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모두들 다가와 포옹을 하였다 그리고 입을 다물었다.
로사가 다가와 꼬옥 꼬옥 안아주며 등을 도닥이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나 또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같이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뜨거운 눈물을 쏫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묵묵히 자기 맡은 일을 하였다.
머리속이 텅 비었다.
가슴도 텅 비었다.
한 순간 나는 더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구가 도는 느낌이었다.
순간 찰라적으로 어지러웠다.
어떻게 첫날 근무를 맞추었는지 모르겠다.
일이 낯설었고
모든 것이 낯설었다.
묵묵히 돌아왔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침묵이 이런 때는 최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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