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붉은 노을지는 벤치 위에서

붓꽃 에스프리 2009. 8. 19. 06:51

 

  The Dessert - Harmony in Red, 1908, Henri Matisse,

  Hermitage Museum, Saint Petersburg, Russia

 

 

님에게

 

간밤은 퇴근 후 샤워 후 두 잔의 적포도주 캐버넷을 마시고 하루의 일과에 밀려오는

피곤에 그대로 앞 뒤도 보지 않고 오늘만은 잠을 자자 하고 그대로 침대에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자고 일어난 시간 창 밖은 가을을 재촉하는 햇살이 눈이 부십니다.

 

아침신고 세면을 하기 전에 작은 오솔길 문을 열어보니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 가운데 한 작품 “The Dessert Harmony”로 그가 1908년에 그린 붉은 벽의

그림이 연상되는 님의 삶의 공간 벽을 바라보면서 화가 앙리 마티스의 명작이 문득

오우버 랩 되었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많은 이야기들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배경에 흐르는 흘러간 세월과 아직 이 시대에도 불멸의 가수 엘튼 잔이

부른 처음 들어보는 곡 “Sixty Years on” 가사 내용으로 보아서는 반전가요에 가까운

가사 내용이 아주 슬픈 음악이지요. “Sorry Seem to Be The Hardest Word”

“That’s What Friends Are For” 이외에 수 없는 곡들 엘튼 잔은 지구촌에 참 많은

명곡을 선사한 불멸의 가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세월 앞에 황우장사는

없다고 그도 이제는 세월의 성상 60을 넘었지요. 영국 미들섹스 지방 Pinner란 곳에서

1947 325일에 출생하였고 본명은 Reginald Kenneth Dwight 이며 그의 아버지는

영국의 공군 이었으며 아들이 평범한 은행원이 되길 바랬지만 아들은 세계인의 가수가

되었지요.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나이 약관 열한 살에 영국 왕립음악학교의

장학금을 받았던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

 

이제는 반바지 차림이 실내에서는 조금은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의 계절 머지않아

가을이 성큼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모국의 10월 참 아름다운 계절로 제주도부터

휴전선까지 가을향기로 가득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남해의 가을은 참으로 많은

애잔한 노스탤지어로 가득한 모습으로 가슴 깊은 곳으로 다가옵니다.

 

카푸치노 한 잔을 내려 마시며 님이 건네주신 곡 엘튼 잔의 “Sixty Years Old”

조용히 자판기를 두드리며 들어봅니다. 기도하느라고 다 망가진 묵주 그리고

다 떨어져 나간 묵주 알그리고 나이 육십까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가사

내용의 하나 때론 인생과 세상살이는 그렇게 만만치 않을 때가 너무나도 많지요.

그러나 그런 아픔과 고통과 번뇌의 시간과 역경과 시련을 극복할 줄 아는 지혜와

용기와 힘을 갖고 있는 것도 인간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또 하나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일직선의 삶이라면 그 맛은 밋밋하고 단조롭고 별 흥미도 없을 것이며 의미 또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인연이란 참 고귀한 모국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허나

많은 경우 세상사람들은 인연이란 모국어가 갖고 있는 그 깊은 인간적인 신의와

신뢰와 깊은 배려가 담긴 언어의 뉘앙스를 소홀히 다루는 이율배반적인 때가

많지 않은 가도 생각합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만물의 영장이란 사실 앞에 가을이 저만치 다가오는 이 시간에 우리

모두 생각하여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저 스러져가는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는 진지하게 주어진 삶을 세상 가운데서 그대 그리고 나란 주어 앞에서 공존이란

언어의 배려와 인간적인 따듯한 가슴과 영혼으로 쪽빛 가을하늘처럼 맑고 고운

영혼의 색감을 갖고 살아가야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사랑과 우정도 모두가 받는 것에서 출발이 아닌 주는 마음 즉 배려의

손길에서 먼저 출발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국 정치사 한 시대의

종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였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외국인의 신분으로서 바라보는 시각도 다른 만큼 유구무언 즉

노우 카멘트 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세월은 많은 것을 우리에게

말하여주고 있지요.

 

가을이 오면 우리의 마음도 깊어지고 산 넘어 붉은 노을이 질 때 함께

영혼의 벤치에 앉아 쉬지 않고 흐르는 세월의 성상 앞에 하나의 우화의

강물을 잔잔히 흘려 보내며 그윽한 향기 담긴 영혼의 차 한잔을 함께

마시며 인생은 그래도 살아 볼만하고 아름다웠노라고 노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여기에 내려놓습니다. 그대 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