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 초입에 서서

붓꽃 에스프리 2022. 11. 30. 06:31

오늘이 한국은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어찌 이렇게도 무정한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가는지 순간순간 내 나이 70 이란 데

놀라고 만다. 언제 이 먼 인생의 여정을 걸어왔나 싶을 뿐이다. 청소년 시절 십 대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고독하고 힘들었던 20대가 엊그제 같은 데 칠십의 노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뿐이다. 두살이던 아이가 자라 이제 곧 40이

눈 앞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무엇이 정답인지 인지하기 힘든 세월의 성상이다.

지난 한주 폭풍우 같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냈다.

인생 칠십을 살고 수없는 주검들이 인생길에 스쳐가다 보니 요즘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이다. 즉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것이 진정 인간의 본질인가 하는

것이 갖게 되는 의구심이다. 인간은 때론 인간의 탈을 쓰고도 사악한 악마와 다를

바가 없을 때도 충분히 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쓰레기 일 때도

많다고 생각하게 된다. 인간 보다 더 이기적이고 사악한 동물은 영장 동물 중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어떤 수준의 부모 밑에서

성장했고는 우리 인간 성격과 윤리관과 인성을 확립하는데 그 무엇보다 가장 기본

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 수없는 인생 패배자들 마약과 술과 무분별한 성생활로

인생을 망치고 인생의 나락에서 개죽음을 하는 인간들은 미국 같은 사회에서 수도

없다. 진정 사람은 사람다울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즉 정도를 걸어 거야

하고 옳고 그름을 명약 관대하게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사회규범과 법에 저촉되는

그 어떤 형태의 쾌락과 삶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피땀 흘려 벌지 않은 돈 피땀 흘려 정직하게 일군 삶과 부가 아닌 것은 존엄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거짓과 사기행각과 각종 악행으로 남의 등을 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각종 요즘 신세대의 사기행각 피싱부터 일일이 다 어찌 그 피해를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싶다. 어저께는 그저께까지 내리 3일간 올해 들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일찍 병가사를 내고 돌아왔다.

그길로 나는 샤워하고 18시간을 자고 일어나 뒹굴다 다시 잠자리에 들어 오늘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볼일이 있어 4일 휴무 중 이틀째인데 운전대를 잡고 깜깜한

새벽길을 달려갔다.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마켓에 들려 오늘 지나면 한 참

만나기 힘든 리아를 위해 떡볶이 떡을 두 봉지를 사갖고 돌아와 줄기 콩과 버섯과

함께 요리를 하고 오랜만에 김치를 꺼내 썰어 용기에 담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콩과 야생 쌀을 넣어 밥을 지었다. 몇 달 만에 제대로 된 밥과

새콤한 김치와 김과 불고기를 아침 식단에 올려 요기를 하고 나니 몇 달 만인가

싶었다. 빵과 지중해 지역의 유기농 음식을 먹고 산 지난 몇 달이었다. 하여

매운 음식을 먹고 살지 않아 매운 음식은 정말 힘들다.

그래도 이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고 온라인이든 세상이든 맺어진 인연들 만나 보았던 아니던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들 그리고 평안함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앞선다.

내일이면 한국은 12월이 된다는 것이 안 믿어진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산행 길을 떠났던 어릴 적

친구도 한국 본가가 있는 곳으로 귀국했을 것이다. 하여 오늘은 도착 잘했는지 안부를 전하려고 한다.

칠순의 할아버지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로 산행을 다녀온 체력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은퇴생활을 하는 평생을 함께한 가장 아끼는 친구로부터 소식이 없어 어데 아픈가 싶어

여기 미국에 사는 딸한테 물어보려던 차 부부가 잠시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고 소식이 왔다.

소식이 없으면 때론 서로의 나이가 있어 걱정이 된다. 내일모레가 12월이라니 이 한 해도 다 가고

있다 싶다.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후회 없는 삶이 될지 또한 요즘 생각을 하게 된다.

12월에 개봉될 몇 편의 한국 영화와 우리 영어권 영화들이 기다려진다. 문득 고린도 전서 13장이

생각난다.

 
 

13:1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13: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13:3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3:4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13:5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13:6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13: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13:8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

13: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13:10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

13:11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13:12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3:13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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