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병상에서(2) - 감사

붓꽃 에스프리 2009. 12. 28. 23:48

 

중앙아시아 아랄 해의 일몰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지도 어느덧 사흘째가 되어가고 곧 이 한해도 다 가고

새해 2010년을 맞이할 날도 코 앞에 다가왔다. 올 크리스마스는 일생에

처음으로 아파서 병석에 누워 지내고 말았다. 그러나 잃은 것이 건강이었다면

역으로 얻은 것도 있는 시간이었다. 잠시 몇 페이지라도 책장을 넘길 수

있었고 인생을 진지하게 함께 살아가는 육신의 한 지체와도 같이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여서 진솔한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인연들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함께 걸어온 인생여정을 뒤돌아 보며 현재 살아 있씀에 공유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 앞에 이 각박한 세태와 물질문명의

발전만큼 역으로 퇴보하는 정신적 가치와 윤리와 도덕가치의 해이로 인하여

더욱 더 사악하여져 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요즘 세태는 감사란

말과 그 의미를 상실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마디로 비인간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은 황폐화 되어가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다. 고마운 것을 고마운 줄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일전 한푼

안 들어가는 설령 빈말이라도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는

무례한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정황과 사실들을 주변에서

목격하고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은 감사라는 어휘의 가치와 존귀함이다.

 

감사라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고귀하고 존귀하며 아름다운 언어인가는 말을

할 나위가 없다. 감사하다거나 고맙다라는 말 한 마디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뺨을 맞는 일은 없는 듯 하다. 물론 듣도 보도 못하였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인지하는 감사의 조건이 하나 있다면 우리가 현재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과 존재 만으로도 실질적인 감사의 조건은 충분하다. 그리도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일용할 양식과 의복과 쉴 수

있는 거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하기에 충분하다.

 

사람이 감사한 일을 두고도 감사 할 줄 모른다면 무슨 존재의 가치가 있단

말인가? 사랑과 우정 앞에도 우리는 당연히 감사하다는 말을 하여야 옳다,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만으로도 한 해를 보내고 마감하면서 충분히 우리는

내면의 충만을 가져올 수 있다. 꼭 무엇을 크게 이루어야만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말과 표현이 아니다. 사이버 상에서도 좋은 블로그 이웃으로

함께 한 시간과 인격적인 만남에도 사회에서 사업상 또는 개인적인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얼마든지 우리는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조건이나

정황은 너무나도 많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말 한 마디만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나 이웃과 사회를 보다 인간적인 모습이나 환경으로

가꾸어 갈 수 있다.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걸어온 시간과 길 위에 함께 하였던 모든

귀한 인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 조금 목소리를

회복하여 가고 있는 반면 아직도 마른 기침에 가끔 찾아오는 두통으로

힘들 다면 직장동료들이 한 두 사람씩 감기의 초기 증상들을 하소연

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하고들 근무를 하고 있다. 바깥 공기가 차갑다.

 

피로감에 아무 것도 손을 대기가 싫고 그저 잠자리에 들고 싶을 뿐이다.

모든 것이 아직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독감으로 버겁다. 아직은

안부전화 조차 할 수 없는 목소리에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응답하는

것 조차 목이 아파서 하기가 힘들고 때론 힘겨움에 짜증이 난다.

 

다 나아질 때까지 만이라도 그저 입을 꽉 다물고 있고 싶다. 침묵은

금이란 금언이 생각나는 때이다. 아 지독한 독감에 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 <>의 선율이 눈 쌓인 깊은 산중에 흐르는 개울물

얼음장 밑으로 맑은 물처럼 영혼의 창가에 들려오는 듯 하다.

 

이 험한 세상 가운데서 가슴 따듯하고 착하며 무례하지 않은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갖고 살아가는 소박한 인간적인 아름다운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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