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왜 이리 음산할까.
잔뜩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으면서도 오지 않고 추운 날 한기가 온몸을 파고 든다.
누구는 피부치 한국에 살아 지구를 돌고 돌다가도 귀소본능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니 돌아 간단다. 그리고 돌아 갔단다.
돌아 가고 싶단다.
자식을 낳고 손자까지 보고도 못다한 모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돌아가는 초로의 늙음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돌고 돌아가며 지구촌을 살다가 못견디는 그리움으로
모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유학생활을 하다가 돌아가는 사람
직장에서 파견 나왔다가 돌아가는 사람
이민으로 왔다가 역이민으로 돌아가는 사람등등 천층만층 구만층이다.
누구는 한국 명절날만 되면 고향이 그립다는 둥 하여 가면서 향수병에 젖것만
왜 나는 그런 향수병과 그리움이 남들처럼 단 한치도 없는 것일까?
부모 형제들이 없는 곳이라서 일까?
그리고 언제나 내 가슴 깊은 곳에서는 늘 이곳이 내 고향이요
내가 남은 생애를 살아가야 하고 뼈를 묻어야 할 내 나라요 조국이란 생각뿐 일까......
왜 남들처럼 모국에 대한 뼈가 시린 그런 그리움이 없는 것일까?
나도 그런 그리움 한번 가져보고 싶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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