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붓꽃 에스프리 2012. 11. 30. 17:00

 

 

 

 

아침 나절 작은 아이와 같이 공원묘지 사무실을 찾아 갔다.

앞으로도 200년은 매장을 할 수 있다고 직원이 말을 한다.

내일 있을 마지막 행사 살아 생전에 사 놓았던 묘 자리에 매장을 위한 행사를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하여 상담을 맞추고 묻힐 자리를 안내자의 버스를 타고 둘러보고

사무실로 돌아와 싸인하고 길을 나섰다.

 

먼길을 달려 같이 돌아오는 길 작은 아이와 무슨 이야기를 하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

이라고 야 이런날은 부침개 해먹으면 좋겠다 하더니 큰아이 한테 전화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라고 전화를 하였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부엌으로 가서 김치 넣고 호박 썰어

넣고 해먹잖다. 그러자 하고 돌아오자 마자 우리 둘은 부엌으로 들어가 냉장고를 뒤져

김치 잘게 썰고 뒤란에서 딴 호박과 양파 썰고 계란을 휘져서 넣고 고추장 풀어 넣고

부침개를 부치기 시작하였다. 작은 빈대떡 처럼 부쳐서 첫 시식을 시키니 따듯하니

맛난다고 아주 잘 먹어주어서 고마웠다.

 

한참후 작은 아이 친구가 왔다. 코리언 팬 케익을 만든다고 먹어보라고 이야기를

전화로 한다. 얼마후 아이의 친구가 도착하였다. 모두들 맛난다고 잘 먹어주니

감사하였다. 작은 아이는 학교 간다고 가고 나는 직장에 직무 복귀 하겠노라고

한주를 앞당겨서 통고를 하고 내가 살던 집으로 돌아가 집안에 필요없는 것들을

모두 정리해 미련없이 버릴 것 버리고 청소를 하니 속이 다 후련했다.

 

직장을 가니 다들 의아한 표정이다. 안 그런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두달 사이에 가족을 두명씩이나 잃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디 그렇게 흔하게

있겠는 가. 직장을 들리는 길에 장의사를 들려 화장한 재가 담긴 유골함을

내일 아침 몇시에 가지러 가야 하나 물으러 가니 하얀 백지로 포장을 한 유골함을

들고 와 앞에 내려놓고 집으로 가져 갈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상관이 없는 데

큰 아이가 마음에 걸려해 여기에 두고 내일 가질러 오겠노라고 하였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한줌의 재가 되어 앞에 놓여 있는 유골함을 보니 인생무상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원묘지에 들리는 길에 아이를 데리고 지난 9월 세상을

떠나신 맘/엄마/어머니 묘지에 장례식 후 처음으로 들렸다.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 허무한 인생과 삶이여 문득 모두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큰 아이와 같이 둘이서 저녁식사를 하노라니 큰 아이 말이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다고 한다. 왜 안그렇겠는가 그말에 눈물을 쏫을 뻔 하였다. 엄마가 아파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엄마가 죽으면 많이 보고 싶을 것이라며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던 아이를 기억하며 내 가슴이 찟어지듯이 아파왔다. 예야 모두가

그립고 보고싶지 않그런 사람이 식구중에 누가 있겠니 하고 말을 흐렸다.

 

세월이 약이라지만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옛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어찌 다 말로 하랴 싶다.

직장을 들리니 다들 조심스럽게 다가와 포옹으로 인사를 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불행이란 누구만의 것이 결코 아닌 내것이 언제든지 될 수도 있다고

말을 해주고 싶었다. 묵묵히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하고 싶은 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 다. 그저 머리속이 백지다. 하얀 도화지 같다.

 

아이들이 외로우면 친구가 되어 위로를 해줘야 하고 내가 외로우면 눈을 감고

고요히 무념 무상이 되어야 하리라. 오늘은 늦게 들어 온다고 하더니 작은 아이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피곤해 쓰러져야 할 것 같다. 책도 아무 것도 지금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조용히 있고 싶을 뿐이다. 이제 많은 시간이 흘러가야 할 것

같다. 비가 내리고 을씨년 스럽기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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