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퇴근하여서 잠시 산책하여본 뫼닮 선생님의 오솔길 위에 흐르는 가곡...
그 가곡을 다시 들으니 가슴이 멍해진다. 잘못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도 같다.
사람들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이다 보니 한국이 그립지
않느냐고 묻지만 전혀 그런 그리움이 내게는 없디. 오히려 학창시절을
잠시 보냈던 영국이 그리울뿐이다. 그 거리 거리들과 BBC에서 흘러 나오는
클래식 래디오 방송과 영국 그 특유의 분위기와 환경이 더없이 그립다.
모국에는 단 한점의 혈육도 없을 뿐더러 나에게는 너무나도 낯설은
그 모든 것들 그리고 내면적으로 철저한 이방인인 자신을 발견할뿐이다.
다만 시공간을 초월하여 함께 호홉하고 살아가는 진정 마음을 바쳐
아끼고 사랑하는 내님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그리울뿐이다.
그리고 나의 선조들이 태어나고 묻혀 진토가 된 곳이기에....
모국은 내 가슴에 묻혀 있지만 다만 나는 영원한 이방인 일뿐이다.
그 영원한 이방인 한국계 미국인 그것이 나의 현주소요 이름이다.....
대지를 적시는 가을비는 내리고 가을도 깊어가고 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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