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비창 앞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1. 11. 17. 19:53

 

습관과 버릇

 

친구 P는 언제나 아침에 잠에서 일어나 출근전 샤워를 한다.

정신을 맑게 하고 깨우기 위해서가 이유다,

 

반대로 나는 샤워를 하지 않고는 세상없어도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근무날이든 집에서 쉬는 날이든 잠자리에 들기전 반드시 정결하게 몸을 닦아야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가 있다.

이 모두가 버릇이다.

 

잠자리에 들기전 샤워와 면도를 하고 After shave를 바르고 머리를 정갈하게

빗고서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와 더불어 하루를 정리하고 조용하고 잔잔한

클래식 한 악장 정도를 만난 후에 커피를 음미하고서야 편안히 침대에 눕는다.

커피 마시는 것과 잠자는 것과는 무관한 사람이다.

커피 정량은 하루에 딱 한잔이다.

 

커피 또한 설탕을 절대로 넣지 않고 옅으게 내린 커피에 영국에서 살던 때처럼

크림대신 우유를 조금 부어서 마신다. 간식을 하지 않으며 하루 삼시 세끼가

전부이며 식사는 소식을 하고 달고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또한 육식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음료수는 물과 하루 한잔의 커피뿐 설탕

투성이 음료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시지 않는다.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다만 술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시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마신다면 아마도 적포도주가 가장 우선일 것이다.

 

시끄럽고 부산한 환경을 싫어 하며 평상시 청결하고 조용한 환경을 선호한다.

고로 마이클 케나처럼 고독을 즐기는 지도 모른다.

 

클래식과 예술이 있고 문학과 철학이 공존하는 삶의 경계

미술관이 가장 즐겨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목적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회와 아끼고 사랑하는 인연과 함께 

조용한 숲과 빈들판으로의 산책이 될 것이다.

 

산다는 것은 서로가 진심으로 아끼고 배려하며 사랑할 때 비로소 의미가 부여된다.

또한 이지와 지성의 향기가 품위와 더불어 삶의 일상이 될 때 더욱 아름답다.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일생동안 보고 듣고 배운대로 행하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사랑하는 인연을 위하여서 따듯하고 향기나는 커피를 끓여주고 싶다.

사랑하는 인연을 위하여서 아름다운 흘러간 명곡들과 클래식을 들려주고 나누고 싶다.

 

어느날 그가 직장으로 전화를 했다.

정신과 의사인 그 사람 운전하고 가면서 시를 읊어 주겠단다.

운전이나 똑바로 하고 가라면서 야단을 치고 수화기를 내려놓고 말았다.

끼가 많은 그 사람 자신의 끼를 주체 못해 때론 힘들어 한다.

 

들뜬 사람 들뜬 마음을 소유한 영혼 어딘가 불안정하다.

차분한 사람이 편안하다.

그런 사람의 커피잔을 채워주고 싶다.

 

사랑하는 인연을 위하여서 연가를 쓰고 들려주고 위로와 의지가 되어주고 싶다.

사랑하는 인연의 등이 시릴 때 도닥여주고 싶다.

그가 그녀가 외로울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따듯하고 정갈한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그리고 진심어린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으로 하여주고 싶다.

그리고 인생은 살아볼만하고 그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