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모른다.
이제 겨우 겨울의 초입인데 좀 춥다고 때 아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니 말이다.
어서 빨리 겨울이 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넓은 집 실내가 춥다.
1층은 2층 보다 더 추워 무릎에 담요을 두르고 앉아서 자판기를 두드린다.
밖은 화창하기 이를 데가 없다. 비가 내린 후 꼭 추운 날이 계속되는 것이
우리 지방 특유의 날씨 그래도 실내에서 근무할 때는 반팔을 입고 근무들을
하는 요지경이다.
새벽에 출근한 큰아이는 직장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점심도 안들고 그냥 가고
작은 아이는 해가 중천에 떴는 데도 자고 있는 나를 깨워 자기는 오늘 직장 친구와
같이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갔다 일요일날 돌아 오겠다며 떠나고 이 큰집에
중늙은이 혼자다. 담요를 하나 더 덥어주고 길을 떠나기에 걱정되니 도착하면
전화 하라고 하니 그러마 하고 먼길을 나섰다. 젊긴 젊다. 사두 사방으로 돌아
쏘다니는 청춘이니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젊은 날이 있었지만 말이다.
따듯한 커피 한잔에 베이글로 아침을 맞이 하고 있다.
어저께는 직장 출근한 사이에 작은 아이가 김치 두부 국을 끓여 저녁 요기를
했는지 준비 되어 있어서 퇴근후 아이들은 자고 맞나게 요기를 했다. 부엌은
칼 같이 말끔하게 치워놓고 큰말이 나가면 작은 말이 큰말 노릇을 한다고
다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니 다행으로 생각한다.
직장에서도 매년 같은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광고를 게재한지
꽤나 오래 되었다. 그러나 관심없다. 그런 파티 직장에 아삼륙인 삼총사들은
가본적이 없다. 남들 쉬는 날 우리는 근무하고 남들 일하는 날 우리는 쉬는
사람들 이기에 관심밖이다. 누군가는 우리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1년 365일 돌아가야 하는 일이니까 그렇다.
그잘난 크리스마스 카드는 해가 갈 수록 왜 그렇게 디자인은 천박하기 그지없고
쓸만한 것이 없는 가 싶은 것이 쓸만한 것은 값도 만만치 않다. 아껴야 할 것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 크리스마스 카드란 생각이다. 평생을 잊은
적이 없는 아버지와 한국전에 참전하였었던 백인 형제 홈즈 가족들 그리고
멀리 구소련 공화국 아르메니아에서 이민을 오신 우리 하고프 아저씨 가족들
그리고 단 한명 아직도 소식을 주고 받고 있는 3명의 손녀 딸의 할아버지인
어린시절의 죽마고우 그리고 우리 형아 꼭 꼭 기억하여야 하는 분들 이다.
지난 가을 우리 곁을 떠나신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든 존재이셨던 맘/엄마/어머니와
누나 Jean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휴가철이 올해는 유달리 너무나도 쓸쓸하다.
텅빈 자리가 너무나도 크다. 아주 너무 크고 크다. 문득 뜨겁고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다가와 근무하다 말고 솟구치는 눈물을 간신히 어제는 삼켜야 했다.
늦게 퇴근하니 큰 아이가 옆에서 엉클하고 부르더니 코를 골며 다시 잠이 들었다.
마음이 놓이나 보다. 말은 하지 않아도 아이들도 많이 외로울 것이다. 왜 내가
그것을 모르겠는가. 그러나 모든 것을 극복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인생의 패배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iano Sonata K 332
I Allegro (0:00)
II Adagio (6:57)
III Allegro assai (12:00)
Piano Sonata K 333
I Allegro (18:47)
II Andante cantabile (25:47)
III Allegretto grazioso (33:17)
Piano Sonata K 457
I Molto allegro (39:31)
II Adagio (44:55)
III Allegro assai (53:10)
Piano Sonata K 533 & 494
I Allegro, K 533 (57:26)
II Andante, K 533 (1:05:05)
III Rondo (Allegretto), K 494 (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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