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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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천국이 따로 없다

붓꽃 에스프리 2011. 11. 15. 08:48

 

 

 

휴무 첫날 느지막하게 늦잠 자고 일어나 목로주점 아우님의 글을 정리해 올려 놓고

우리 미국 출신의 소프라노 르네 훌레밍이 청아한 옥구슬 같은 미성으로 불러주는

벨리니의 Norma중에서 Casta Diva를 들으면서 하루의 첫식사에서 오늘은 빵은

제외시키고 따듯하게 달궈진 아주 소박한 소고기 무우국을 한그릇 거뜬히 하고 나니

천국이 따로 없고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독일이 낳은 이지와 지성으로 똘똘 뭉쳐진 세기의 바리톤

디트리히 휘셔 디스카우가 불러주는 슈베르트의 <An Die Musik>은 이어지고

창밖은 햇살이 눈이 부실 정도로 청명한 파란 하늘과 이 오후가 고요하고 잔잔해

가난하지만 더없이 행복한 하루다. 무슨 욕심을 그렇게 세상의 인간들처럼 배가

터지도록 낼 일이 있으랴. 재벌들의 딸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별들의 전쟁

빵장사 참 인간의 욕심과 욕망의 한계가 어딘가 싶다.

 

제 아무리 부호인들 권력과 명성과 명예를 갖고 산들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홀연히 한 생애를 맞추고 떠나야 하는 것이 인생의 진실이거늘

인간의 욕심이란 그렇지 않다. 갖고도 모자라서 더 갖고 싶고 또 갖고 싶어

주체를 못하여도 더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악령이다. 그리고 누군가 위에

올라서서 짓밟고 올라서야 그 고약한 성격의 만족을 얻는 그 쾌감과 성취감에

흠뻑 젓어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애플의 그 괴짜 스티브 잡스도 한 생애를 맞추고 조용히 소리도 없이 떠나지

않았던가. 인생을 나름대로 깊이 성찰하였던 그의 훌륭한 점도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세인의 관심과는 먼곳에서 조용히 살아간 그는 더욱이 아름다웠다.

 

청빈하고 가난한 한 영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세상에서는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처럼 비추이는 이 현실인지 모르는 일이다. 문득 이 계절에 법정 스님과

바보 김수환 추기경님이 가슴 깊이 절실한 그리움으로 그립다. 그분들이

남긴 고귀한 정신과 명상의 글들 하나 하나가 주옥 같은 별들이 되어 이 만추에

영혼 깊은 곳에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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