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왜 이 시간에>

붓꽃 에스프리 2022. 5. 11. 09:34

 

                                        Salvador Dali, 1934 - Untitled

하필이면 이 시간 새벽 4시 반에 아주 어린 20대의 금발의 백인 미군과 결혼해 사는

똑 부러지게 생긴 어느 한국 여성의 유튜브 채널을 방금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시간에

김치 부침개를 그녀가 두장을 부쳐 남편 자쉬와 함께 먹방을 하는 것이었다. 입안에 침이

고여 헛물을 켜야 했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부침개를 부칠 수도 없고 오늘 아침에 나는

미역국을 끓일 준비를 하느라 미역을 물에 불리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미역국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식을 먹은 지가 며칠인지 모른다.

빵이나 미니 사과나 파스타 정도로 가볍게 며칠 살았다. 8일 마더스 데이라고 주변에서

결근까지 하고 근무자는 모자라고 작은 소동이 있었다. 모든 분들이 이미 작고 하셔서

천상에 계시니 그날은 그리움이 서성이는 날이었다.

어저께 하루 쉬고 오늘과 내일 근무하고 본래 계획한 14일 에서 하루가 줄어든 13일간의

올해 두 번째 휴가에 들어간다. 멀리사는 친구가 만난 지도 몇 년 되었으니 제발 좀 한번

오라고 해서 이제 늙으니 장거리 운전하기가 젊어서 대륙을 두 번씩이나 횡단하던 때와는

달리 싫다고 했다. 그래서 항상 가고 싶어도 3시간씩 왕복 6 시간을 운전해야 되어서

망설여진다고 하니 그럼 기차 타고 오면 역으로 나온단다. 하여 그것도 어려운 일 버스

타고 역까지 가려면 몇 번 갈아타야 하는 데 천상 운전을 하고 가야 하는데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하여 이번 주말에 출발을 하여 1박 2일을 할까 하고 생각 중이다. 그동안 코로나도

그렇고 여하튼 친구를 만난 지가 7년이 넘었나 싶다. 이제 친구도 60이 되었다.

오늘은 온종일 자고 일어나 세면을 하면서 얼굴을 바라보니 젊은 날이 생각났다.

그 고왔던 젊은 날의 얼굴이 이제는 거울 속에 자신의 모습 위에 늙음이 드리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참 많은 세월이 흘러갔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었다.

쓸쓸한 마음을 자신에게 숨길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도 늙어가고 또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고 우리는 언젠가 한 생애를 마감하고 그게 세상의 이치다 싶었다.

한국인의 밥상을 평가하는 프로가 방송되고 있었다. 최불암 선생님 부부와 함께

지난 세월 속에 한국인의 밥상에 출현한 세 가정의 이야기가 나왔었다. 언제나

보아도 인정이 느껴지고 따듯하고 사람 사는 향기가 풀풀 나며 내가 한국인임을

자각시켜주는 프로라고 늘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잠시 러시아 영화 <팔마> 란

개와 인간과의 끈끈한 정에 관한 영화를 보다 중단했다. 오늘내일 근무 맞추고

휴가 시작하면 나머지 부분은 보리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인의 밥상★풀버전] 물 맑고, 땅이 좋지 않으면 함부로 자라지 않는

예민한 산나물! “무서워서 못 먹나, 없어서 못 먹지 ‘옻순’” (KBS 20140605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어차피 시작한 정권 빼도 박을 수도 없는 국민들의 선택이니 제발 지금 까지 세워

놓은 국력과 경제력, 국방산업, 첨단산업 러시아와의 종전 후의 불곰사업에 대한

실리외교 그리고 국제적인 한국의 위치를 사악한 이웃나라 일본 아베처럼 망치지

않았으면 더도 들도 말고 앞으로 싫든 좋든 5년 퇴보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일어나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출근 그리고 내일 하루 근무하고

13일간 올해 2차 휴가에 들어간다. 어서 빨리 내년이 와서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다. 이제는 내 인생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 여유롭게 가브리엘 가시아 마케즈의

작품도 빈센트 밴 고흐 서간문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 가서

빈센트 밴 고흐 미술관을 방문해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육안으로 보고 싶다.

지난 세월 그의 작품 전시회에서 그리고 다른 미술관 방문 시 그의 작품을 만나

보았지만 더 보고 싶은 갈증을 느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빈센트 밴

고흐 그리고 삶의 여백을 갖고 싶고 즐기고 싶다. 그리운 사람들이 건강할 때

가서 만나보고 회포를 풀고 싶다. 오늘도 보랏빛 자카란다 꽃은 하염없이 지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싶다. 왜 그렇게 바람이 요즘은 부는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