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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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보라빛 자카란다/Jacaranda 꽃을 기다리면서

붓꽃 에스프리 2011. 3. 30. 13:09

 

정녕 봄은 왔더군요.

겨우내 나목으로 오래된 성공회 교회 앞에 홀로 옆에 친구와

함께 서있었던 포플러 나무 가지에도 연초록 새순이 모두 돋아 나와

이미 꽤나 크게 자라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그 길가에 주루룩 서있는 자카란다 나무는 어인 일인지  모두 히주꾸리한

누런 색을 띄고 있더군요. 아니 저래가지고 보라빛 꽃을 피울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가더군요.

 

 

 

 

 

그 순간 우리 지방의 유일한 클래식 래디오 스테이션에서는 쇼팽의 스케르조 2번이

향기로운 꽃향기처럼 흘러나오더군요. 순간 아......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하면서

참 세상도 인생도 그리고 예술의 향기 또한 때로는 참으로 환상이고 정녕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 곡이 막 끝나는 순간 몇 일전에 야니의 곡을 보내주신 B 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삶의 멋을 아시는 그분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오페라의 아리아 하면 뫼닮 선생님과 나의 님이 생각나듯이...

정신 건강에 좋고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며 이지와 지성적 감각을 업그레이드

하여주는 영혼의 양식 지극히 아름답고 고운 클래식의 멜로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묘미를 모르는 분에게는 한갖 하픔이나 나고 졸음이 쏟아지는 지겨움이겠지만

진정 묘미를 안다면 그리고 이지와 지성과 라벤더 향 같은 예술의 향기를 즐길줄 안다면

더없는 즐거움과 기쁨이 되며 위로와 안식처가 됨과 동시에 고상한 향기에 충만함으로

가득하다. 서양에서야 오랫동안 귀족들만의 특허품 같은 클래식 이었지만 시대는 변하며

만인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봄은 왔것만 봄을 느낄 수가 없다..

봄이 길을 잃고 있는 느낌이다.

 

Joachim Quantz: E-moll flute concerto Mvt. I. (Allegro ma non tanto)과

Johann Joachim Quantz: Concerto for flute in G major n. 161 (QV 5:174) - I. Allegro assai - 훌룻 협주곡 1악장의 안온한 품......

 

 

Frederick the Great playing a flute concerto in Sanssouci, C. P. E. Bach at the piano,

Quantz is leaning on the wall to the right; by Adolph Menzel,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