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Macke - House in a Landscape
9월이 된지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 데 벌써 중순을 향하여 가고 있다.
모두들 직장에서 세월이 어찌 이리도 빨리 흘러가느냐고 한마디씩들 한다.
글쎄 가는 세월을 잡아 매둘 수 있는 그 누가 이 세상에 있을까 물론 황우장사도
영웅호걸도 할 수 없는 절대 불가능한 불가항력적인 일이다. 모두들 쓸쓸해 한다.
그러는 모습들을 바라보노라니 상념과 사색과 그리움의 계절 가을이 오고 있씀을
인지할 수가 있다. 여기저기서 부음도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사는 것이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순리에 따라서 살아가면 될 일 뭐 유난스럽고
별나게 허무의 끝을 잡고 몸부림칠일도 아니요 고독의 거리를 방황할 일도
아니다 싶다. 고독이란 출생과 죽음 조차도 홀로 맞이하여야 하는 인간 실존
자체가 아니던가.
세계적인 팝의 디바 가운데 한 사람으로 80 - 90년대를 종횡 무진하던
휘트니 휴스턴이 마약중독과 인생파탄 막장에서 갱생하여 다시 그녀의
재능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 곁으로 노래이자 새로 발매된 앨범의 표제
“I Look To You”를 소니를 통하여서 음반을 들고 돌아와 빌보드 차트 1위를
하였다고 유튜브는 물론 각종 언론매체의 인터뷰와 뉴스를 통하여서 올라와
작은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
음반판매에서도 오랜만에 기록을 갱신하고 있고 마약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갱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는 팬들의 시선이
따듯하다. 하나의 기도문과 다를 바가 없는 노래의 가사내용과 그녀의
비단결 같은 아름다운 음성으로 들려주는 곡에 대한 호기심에 유튜브에
들어가 들어보니 감미롭기 그지없다. 마약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와
그녀 특유의 뛰어난 음색과 감성의 풍부함으로 들려주는 아름다움은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팬들과 본인 자신에게도 이 가을의 초입에서
축복이 아닐 수가 없다. 좋은 노래는 오래 오래 팬들은 물론 모든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을 받게 됨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역경을 이기고 돌아온 영혼은 언제나 잔잔한 감동이며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가난한 이웃이나
고통 받는 영혼들과 병들고 소외되고 세상의 낮은 곳에서 아니면 유복하나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영혼들의 심정을 이해가능하며 사랑하는 배우자나
부모님이나 자식이나 친지들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또한 어찌 헤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인생은 空手來(공수래) 空手去(공수거)라고 하지 않던가.
오래 전 책으로 만난 모국의 대전 어느 재활원에서 출발한 베데스다 사중주단이
떠오른다. 그 가운데 한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이란 분을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찍이 나이 한 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장애자로서 수많은
역경을 이기고 절망가운데서 한줄기 빛으로 만난 유일한 바이올린 외로운
버림받은 장애자 소년이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벗이었다. 한 인물이 있기
까지는 언제나 그 뒤에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또한 인간승리를 성취한 당사자의 피나는 노력과 인고의
세월과 열정을 가볍게 비켜 갈 수 없다.
간단히 결론을 내리면 이렇다.
재활원에 버려진 소년이 수많은 역경과 시련과 절망을 극복하고 본인의
재능과 능력도 능력이지만 수많은 사랑의 손길들의 도움으로 소년은
83대 1이란 경쟁을 뚫고 그것도 한국이 아닌 선진국의 대표격인 미국의
라이트 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불행을 비관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인고하며 삶 그 자체로 받아드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 사람 그 최선을
인정받고 종신교수가 되어 휠췌어를 타고 지휘를 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세상 끝이라도 가는 사람 그가 바로 베데스타
사중주 단의 한 멤버였던 인간 차인홍이요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음대
교수직을 수행하고 있는 귀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분이다.
역경을 부정으로 바라보지 않고 긍정으로 바라본 사람 그리고
그 모든 역경 조차도 축복으로 생각하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인간승리의 특권이 아닐 수가 없다. 세인의 시야에서
멀어졌던 세계적인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갱생은 수많은 영혼들을
감미롭고 건전한 내용의 노래로 위로하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역으로 미래의 인재를 교육시키는 전 베데스다 사중주단 멤버로
현재는 미국의 라이트 대학교 음대교수로 재직중인 차인홍 교수의
이야기는 함께 대비되는 신선한 인간승리가 아닐 수 없다.
비바람을 이기고 꽃을 피워내는 목련 꽃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꽃보다 아름다운 인간승리와 그 향기 또한 더없이 아름답다.
인간의 삶과 존재가 단 한번의 유한한 것이란 진실 앞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중하다. 인간의 탈만
쓰고 인간답지 못한 허접한 인생은 가증스런 위선과 영악함과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의 정형화된 틀 안에
너무나도 많다. 나이 먹었다고 현명해지거나 참다운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며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시각과
가치관과 윤리와 도덕관이 병행되지 않는 한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가 없는 것은 물론 더불어 따듯한 가슴과 불쌍한 사람을 보면
불쌍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고능력과 인식의 깊이가 없이는
결코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가 없다.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구절초 꽃 향기 한 잔의 찻잔 위에 피어 오르는
풍성한 계절 한 권의 시집이나 말러 교향곡을 가슴에 담아보거나
스피노자나 소로우나 법정 스님의 저서나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한 권 백 팩에 넣고 그대 문득 문을 나서 어디론가 떠나보시라…
'붓꽃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붓꽃독백 - 가을날 (0)
2009.10.03
붓꽃독백 - 침묵의 강물을 따라서 (0)
2009.09.23
붓꽃독백 - 인간의 길 (0)
2009.09.10
붓꽃독백 - 가난한 영혼 (0)
2009.09.01
붓꽃독백 - 독백 그 아름다운 고독 (0)
200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