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감하고 돌아오는 한적한 길 하루의 일과에 지친 영육 위에
잠시라도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의 고요와 안식을 주는 오솔길이 있기에
홀로 스쳐가는 시간이 짧지만 FM 클래식 래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와 더불어 잔잔한 행복으로 충만하다.
사람은 우리가 호홉하고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지구촌 어디선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고 절대 절명의 같은 순간에 누군가는
한 생애를 마감하고 있거나 호홉을 멈추고 사랑하는 혈육과
인연들을 뒤로하고 이 지상의 여정을 맞추고 영원으로 귀속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행복을 남에게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 순간 순간마다 자기 성격을 못 이겨 짜증을 부리거나 까탈을
부리고 매사에 믿음과 신뢰보다는 의구심이 지나치다 못하여서
정신병에 이르는 사람들도 있고 긍정보다는 부정을 먼저 생각하여
누군가를 피곤하게 만드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어설픈 책 몇 권의 지식이나 상식으로 자신은 대단한 학식을 갖고
있는 유식한 사람이거나 자칭 지성인이라고 자화자찬을 하며 떠벌리는
보기에도 역겨운 허접스런 인생을 종종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만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역으로 타고난 재주와
각고의 피나는 노력으로 자기 전문분야에서 학문의 높은 경지에 이른
인물들이나 전문가들을 만나게도 된다.
겸손하고 단아하며 품위 있는 인간적인 소박한 사람을 만날 때
자신도 모르는 벅찬 감동과 기쁨으로 충만함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흔히 생각나는 표현이 있다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란 어느 유행가의 노랫말이다. 그렇다 품위 있고 지극히 인간적인
소박함과 정결한 인성과 영혼의 향기를 인격으로 갖고 다른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과 행복을 전하여주는 아름다운 사람을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 험한 시대에 우리 인간은 물질만능주의에 노예가 되어 너 죽이고
내가 살아야 한다는 극단의 이기주의로 모든 삶의 영역에 팽배하여
있다. 사회각계 각층 어느 한 곳 맑고 고운 곳을 찾아 보기란 하늘에
별을 따기보다 더 어려운 윤리와 도덕불감증의 시대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살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런던, 파리 멀리는 뉴욕의 월가 에서부터 만리장성의 북경까지
도처에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며 옳지 않은 일들로 소이 배우고 있는
자들 즉 기득권층의 만행은 헤아릴 수가 없다. 다만 위선과 거짓의 가면을
뒤집어쓰고 선량한 일반시민들을 기만하고 있을 뿐이다.
모두가 욕심으로 가득한 탐욕에서 근거하는 악의 출발이다.
한 예로 순수한 자기 돈도 아닌 수많은 투자자들인 남의 돈으로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개인과 사회와 국제사회의 일원인 나라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으로 이윤을 창출하여 그 탐욕의 부를 나누지
못해 안달을 떠는 월가의 모습에 칼을 대고 아직도 그 끝을 보지
못하는 오바마 정부가 아닌가.
모국 한국사회도 오십 보 백 보 다를 것이 없다. 권력을 갖은 자나
있는 자들의 무소불위의 부도덕함은 연일 신문지상이나 각종 언론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정직하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선량한 시민이나
개인이 작은 단체나 사회의 가치 기준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기 보다는 짓밟히는 모든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의
상실 앞에 오늘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삼강오륜은 고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과거의 유물로 전락한지 오래되었으며 목소리가 크고
육두문자와 억압적인 자세가 이기는 시대 앞에 우리는 서있다.
모든 것은 지나친 탐욕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죽을 때 가져 갈 수 있는 것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없다.
다만 걸치고 가는 옷가지 이외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갖은 자는
더 갖고 싶어하는 탐욕으로 살아가는 절대 다수의 모습 앞에 서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가난하여지거나 선택을 하여야 함은 절대 아니다.
가난이 미덕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지나친 탐욕에서 벗어나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부와 절제된 맑고 고운 심성으로 소박하고 조촐하게
살아가야 된다는 의미다. 즉 너와 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
사회에 대한 건전한 의식과 윤리관과 도덕관을 기저로 한 공존의
가치가 필요한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또한 세상에 공짜는 절대로 없다. 하물며 우리가 마시는 물부터
맑은 공기조차도 공짜가 없다. 오염시키는 만큼의 대가를 우리는
지불하여야 한다. 지구온난화 현상의 피해를 보라 그것이 얼마나
우리와 후손들의 미래와 인류와 지구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는가 말이다.
겸손과 절제와 맑고 고운 인성과 인간의 조건은 바라보기에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긍정과 기쁨과 진정한 의미의 행복으로
충만하며 우리 모두에게 진솔한 삶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다. 11월은 감사절이며 지나온 일년을 뒤돌아 보는 시간이다.
지나친 탐욕은 악의 근원이며 죄다. 맑고 조촐하게 필요한
만큼의 절제된 물질의 풍요와 분수를 지키고 살아감이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가장 근본적인 삶의 기저가 될 때만이 진정한
의미의 인생의 가치와 행복을 우리는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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