론 인간과

인간 사이에 흐르는 삶의 진실과 우정으로 성숙된 참된 삶의

의미부여와 존재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인격과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은 학력의 높이나 출신학교의 명성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일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놀라운 사실은 높은

고학력자 일수록 늙어가면서 누구보다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적인

행동양식과 처세술로 고약한 늙은 이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 이거나

사소한 일에도 까다로움을 피우고 상대를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보편적인 필부들은 많은 경우 평균적으로 생각이나 행동양식에

있어서 단순 하다. 사람이 늙어가면서 사랑을 받으려면 까탈스러운

노인네가 되지 않는 것이요 행동과 언행에 있어서 상대를 배려하며

한 마디의 말이라도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다.

 

한 마디의 말이 상대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앞뒤를 가리지 않거나 못하고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 때로는 얼마나 천박하고 경솔하며 푼수인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란 것은 자명하다. 또한 세상이

말하는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더 더욱이 아니다.

생물학적인 연륜은 높지만 정신연령의 성숙도가 그에 상응하지

않는 다면 그 또한 천박하기 그지없다.

 

사이버든 현실이든 누군가로부터 인격적인 존중을 받는 다는 것

그리고 어른으로서 어른의 대접을 받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민자로서 세계 유수 명문대의 총장으로 선출된

짐 용 킴 같은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의

소식을 접한 어제는 그가 내 가족과 형제가 아니어도 같은

한국인의 후손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감격적인 하루였다.

 

이제 1세들이 60 – 80을 넘어가고 있고 1.5세나 2세들이

30 – 50 고개를 넘어가고 있고 3세들이 나오고 있으니 머지않아

더 많은 훌륭한 한국인들의 자손들의 인간승리의 이야기를

지구촌 곳 곳에서 접하는 미래가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언젠가 미연방 대법원 판사에 아시아계로 최초 그리고 한국인

후예 최초로 지명되는 영광의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물론

현재 예일대학교 법대학장까지는 한국인 2세가 올라가 있다.

그의 이름은 닥터 고......

 

작은 반도의 나라에서 수난의 역사속에서 이만큼 우리 후손들이

세계 속에 성장함이 어찌 우리 모두의 가슴 뜨거운 기쁨이요

영광이 아니랴. 짐 용 킴 박사가미국 대학교에 선임된 최초의

한국인은 아니다. 이미 미 서부명문대학교의 신설된 분교의

총장으로 공학을 수학하신 과학자 한 분이 2년 전부터 총장으로

근무 중 이시며 60 중반의 초로의 노신사 이다. 한국과 그 자손들과

지구촌 곳 곳에서 살아가는 지구촌 시민들인 한민족들 위에

영광이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