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때론 나도 쉬고 싶다

붓꽃 에스프리 2011. 3. 24. 18:50

 

 

 

근무를 맞추고 그날 밤부터 죽기 살기로 매달린 공부 허리도 아프고 도저히 더는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허기가 저서 저혈당이 되느라고 몸에 신호가 오지 않던가. 이를 어쩌랴 아무리 공부가 밀리고

학과목의 최종시험이 다가와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일단은 무엇인가 먹어야 계속 밤을 새워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시간이 안 걸리는 토스트된 빵과 감자와 치즈 그리고 한잔의

신선한 커피로 대신하고 다시 책장에 매달려 넘기고 읽고 외우고 이해하고 넘기고 또 넘기고

나중에는 머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일단 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리자 하고 마음을 먹었다.

 

날씨는 왜 이렇게도 추운지 비까지 내리고 드디어 결판의 날이 다가왔다.

비가 내리니 일찍 길을 나설 일이었다.

 

아니면 교통체증으로 제시간에 도착을 못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 길은 시작부터 막혀

일단 옆골목으로 빠져 돌고 돌아 도착하니 더 일찍 도착한 학생들이 속된 말로 눈을 뒤집어 까고

책장을 넘기고 강의 노트를 넘기고 정신이 없었다. 감독이 세명씩이나 들어오고 학과목 마지막

시험이 그야말로 살벌한 풍경이었다. 2시간동안 100 문제의 총괄된 시험을 치루고 나니 밖은

어찌나 추운지 완전히 겨울날씨가 도루 되었다. 자동차 핸들을 잡으니 손이 시렸다.

 

3일동안 자신이 자신을 집안에 가둬놓고 책과 씨름한 시간이 무사히 끝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책상 앞에 앉으니 맥이 풀리면서 아이구야 정말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런 때는 왜 어머니가

그리운 것인지 아니 이럴 것이 아니라 시장을 다녀오자 하고는 길을 나섰다. 찬공기에 머리가

시리고 골이 아파온다. 두꺼운 잠바를 입었어도 어깨가 움추러든다.

 

그저께 밤은 아빠가 두 녀석이 두살 그리고 세살때 암으로 일찍 한참 젊은 나이에 아이들을

두고 잘길러 달라고 부탁하고 곁을 떠난 아이들이 밤늦게 내려왔다, 젊은 아이들이라서 일까

이름도 모르는 벨기에서 온 맥주를 들고들 와서 같이 마시잖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동안 경제한파가 밀려와 두 녀석 모두 다른 길을 가고 있고 이제는 모두 가정을 가져야

할 나이가 된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 그 아이들의 말을 따라가야

한다. 큰 녀석은 겨우 한국말 몇 마디 하여서 영어로 소통을 하여야 한다면 작은 녀석은 한글을

읽을 줄 알고 꽤 한국말을 잘해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물론 미국에서 출생하고 자란

2세로 그 아이들의 사촌들은 이미 3세를 낳았다.

 

문득 이밤은 완전히 손을 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적포도주 한 잔을 마시고 싶었다.

맥이 풀리니 골까지 아파온다. 오늘만 쉬고 내일은 원상복귀 하고 다시 공부에 매달리기다.

이제 한 과목을 맞추면 질곡의 힘들고 때론 포기하고 싶고 눈물을 몇 번이나 쏫은 과정을

맞추게 된다. 아들 딸과 조카 같은 연령대의 급우들과 소정의 과정을 곧 맞추게 되어

졸업신청서를 제출하고 졸업식 비용을 지불하고 돌아온 날이다.

 

이제 진짜 힘든 마지막 한 과목 그리고 졸업시험이 태산보다 높이 남아 있다.

남은  2- 3개월은 온전력을 다하여서 매진을 하여야 할 것 같다.

하여 침묵하며 조용히 지난 몇일은 책과 죽기 살기로 씨름하며 있었던 것이다.

피나는 노력없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과 위치에 설 수 없씀을 너무나도 잘알고 있다.

누구나가 이점에서는 매 한가지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e소주 좌우를 돌려보아도 Made in Korea 이외는 없다.

할 수 없지 검색을 하는 수밖에 강원도의 양구에서 송이버섯을 원료로 특별히 제조한

것이란 안내 글이 나온다. 그런데 국내와 일본은 18도 미국으로 가는 것은 20도 란다.

어 그런데 이게 뭐야 국내용은 한문과 한글로 되어 있고 병도 디자인이 다르고 색도

다르고 우리 미국 오는 것은 초록병에 영어와 한글로 표기 되어 있다. 디자인도

현지화를 하는 가 보다. 이 소주에는 감자탕이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칵테일을 한잔 만들어 마시고 싶었다.

그래 오늘은 이 생소한 소주 칵테일을 한잔 마셔보자 하고는 들고 돌아왔다.

뭐랄까 맛이 무채색 같고 아주 낯설다. 중요한 것은 두통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도대체 양구는 어디지...................

 

구글 어스로 찾아 나서니 강원도 춘천과 화천 사이에 지역으로 육이오 전쟁때 많은

피를 흘렸는지 블러디 리지 메모리얼 이란 것이 나온다. 옆으로 보니 설악산 가는 길

물론 설악산이 어떤 곳인지는 더 더욱이 모르는 이방인에게 모든 것이 생경하다.

기껏해야 몇 모금 마시면 그만인 사람 너무 추워 실내에서도 히러를 켜놓고 있다.

밤이 깊었다. 때론 손을 놓고 먼길을 전과 같이 떠나고 싶다.

 

하긴 직장에서도 요즘은 왜 휴가를 안가느냐고 한다.

매년 가던 그 먼길을 왜 안 떠나느냐고 한다.

아니 이 사람들이 때가 때인지라 가지를 못하지 학교를 다니고 1인 3역을 하는 생활을 하는데

어떻게 유럽으로 남미로 아시아로 돌아 다니냐 말이다. 다음에는 보스턴을 가서 세계에서

손꼽는 작품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과 건국초기의 도시를 돌아볼 에정으로 당분간은

모두 마음에서 접었다.

 

할일이 앞에 남았고 엄두를 낼 수도 없고 시간도 없고 돌보아야 할 일들이 있기에 조용히

살아야 마땅하다. 이밤 서울 아버지 한테 수화기를 들어 아버지 음성을 듣고 그리고 영국으로

소식을 전하고 손을 놓고 흘러간 쥬세페 디 스테파노가 부른 비제의 Les pecheurs de perles

- Mi par d'udira ancora를 감상하며 단 하룻만이라도 제대로 쉬고 싶다.

 

한편 또한 하와이에서 날아온 줄리어드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한 한 무명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한 놀라운 연주의 타이스 명상곡을 들으면서 함께 날아온 찬양곡을 하나 더 듣고 싶다.

그리고 두 다리 뻗고 편히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