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새벽 4시 5분

붓꽃 에스프리 2022. 12. 19. 22:10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겨울날 남도 어느 산골 모습이다.

나목이 되어 봄을 위해 동면에 들어간 나무들 김치를 두병 담그고 플라스틱

용기에 총각무 2단 그리고 배추 두병 담고 남은 것 하나를 다 하고 나니 자정이

넘어 새벽 1시가 되었다. 온몸은 마늘과 배춧속 냄새로 목욕재계를 한 것 같고

거실도 마찬가지 하여 창문 다 열어젖히고 추운 겨울에 환기를 시켜야 했다.

다음으로 한일은 부엌 싱크대는 물론 요리하여 오븐 위에 튄 기름 다 닦아 내고

부엌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한 일은 추워 화장실 벽에 붙은 전기 히터를 켜놓고

샤워를 한 것이다. 그리고 옷도 싹 다 갈아입고 창문 다 닫고 잠시 거실 벽에

있는 가스히터를 잠시 켜 찬 공기를 좀 가라 앉혔다.

시장기가 몰려와 간단히 우유 한 잔에 아보카도 하나에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였다.

휴가를 맞추고 목요일 직장으로 복귀하기 전 김치 두병을 담가 놓으니 한시름

놓았다. 남은 일은 이 한 해의 마지막 달 남은 날들 근무 잘하고 다사다난한 이

한 해를 잘 맞추는 일이다. 그리고 희망찬 새해 2023년 맞이하는 것이다.

2023 한 해 더 가외로 근무하고 나면 2024년 은퇴를 다음 해 여름 정도 지나 하고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모국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가면 물론 피붙이 하나 없으니

여행자로 호텔에 묵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방문하고 싶은

곳을 방문해 보고 싶다.

김치 두병 담고 남아 빨리 익혀 먹으려고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밖에 놓아

두었다. 따로 소스 만들기 귀찮아 배추김치 담고 남은 속에 찹쌀 풀과 고춧가루

더해 총각무를 버무려 용기에 담아 이 또한 밖에 놓아두었다.

며칠 전 마켓에서 한국에서 수입한 들기름 12불도 넘는 것을 10불에 세일을 해

다섯 병을 샀다. 한 병은 아이 주고 두병은 웃어른 드리려고 귀한 들기름을 눈에

띄어 구입했다. 한국 같은 데서는 산지이니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지만 여기

서양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이며 한국에서 수입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보카도와 월남쌈 소스 한 병 사고 개인적으로 나는 태국과 베트남 음식을

이태리 음식만큼이나 좋아한다. 육회 같은 날고기를 어떻게 먹나 싶다. 그런

음식을 먹고 자라지 않아 그럴지도 모르겠다. 맵고 짜고 기름지고 튀긴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번은 김치를 담그면서 마음에 안 내켰었다. 게으름

피우다 김치를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을 본인은 알고 있었기에 마음이 안 놓였다.

오늘은 그 묵은지로 김치찌개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간밤 담근 김치 두병은

내 마음에 흡족하게 담근 느낌이다. 하여 만족스럽다. 김치를 담가 먹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편하기로 말을 하면 사 먹는 것이 제일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직은 사 먹고 싶지 않다. 나는 음식이나 반찬 같은 것을 사 먹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요리하고 만들어 먹는 음식이 내 건강을 위해 최선이라

생각한다.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장사는 망한다. 또한 군것질 절대 하지 않는다.

지금은 새벽 4시 55분 영화나 한편 보고 먼동이 터오면 아침을 맞이하고 그리고

느지막하게 잠자리에 들고 싶다. 먹고 자고 자고 먹고 그리고 외국어 몇 마디 공부

하고 그러다 영화 평론이나 읽고 스포츠와 영화 섹션 기사나 보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그러다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뉴스 기사 읽어보고 이게 내가

휴가 동안 하는 전부다. 장거리 운전이 싫어 결국 친구를 만나러 가려던 계획은

무산시켰다. 늙어가니 평생 한 운전도 싫어진다.

직장 복귀전에 오늘 오후나 내일은 자동차 운전석 쪽 앞에 헤드라이트가 나가

단골 수리점에 가서 갈고 와야 될 일이다. 운전하고 마켓을 가려고 시동을 거니

이상하게 불빛의 강도가 양쪽이 맞지 않아 나가보니 음 하나가 작고를 하셨다.

이제 휴가도 거의 끝나간다. 그래도 모든 것 다 잊고 쉬는 것이 힐링이다 싶다.

앞으로 1년 반만 더하고 은퇴를 할 것이니 묵묵히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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