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물안개처럼 <겨울 나그네> 연가 앞에서

붓꽃 에스프리 2022. 12. 19. 15:55

저 푸르른 겨울 하늘을 멍 때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느낌이다.

인간의 실존이 고독이라면 이 복잡한 도시문명 속에서 숨 쉴 틈도 없이 우리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살아간다. 이 시간이 참 행복하고 좋다. 마음의 여백과

함께 겨울밤에 슈베르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를 작은 발륨으로 틀어놓고

들어가면서 이제는 김치를 버무려 병에 넣고 정리할 늦은 밤 11시다. 슈베르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를 먹음은 김치는 어떻게 맛나게 또 익어갈지 싶다.

 

Schubert: Winterreise -Dietrich Fischer

Fischer Dieskau & Gerald Moore

00:00 / 1. 안녕히(Gute Nacht)

05:17 / 2. 풍향 깃발(Die Wetterfahne)

07:00 / 3. 얼어 붙은 눈물(Gefrorene Tränen)

09:34 / 4. 곱은 손(Erstarrung)

12:30 / 5. 보리수(Der Lindenbaum)

17:04 / 6. 넘쳐 흐르는 눈물(Wasserflut)

21:22 / 7. 냇가에서(Auf dem Flusse)

25:07 / 8. 회상(Rückblick)

27:34 / 9. 도깨비불(Irrlicht)

30:10 / 10. 휴식(Rast)

33:07 / 11. 봄꿈(Frühlingstraum)

37:03 / 12. 고독(Einsamkeit)

39:44 / 13. 우편마차(Die Post)

42:02 / 14. 백발(der greise Kopf)

44:57 / 15. 까마귀(Die Krähe)

47:02 / 16. 마지막 희망(Letzte Hoffnung)

49:26 / 17. 마을에서(Im Dorfe)

52:41 / 18. 폭풍의 아침에(Der stürmische Morgen)

53:33 / 19. 환영(Täuschung)

55:06 / 20. 이정표(Der Wegweiser)

59:17 / 21. 여인숙(Das Wirtshaus)

1:03:54 / 22. 용기(Mut)

1:05:20 / 23. 환상의 태양(Die Nebensonnen)

1:08:00 / 24.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두 거장의 협연이다.

매년 겨울이면 이 곡을 몇 번이고 들어야 호숫가에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봄이 다가온다.

 

Schubert - Die Winterreise D. 911

Fischer Dieskau & Alfred Brendel

앨후렛 브렌델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리톤 가운데 한사람 독일 출신 휘셔 디스카우나 구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오스트리아 국적의 피아니스트 브렌델 역시 세월의 강물 따라 흘러갔다. 이 거장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지난날이 그립다. 그때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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