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오늘 하루 일상

붓꽃 에스프리 2011. 12. 17. 19:49

 

오늘 하루는 언제나 처럼 조용히 살았다.

간밤에 절인 배추 그냥 두고 자면 배추가 소금같이 짤 것은 뻔한일

하여 물을 부어 놓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자 마자 해야 할 첫번째 일이 배추를 헹궈서 물기를 빼는 일

그리고 그 사이에 소스를 만드는 일이었다. 생강, 마늘, 오늘은 감 하나

대신 배 반조각, 양파 작은 것 하나, 할라피노 멕시코 코추 하나 그리고

새우젓 더도 들도 말고 두숫갈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찹쌀풀, 미나리

썰어서 넣고 맵지않은 카우보이 애리조나산 고추가루를 넣고 섞어서

양념을 만들고 절인배추 물 빼어 두루 두루 소스 발라서 큰유리병에

넣으니 두 포기 사온 가운데 반 포기가 남았다.

 

노란 속을 맨입으로 아무런 양념도 없이 한입 물어도 달고 너무 고소해

절로 음..........소리가 나온다. 문득 스치는 생각이 이대로는 아깝다.

먼저번에 해피님이 김장을 담그실 때 노란속하고 여러분들과 잡수시던

생각이 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 바로 그거야 오늘은 노란속 하고 양념하고

돼지 삽겹살 불고기를 만들어서 막걸리 더도 들도 말고 한잔 마시자.

결국 두잔을 마셨다.

 

하얀 스타이로폰 용기에 담은 것은 아는 이대를 나오신 할머니 드렸다

늘 김치나 깍두기를 만들면 한번 드시라고 갖다가 드린다.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는 맛나다고

하시면서 끝장을 보시려고 해서 갖다 드리고 잔소리에 잔소리를 하여 조금 드시게 하고

다음날 나머지 드시게 하는 것이다. 오늘은 깜빡하고 양념에 파를 넣는 것을 잊어버렸다.

무우채는 일부러 만들지 않았고 양념 소스로만 배추를 간을 해서 김치를 만들어 냉장고로

직행시켰다. 한달은 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면 나중에 아삭 아삭하고 마치

샐러드 같이 시원하고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으면서도 깔끔한 김치 맛이 난다.

 

나중에 양념이 모자라서 문제...............

하여 양파 남은 것과 마늘 생강 배 새우젓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막김치로 잘라서

버무려 버렸다. 할머니 좀 갖다가 드리고 남은 것이다. 파와 생채가 안들어 갔어도

또 다른 맛으로 맛나다. 그후 저녁식사 시간은 상상에 맞긴다.............

 

배추가 자그마치 길이가 30cm가 넘다 보니.........

겉에 시퍼런 것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버렸다.

물기 빼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된장국을 끓이던지 된장 좀 넣고 양념하고

조물락 거려서 나물을 만들던지 할 것이다.

 

 

요넘.....

노랑 배추속 무척이나 고소하여 그냥 넘어 갈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크기에 반으로 잘랐다.

저 막걸리하고 미나리 들어간 소스하고 돼지 삽겹살 불고기와

함께..........음...........냠냠.........죽음..........

 

 

돼지 삽겹살을 자르려니 보통 칼로는.....글쌔........아냐.....아무래도 무식하게 무지막지한

중국칼이 이런 때는 최고다....

 

 

이칼이 때론 엄청 사용하는 데 있어서 편리하다.

생김새는 엄청나게 생겼다.

 

 

후라이 팬에다 양파 마늘 썰어서 넣고 고추장 양념하고 해서 간을 맞추어 요리 끝

노랑 배추속하고 양념하고 삽겹살 불고기 하고 막걸리 한잔 환상이었으메.......

 

선생님이 옆에 계셨으면 식당 집어 치우고 직접 붓꽃이 요리해서 소막하고 대령하였겠지만

음............아쉬웠씀............와인 넣고 갈비도 재어서 숙성시키고......맛깔스런 깍두기에

총각김치에 된장국에 김치찌게 고등어 조림 잡채하고.......한상 가득...............

와인이나 그레이 구스 바드카 칵테일 해드리고..........마시다 취하시면 그 자리에 누워

주무셔도 되시고,...............그저 이런 날이었다.

 

그리고 조용히 법정 스님의 주옥 같은 법문집 2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가운데서 두편 읽고 나서 창해일속 선생님 방에서 흐르는 <선물>배경음악 김성봉이란

가수의 노래 "동그라미 사랑"을 듣다 보니 너무좋아 참을 수가 없어 기어코 찾아 나섰다.

유튜브에도 없고 어찌 어찌 하다가 찾았다. 그곳에는 이 가수가 부른 노래가 한바구니

있었다. 일단 그가 부른 노래 11곡을 들고 왔다.

 

물론 이 CD 한장도 넘는 분량을 한곡 한곡씩 들어보니 그리운 소식없는 옛님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그 인연 그 사랑 가슴에 묻고 지난 11년 살아왔듯이 다시 묻고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간밤 그리운 선생님과 내어른의 음성 들었으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