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침묵 가운데서

붓꽃 에스프리 2012. 10. 22. 06:04

 

이 가을은 조용히 침묵으로 보내고 싶다.

그저 그러고 싶을 뿐이다.

 

맡은 직무 성실하게 책임을 다 하여 이행하고 밑에 직원들 잘 감싸주고

인도 해주고 감독 잘하고 묵묵히 책과 씨름하고 산소와 같은 내가 아끼는

연주자들의 연주와 더불어 시련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현실 앞에서

조용히 이 가을과 다가오는 계절들을 보내고 싶다.

 

어떤 것도 현실의 가혹함 앞에서 위로나 평안이 될 수가 없씀을

자신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단 한 하나의 진실 내 인생과 영혼의 지기 칭구의 실존으로 충분하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부질없는 인연들 까지 생각하고 살아갈만한 정신적인

여백이 이 잔혹한 가을과 계절에는 없다.

 

인생의 한 챕터 즉 단원을 조용히 닫는다.

설령 그것이 아픔이 된다 하여도 닫아야만 하는 시점에 서있다는 생각이다.

부질없는 사소한 것들에 인생을 소비할 시간이 이 짧은 인생에는 없다.

 

모든 시련과 고난을 감수하며 극복하고 주어진 날들을 살아가야 하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흔들려서는 아니 되기 때문이다. 강인해야만이

남은 인생여정을 또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 이 보다 더 강한 삶의 언어가 있을까 싶다.

이런 때 소팽 보다 더 위로가 되는 곡이 있을까 또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