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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만땅 취하고 싶다

붓꽃 에스프리 2011. 12. 15. 23:37

 

 

 

                         Sixteen Posts, Shirogane, Hokkaido, Japan, 2009

 

 

 

오늘 같은 날은 만땅 취하고 싶다.

오로지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이란 바람과 하늘만이 있는

그런 아무 것도 없는 광야를 홀로 걸어가고 싶다.

 

가다가 희미한 불빛 하나 보이면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하룻밤 묵어가도록 허락해달라고 하고 싶다.

 

인간의 실존이란 진실 자체가 공수래 공수거 아니던가.

 

그레이 구스 바드카를 마시고 취하던지...

잭 대니얼 브랜디를 마시고 취하던지....

스카치 위스키는 이런날은 구두발로 뻥 차버리자....

 

싸구려 적포도주 멀로우나 캐버넷 한병 들고서 그냥 취하고 싶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 그 희미한 불빛이 비추이는 초라한 집 주인과

함께 나눠마시면서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마시다 취하면 그냥 그 자리에 쓸어져 같이 자고

다리 하나는 이방인의 배에 올려놓고 미친사람처럼...............

더러운 때가 흐르는 이부자리라도 좋다.

 

위선과 가증스러움으로 가득한 세상의 천박함

온갖 불의와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가득한 악한 세상

불의 앞에서 제대로 말 한마디 당당히 못하고 비굴한

저자세로 일관하는 무능한 대한민국 정부 당국의

중국 불법어로에 대한 저자세 그리고 살인

좌절하고 만다.

차라리 신문을 덮어 버린다.

한국어 싸이트를 닫아버린다.

 

영어권의 싸이트에 비리들을 차라리 읽고 그러려니 하고 싶다.

차라리 주간 타임지를 읽으련다.

이제 한국어 디지털 싸이트와 결별하고 싶다.

 

단지 같은 글과 언어를 사용할줄 안다는 것 이외는

다가 가기에는 너무나도 먼 문화정서

한국인들과의 소통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고독하고 외롭다.

아 그립다 우리 파파가

 

 

 

 

오늘도 나는 - 붓꽃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쯤 그대 기억속에 나를 잊으셨겠지요.

그대 살아가시면서 저를 잊었다 하여도 나 그대 곁에 늘 있었다고

파란 하늘밑 세월의 먼지 두터운 영혼의 창문에 쓰네

그대 보이지 않아도 나 늘 그대 속에 살고 있었노라고

정결한 영혼의 파란 하늘에 쓰겠네

 

동심초 트럼펫 멜로디 끝에서도 흔들리는 그대 생각

그대인가 하면 적막한 끝 모르는 생각의 희뿌연 연기 허공에 흩어지고

그대인가 하면 소리없이 흐르는 세월의 강물이어라

그대인가 하면 흐르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5번 작품번호 28번 1악장 알레그로

그대인가 하면 창문밖에 스쳐지나가는 겨울 바람이어라

 

그대가 남기고 간 따듯한 온기 아직도 허허로운 가슴을 뎁히네

그대가 남기고 간 세월의 흔적 가까이 다가갔다가 마주할뿐

차마  끌어안지 못하고 되돌아서고 말았습니다.

아 그대 그리운 날 생각의 언저리에도 눈이 내리네 바람이 부네

 

그대 살아가시면서 저를 잊었다 하여도 나 그대 곁에 늘 있었습니다.

고독의 강물이 흐르듯 세월의 강물도 저만치 흘렀습니다.

그대 그리운 날 사랑의 광야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그리움의 이정표 그대 이름 위에도 꽃비가 내렸습니다.

 

- 12월 11일, 2011년, 일요일 새벽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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