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사랑해

붓꽃 에스프리 2011. 10. 14. 07:14

 

난데 없이 계절적인 더위가  찾아와 무척이나 덥다.

매년 9월과 10월 사이에 지중해성기후 사막기후 지대인 우리 지방은 막판

한차례 통과절차인 계절적 더위 소이 <인디언 썸머>라고 하는 것을 지나가야

비로소 진정한 가을이 시작되는 것이다.

 

더위는 건조하고 햇살은 강렬해 살갖이 따갑다.

해만 넘어 가면 시원하고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그런 기후다.

 

주말이면 정상기온을 회복한다지만 간밤은 참 더웠다.

지난 몇 주는 정신이 멍하였다.

연일 들려오는 가슴 아픈 소식들과 내가 처한 일단의 어려운 상황들로

무척이나 그동안 마음을 가라 앉치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나 또 살아가야

하고 존재하여야 하기에 싫다고 내처버릴 수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고

다시 일어서야 하고

다시 정신을 집중을 하여야 하고

다시 차분해져야 마땅하고

그런 것이 살아가는 일상의 한 단면이라 할 수가 있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한다는 말에 참 인색하다.

더욱이 한국문화 정서가 표현에 있어서 더 그렇다.

 

생애의 대부분을 서양문화에서 성장하고 교육받고 직장생활하며

살아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과는 정서와 감정 표현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씀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 문화가 눈빛으로

말하고 느낌으로 묵묵히 표현하는 것이라면 우리 문화는 말로

표현을 요구하는 것만큼의 차이가 크다.

 

가령 직장 인터뷰를 가서 인터뷰를 하는 사람의 시선을 바라보고

또박 또박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예의라면

 

한국에서는 그렇게 하면 아주 시건방지고 무례하고 도전으로 받아드리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 대화를 하는 당사자의 눈을 바라보지 않고

대화를 하는 것은 서양에서는 아주 무례한 일이다. 상대에게 관심이

없거나 싫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한국인들 생각으로는 서양사람들은 무게가 없고 가볍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도 우정도.........

 

그러나 그 반대인 경우가 더 강하다.

가령 한국인들은 만나서 술 한 잔 마시고 하면 금방 형님 동생에

오빠 언니 동생이 된다. 그리고 죽고 못산다. 그러다가 작은 것

하나라도 토라지면 네가 나를 언제 보았느냐는 식으로 안면몰수에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눈 앞에 보일 때는 죽고 못살고

눈 앞에 안 보이면 잊혀지고 만다. 빨리 덥고 빨리 식는다.

 

반대로 서양친구들은 서로간에 죽고 못사는 일은 없다 할지라도

서로 사이에 가시거리와 공과 사가 분명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누가 되어서는 아니되는 일이다. 그리고 세월을 두고 우정이 쌓이면

멀리 이사를 갔어도 매년 특별한 공휴일이 되면 가령 크리스마스

같은 날 꼭 연락을 해오거나 카드를 보내거나 하면서 그 우정이나

관계를 꾸준히 일생을 두고 지켜나간다.

 

그리고 더 깊어지면 모든 것을 바쳐 돕거나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한다.

참으로 이성적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역으로 한국 정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 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하여

서로가 조금 다른 경우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문화의 차이와 살아온 환경에 대한 차이를 극복하는 길은 서로에 대한

각별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전화 통화를 하고

마지막에 늘 우리는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보통하는 따듯한

가슴과 가슴으로 하는 표현이다. 가족들 과 친한 친구 사이에도

정이 담긴 표현으로 하는 것이다.

 

돈이 드는 일은 아니다.

다만 마음으로 하는 것일뿐이다.

사랑해....이 따듯한 한 마디

세상과 영혼과 인생을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