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침묵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붓꽃 에스프리 2012. 12. 8. 20:10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모두들 다가와 포옹을 하였다 그리고 입을 다물었다.

로사가 다가와 꼬옥 꼬옥 안아주며 등을 도닥이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나 또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같이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을 쏫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묵묵히 자기 맡은 일을 하였다.

 

 

 

 

머리속이 텅 비었다.

가슴도 텅 비었다.

한 순간 나는 더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구가 도는 느낌이었다.

순간 찰라적으로 어지러웠다.

 

 

 

 

어떻게 첫날 근무를 맞추었는지 모르겠다.

일이 낯설었고

모든 것이 낯설었다.

 

묵묵히 돌아왔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침묵이 이런 때는 최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