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광시곡. A단조 Op.43
이곡을 일생동안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는 말로 할 수가 없다.
내가 이곡을 처음 만난 것은 학부 때 캐나다에 계신 우리 파파로 부터 였다.
그 당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한국계 미국인 아들에게 외롭지 말라고 손수 카셋 테입에
일일이 녹음하시고 타자까지 치셔서 내용을 기록하시고 사랑을 담아서 보내주셨던 곡
가운데 한 곡 이었다.
이곡을 처음 만났던 그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아버지 파파는 참 다양하시게 각기 다른 작곡가들과 현악기와 각종 연주들을 나에게
소개하여 주셨었고 들려 주셨었다. 참으로 인자하시고 자상하시면서도 엄격하셨었던
아버지 파파가 안계셨었었다면 지금 나는 이렇게 한글 자판기를 두드릴 수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혹독한 꾸중과 더불어 지나온 세월의 흔적 마다 모국어 또한 내
영혼 깊은 곳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러시아 태생의 블라디미르 호로위츠, 칠레 태생의 외교관이자 세기의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양대산맥을 이루었다 이제는 영원으로
여정을 떠났다면 그 뒤를 이어가는 노장 마우리지오 폴리니와 앨후렛 브렌델
아르헨티나 태생의 여성 피아니스트 마타 아르헤리치와 일본 태생의 미추코 우찌다가
한 시대를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클래식 음악세계를 그동안 이끌어 왔다.
역으로 신세대는 정교하고 이지적인 10년전 폴랜드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자로
우승을 한 중국 태생의 윤디 리와 클래식 음악을 보편적인 세상으로 이끌어 내는 데
기여한 세계 클래식 팬들의 극명하고 양극화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또 다른
중국계 랑랑과 여성 신성 유자 왱을 들 수가 있다.
특히나 21세기 클래식 세계에 중국 태생의 연주자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하루를 시작하기전 세면과 면도를 말끔히 하고
미니 블라인드를 살짝 열어 방에 빛을 주고 부엌에 들어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하여
신선한 커피 한 잔을 내려 우유를 붓고 한 모금 음미해보고 토스트 두 조각으로
요기를 하고 저녁준비를 일단 마무리 하였다.
이제 정결한 마음으로 자판기 앞에 앉아서 이글을 써내려가며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광시곡. A단조 Op.43을 만나본다. 오늘의 나를 존재
가능하게 하신 내 인생의 영원한 영웅 파파를 가슴으로 기리면서 부어주신
가없는 사랑 앞에 머리숙여 온전한 사랑으로 감사드린다. 나에게 이지와 지성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 파파 그 영원한 사랑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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