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르른 겨울 하늘을 멍 때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느낌이다.
인간의 실존이 고독이라면 이 복잡한 도시문명 속에서 숨 쉴 틈도 없이 우리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살아간다. 이 시간이 참 행복하고 좋다. 마음의 여백과
함께 겨울밤에 슈베르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를 작은 발륨으로 틀어놓고
들어가면서 이제는 김치를 버무려 병에 넣고 정리할 늦은 밤 11시다. 슈베르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를 먹음은 김치는 어떻게 맛나게 또 익어갈지 싶다.
Schubert: Winterreise -Dietrich Fischer
Fischer Dieskau & Gerald Moore
00:00 / 1. 안녕히(Gute Nacht)
05:17 / 2. 풍향 깃발(Die Wetterfahne)
07:00 / 3. 얼어 붙은 눈물(Gefrorene Tränen)
09:34 / 4. 곱은 손(Erstarrung)
12:30 / 5. 보리수(Der Lindenbaum)
17:04 / 6. 넘쳐 흐르는 눈물(Wasserflut)
21:22 / 7. 냇가에서(Auf dem Flusse)
25:07 / 8. 회상(Rückblick)
27:34 / 9. 도깨비불(Irrlicht)
30:10 / 10. 휴식(Rast)
33:07 / 11. 봄꿈(Frühlingstraum)
37:03 / 12. 고독(Einsamkeit)
39:44 / 13. 우편마차(Die Post)
42:02 / 14. 백발(der greise Kopf)
44:57 / 15. 까마귀(Die Krähe)
47:02 / 16. 마지막 희망(Letzte Hoffnung)
49:26 / 17. 마을에서(Im Dorfe)
52:41 / 18. 폭풍의 아침에(Der stürmische Morgen)
53:33 / 19. 환영(Täuschung)
55:06 / 20. 이정표(Der Wegweiser)
59:17 / 21. 여인숙(Das Wirtshaus)
1:03:54 / 22. 용기(Mut)
1:05:20 / 23. 환상의 태양(Die Nebensonnen)
1:08:00 / 24.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두 거장의 협연이다.
매년 겨울이면 이 곡을 몇 번이고 들어야 호숫가에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봄이 다가온다.
Schubert - Die Winterreise D. 911
Fischer Dieskau & Alfred Brendel
앨후렛 브렌델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리톤 가운데 한사람 독일 출신 휘셔 디스카우나 구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오스트리아 국적의 피아니스트 브렌델 역시 세월의 강물 따라 흘러갔다. 이 거장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지난날이 그립다. 그때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청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