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다들 뻑 갔슈

붓꽃 에스프리 2011. 11. 19. 16:03

 

               클래식을 누구 보다 아끼시는 불암산 선생님의 꽃편지 중에서

 

 

평상시 클래식은 이 가난한 영혼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주 보잘것 없고 작은 사람의 하루 일상 생활 가운데 하나다.

 

같은 곡이라도 각기 다른 교향악단과 연주자와 지휘자가 연주한 것을 즐겨 듣는다.

음악성의 표현에 있어서 각기 다른 음악적 해석과 향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 이라면 어떤 쟝르고 모두 다 나의 한잔의 찻잔이다.

 

이런 즐거움을 여러분들과 늘 함께 나누는 것이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에 취미가 없어도 무관하다.

어쩌다 생각나 들어도 무관하다.

 

그 아이가 중학교 졸업할 때 몇 날 몇 일을 새워가며 타자를 쳐서 내용을 기재하고

밤잠을 설쳐가며 카셋 테입에 우리 파파가 나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각기 다른

쟝르의 클래식 곡들을 녹음해서 선물로 건네 주었다. 그 아이의 이지와 지성발달을

위하여서 였고 그 아이에게 내가 거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아이를

위하여서 내 호주머니 용돈까지 가난한 학생시절 닥닥 다 긁어서 서양고전을

헌책방에 가서 사다가 다 읽혔다. 그 아이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은

흘러 이제 그 아이도 딸을 낳고 살아가는 아빠가 되었다.

 

지난 10월 1일 녀석이 조카딸 결혼식에 왔다.

결혼식 후 연회장에서 만나 하는 말이 아직도 그 모든 클래식 카셋 테입을

잘 간직하고 있노라고 제 부인 옆에서 말을 건넨다.  "그래" 그게 내가 전부한

말이었다. 속으로 그래 그만하면 되었다.

 

물론 녀석은 하바드 의대 부속병원에서 그 당시 서부에서 온 유일한 인턴이었고

전문과정을 밟으면서 그곳에서 아주 작은 동양아이가 수석 레지던트를 하였다.

요즘은 얼굴 보기도 힘들다. 허구 헌날 여자들 암 수술만 하고 있고 이름만

대면 다 한가닥 하는 의대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어 24시간이 모자란다.

서울의대 연대의대 교수들이 그 아이 있는데 와서 그 아이와 어우러져

생활하다 돌아간다.

 

클래식은 이런 큰 영향과 결과를 가져온다. 인간에게 이지와 지성의 눈을

뜨게 하여주고 때로는 겸손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여기 까지 와서 온라인에서 만난 몇 몇 친지들과 해후와 회포까지

풀고 돌아가는 길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각기 다른 연주자 7명 정도의

곡을 녹음해 CD를 건네주니 돌아가 참 괜찮은 어른을 배신 때리고 기러기

부부로 살며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한국 수출전선에서 근무하였다. 그리고

오래전 이민갔던 뉴질랜드에 있는 가족 품으로 얼마전 돌아갔다. 이런

표리부동한 인간도 있다. 인자하고 자상하며 영국신사 같은 제스춰와 매너를

남들 앞에서는 갖고 있으며 명문가 자손이면서도 처세술에는 신의가 없다.

 

아들은 바이올리니스트요 본인은 여행중 로비에서 피아노 정도 연주하는

실력이면서도 처세술에서는 아니올시다 이다.

 

클래식은 때론 이렇게 씁쓸하기도 하다.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거장이라면 그 빛나는 예술혼과 지휘능력에 비추어서

저 평가된 지휘자가 있다면 아마도 정명훈씨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명훈씨는

참으로 이지적이고 지성적이며 냉철하면서도 가장 음악 본질의 바탕에 기초하여

지휘하는 지휘자란 생각이다. 세간에서 그가 팬들과의 사이에서 일부 냉정한 면도

있다고 참새들이 입방아를 찧지만 그것이야 예술하는 사람들이면 보통 날카롭다.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사람들 보다 감성에 있어서 무척이나 예민하다.

 

자구촌의 기린아 동영상 왕국 유튜브에서 갖은 곡들을 접하지만 정명훈씨의

연주에 한결 같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글들을 참 많이 대하게 된다. 특히나

베토벤 곡들이나 차이콥스키 연주의 경우가 그렇다. 신쳇말로 다들 뿅 뿅 가고도

모자라 뻑 간다거나 갔다고들 다들 한마디씩 영어로 줄줄이 사탕을 달아 놓는다.

 

일본에 과거 보스턴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서 있었던 세이지 오자와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정명훈이란 거장이 있다고 말을 하고 싶다.

정명훈이란 이름은 적어도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한국인의 긍지다.

 

이번 여름 스카트랜드 에딘브라 훼스티벌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아 차이콥스키 교향곡을 연주하고 극찬에 극찬을 받았었다.

수많은 영어권의 서양인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한

그의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교향곡>을 여러분들 앞에 바칩니다.

 

때론 나도 무척이나 속이 터진다.

이렇게 글을 쓰고 올리기 까지 나는 네 다섯 번은 수정을 하여야 이런 글이 된다.

한국어 어순을 어떤 것은 잘 모르겠다. 써놓고는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를 몰라

헤맨다. 읽고 또 읽고 세 네 번은 반복을 하며 문장을 수정한다. 한글 문장을

영어식으로 써놓고 있으니까 말이다. 휴우....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