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5월의 끝자락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0. 5. 28. 16:54

 

 

 

 

봄이 저만치 걸어가 서있는 시간이 되었 것만 연일 일기변화와 일교차가 심하여

섭씨 영상 13도를 오르내리고 보라 빛 자카란다는 어느덧 피고 낙화되어 보도를

어지럽히다  못해 지저분하기 이를 데가 없다. 세상이 모두 회색 빛 일뿐 어느 하나

밝고 명랑하고 사는 것 같은 향기 나는 소식이 없다. 경기는 좋아진다고 하면서도

전혀 그렇지 못한 실물경기에 문닫는 업소가 한 두 군데가 아니고 아직도 구조

조정 중으로 그 여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경기침체의 여파인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아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 어려운 때에

요구되는 것은 최선의 성실과 효과적인 운영과 일 처리와 관리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하다 못해 사용하는 비품 하나 조차도 절약에 절약을

요구하고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연일 사고 치지 말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고

지시하고 참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절을 지나가고 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들은 좋은 시절 다 갔다는 탄성에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이렇게 바닥에 떨어 질줄

몰랐다는 허공에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말들 이다.

 

그 동안 어중이 떠중이 할 것 없이 다 신발 신듯이 제 돈도 없으면서 남의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은행 돈 빛내어서 집사고 좋은 차 타고 다니면서 목에 힘주고

거들먹대고 다니는 파렴치한 인간들이 허다하게 있었는가  하면

 

자동차 판매상에서 고급 차 빌려 허리 휘게 하는 한화160만원도 넘는 월부금은

매달 애꿎은 부모님 주머니에서 나가고 직장도 변변치 않으면서 제 부모는

하루 종일 식당운영하며 죽을 고생을 하는 데 특별하게 이유도 없이 끌고 다니는

세상물정 모르고  허영과 사치를 하고 다니는 머리에 쓰레기만 들은 어느 빗나간

젊음에

 

사지가 멀쩡하면서 애는 두 세 명씩 낳아 일도 안하고 납세자들이 피땀 흘려서

내놓은 세금인 저소득층을 위한 생계비 팔 구십 만원을 받고 애들 앞으로 나오는

정부 보조금 받고 일년에 한번 하는 세금보고에서 한화 400만원 넘는 환불을

받고 새로 지은 아파트에 정부 저소득층 주택 프로그램 돈으로 새 아파트 들어가

살고 농무성의 식료품 사먹는 쿠폰으로 식료품은 구입하면서 환불된 세금 400만원

넘는 돈으로 한국을 간다고 어느 아는 젊은 여성이 말을 한다며 이런 기막힌 일도

있다면서 몇 일만에 만난 싱글 맘인 초이가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살 수

있느냐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하던 어제였다.

 

열심히 피땀 흘려 일하고 돈을 벌어 떳떳하게 살아가고 자식교육도 시키고 하여야

본이 되고 그것이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그러니 그런 사람이 한 두 사람도 아닐 텐데

이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가 있느냐는 탄식이다. 그것을 말이라고 하느냐며 당연지사요

사람이란 자기분수에 맞게 살아가야 되는 것이라고 한 마디 말을 던지고 말았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디지털 신문을 보니 청주인가 에서는 제 외가댁 상가에 동네

사람들이 문상을 오지 않았다고 트랙터로 들이 받아 죽이고 중상을 입히는 기사에

시간강사 자리에 억 억 하는 숫자의 돈을 요구하는 것은 보통이요 노예처럼 부려먹고

논문도 남을 시켜서 써서 자기 이름만 살짝 올려놓는 부당하고 비윤리적이며 비도덕적인

양심에 상처받아 자살을 하고만 어느 가난한 시간 강사의 이야기며 모두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사회규범과 법과 질서를 잘 지키고

명예로운 해당사회의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양심적인 사람들이 더 많기에 오늘도

지구는 돌아간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작은 것 하나 그리고 우리의

식탁 위에 놓여 있는 일용할 빵과 밥 한 공기를 진심으로 감사 할 줄 알며 살아가는

선하고 아름다운 영혼들이 있기에 죄 많은 세상은 희망을 갖고 따듯한 가슴으로

살아갈 수 있다. 한결 같이 질투와 시기 모함과 음모와 사악함으로만 서로가 살아간다면

어찌 이 세상이 존재가능하며 인간적인 향기를 찾을 수 있겠는가……

 

문득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오랜만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고 잠시

공허하였던 슬럼프에서  빠져 나와 낭만주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브람스의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 1번 음반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문득 브람스 곡이 가을은

아니지만 듣고 싶은 간절함에 화일을 열고 오랜만에 시간을 가져본다. 늘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이 조차도 얼마나 감사한 여백의 시간인가

잠시 생각하여본다. 이 봄은 왜 이리도 썰렁하고 잔인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벌써 6월이 바로 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온다 간다는 소리도 없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그 양반 신변에 무슨 변화가

있는 것일까? 문득 덜커덩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다. 생사에 변화가 있는 것일까

아니고서야  그럴 분이 아니신데 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은 물론 연락이

없는 것일까…그 양반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절대자만이 아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아……..이 잔인한 봄이여! 그립다 궁금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일에….

 

몇 날 몇 일을 밤을 새워가며 책과 씨름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잠시만이라도 모든 것에서 손을 놓고 그리운 사람 곁에서 조용히 있고 싶다.

아주 조용히……..

 

이 어려운 시기에 세계 도처에는 얼마나 많은 가장들과 사람들이 경제불황의

여파로 직업을 잃고 하루 하루의 삶과 생존을 위하여 고민하고 고뇌하며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지는 말이 필요 없다. 일주일에 백불 1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벌어서 가족

네 명과 살아가야 하는 바로 국경 넘어 이웃나라의 가난한 이웃들 이야기 그 보다

도 더 못한 또 다른 그들의 이웃들이 같은 하늘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선진국이라고 예외 일 수가 없다.

불경기 여파로 문을 닫는 사업체 또한 너무나도 많고 우리가 일용할 양식인

빵과 버터와 따듯한 밥 한 공기와 김치가 식탁 위에 놓여 있는 것만도 진정 감사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요즘의 어려운 경제지표의 현주소다, 세월이 깊이 묻어 있는

선율 위에 한 영혼을 기대어 보는 것도 괜찮은 날이다. 이 하루를 허락하신 절대자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 드리면서 근면 검소하게 절제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