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랩소디 인 불루

붓꽃 에스프리 2012. 12. 12. 15:14

 

Rhapsody in Blue

 

큰 아이가 퇴근하고 부랴 부랴 공증 해주는 서류를 들고 누구를 공증 해주러 가는지

나가면서 저녁시간 전에 돌아 오겠다고 하고는 나갔다. 얼마를 지났을까 아이가

돌아왔다. 왼 시장 봉지 하고 보니 적포도주를 종류 별로 사들고 돌아와서 와인을

한잔 같이 마시자고 한다.

 

흥.....

녀석은 알코홀 앨러지가 있어서 한 모금에도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 오른다.

멀로우, 피놋 느와, 진환델, 쉬라즈 하나씩 사들고 왔다. 제 외사촌 동생이

침이 입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상표로..........

그걸 네가 어떻게 마시냐고 하였더니

엉클 한잔씩 마시란다.

 

OMG, 오우 마이 갓,

누가 보면 알코홀 중독자로 알겠다 하는 동안 잔을 꺼내 한잔을 붓고 같이 마시자고 한다.

녀석 한잔 마시더니 아니나 다를까 홍당무가 되고 금방 엉클 나 그만 마시겠단다.

그러더니 이층 제 침실로 올라 가겠단다.

 

그래 내일 출근해야 하니 어서 가 자거라 하고는 주변정리를 하니

작은 아이가 퇴근해 돌아 오면서 제 형 점심 샌드위치 만들 재료를

시킨대로 사들고 돌아 왔다.

 

엉클,

부엌에서 개 오줌냄새가 나네 정말...

그렇지......... 글쌔 형이 들어 오면서 부엌에서 냄새 난다고 했다니까.

엉클이 냄새 난다고 하니까 안 믿더니 나갔다 오더니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난리가 났단다. 그것 봐라 엉클이 맞지 여하튼 그 개 잘 갖다 주었다.

 

우리는 개를 기를 사람이 아니라니까....

깔끔하게 사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그 냄새나는 애완동물을 집에서 기르냐

말도 안되는 소리지 여하튼 잘 갖다 줬다.

 

작은 애야,

부엌에서 개 오줌 냄새가 나서 미치겠다.

지난번 배스룸 닦던 것 뭐니 그리고 그것 어디 있니............

닦아야 할 것 같다.

 

엉클 지금 할까....

노우......내일 해도 돼 나 내일도 휴무니까 어서 자.....

너네들은 내일 근무하니까...

노우 노우 엉클 지금 닦아.....

 

스프레이를 뿌리고 솔로 닦고 난리가 났다.

나는 쫓아 가면서 걸레질을 하고 돌로 된 부엌 바닥을 닦고 문을 다 열어놓았다.

 

잠시후 냉장고를 열더니 아주 상기된 목소리로 쌍클하게 아니 누가 이 와인을 마셨어.............

응.........그거 네꺼 아냐.......걱정을 마러....

형이 오늘 나갔다 오다가 사왔어

응..........

 

짜식.............

놀라기는 .....

 

또 마시면 어쩔건데..............흥................

야, 형이 네병이나 종류대로 사들도 들어 왔어.

밖에 자주 나가기 싫다고.....

응............엉클, 그것 말이 되네....

그렇다니까....그러니까 형 보고 임펄스니 뭐니 이제는 그러지마 알았지.

다 형도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까.....응.......알았어.....엉클

 

어서 올라가 자거라 내일 일 가니까

몇시에 출근하니?

아침 9시.........

그래 알았다.

 

그러더니 저도 와인을 한잔 따라 들고 올라 가서 티비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제 지네 앤티 써니 집에서 갖고온 부침개를 후라이 팬에다 다시 데워서 주니 작은

아이가 배부르다고 하면서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 맛나게 먹으니 큰 아이가 아니 그거

뭐야............하고 묻는다.

 

걱정마.............해다 줄께.....앤티 써니가 어제 주었어.

데워다 주니 녀석 맛나게 먹는다....제 여자친구 하고 스맛폰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몸은 샤워를 하고 큰녀석 내일 점심을 위한 샌드위치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었다.

와인 한잔에 녀석은 노근한지 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이다. 어서 자라고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자판기를 두드린다. 신현림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늙은 고아 젊은 고아 요즘 이러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