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 오랜만에 아침나절에 갔다 샤핑하고 나오는 데 갑자기 빗방울이 시작하더니
싸라기 같은 우박으로 바뀌었다. 내 평생에 이런 기상이변은 처음이다.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난리를 치다 아침결에 날이 개어 햇살이 드리워 이때다 하고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김을 좀 사러 가자 하고 갔더니 어찌 된 일인지 이번에는 전체를 돌아도 진열대에 없었다.
결국 나는 호밀과 밀빵 두 로프를 사고 그리스식 한국 부침개 같은 빵 하나 사고 부엌용 종이
타올 몇 개던 것 하고 아보카도와 올리브기름 2병 아보카도 든 마요네즈 한 병, 유기농 견과류
캐슈 한 병, 아몬드와 다른 견과류가 합해진 것 한 병 그리고 해바라기씨와 아몬드로 섞어 만든
과자 하나를 구입하고 나왔다. 김 때문에 오랜만에 샤핑을 하러 왔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허허벌판 주차장으로 카트를 밀고 가는 데 이게 원일 빗방울이 잠시 뿌리더니 우박으로 변해
온 주차장 바닥을 우박으로 뒤덮는 순간 사람들이 다들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산에는
눈으로 고깔모자를 쓰고 있어 하얗고 도시는 찬바람에 비에 눈에 우박에 올해 같은 기상이변은
내 평생 처음 있는 일이다. 우박이 내리면서 녹아 차가 쌓인 먼지와 뒤엉켜 그야말로 차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연일 비가 오고 바람 부니 세차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박이 내리더니 돌아오는 길은 또 이랬다.
샤핑을 맞추고 지방 도로를 이용해 돌아오는 길은 늘 경험하는 교통체증으로 말이 아니었다.
우박은 멈추고 대신 강풍이 불어오고 있어 길가에 세워둔 어느 상가의 가판 광고 대가 날아가
대로 가장자리에 내팽개쳐지고 있었다. 그뿐이랴 불법으로 도로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뭔가를
파는 가판대 물건들이 날아가고 지나가던 행인이 주워다 주고 난리도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준비되었다고 찾아가라고 전화가 와 미루다 오늘은 외출한 기회에 약국에 들러
준비된 3개월치 통풍 예방약을 찾고 다시 건너편 슈퍼마켓에 들려 랙토스 뺀 우유 1갤런 짜리
하나와 베이글 빵 하나를 집어 들고 계산하고 나왔다. 그런데 바게트 빵이 하나에 자그마치 3불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그 대신 같은 가격대의 베이글을 사는 것으로 2차 샤핑은 끝났다.
3불이면 유튜브에 올라오는 정보로는 프랑스 파리에서는 3개를 살수 있다. 온 세계는 물론
한국과 여기 미국도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너무 올라 뭔가를 살 때는 한두 번 생각을 하고
사게 된다. 지난 2년 전 보다 생활비가 두 배가 된다. 연봉이 올라갔어도 인플레이션으로
별로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샤핑을 맞추고 나오니 상거 건물 바람이 몰아치고 햇살이 드리우는 곳에서 금발의 백인
여자아이가 뭔가를 남루한 행색을 하고 뭔가를 먹고 있었다. 순간 참 가슴이 아팠다. 무슨
사연으로 그녀가 그렇게 홈리스가 되어 거리에서 살아야 되는지는 몰라도 이 미국이란
나라와 사회에서 백인으로 태어나 소수민족인 유색인종 우리들도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저 아이는 백인이면서 왜 저래야 할까란 생각이 스쳐갔다.
자기가 똑똑하고 강인하기만 하면 백인으로서 더 유리한 인종적 구성과 다수 민족으로
소수민족인 우리보다 성공의 기회가 더 많은 데 하는 생각에 대부분의 홈리스들이 그렇듯이
마약중독이던지 정신병을 앓고 있던지 이혼으로 가정이 파탄 났던지 술 중독던지 아니면
직업을 잃고 오갈 데 없이 망했던지 그중에 하나겠지 싶었다. 미국이란 나라와 사회의
어두운 면이다.
다음은 샤핑을 맞추고 한국 식료품을 사러 갔다. 무 2개, 대파 하나, 짜파게티를
세일해 두 팩 그리고 도미살 어묵 세일 품목 하나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강풍이
불어제켜 온 세상이 난리요 나뭇잎들이 떨어져 나뒹굴어 그야말로 을씨년스럽다
못해 살벌했다. 일단 사 온 물건들을 정리해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정리하고 곧
바로 가구와 각종 물건위에 쌓인 먼지 닦고 진공청소기 돌려 청소를 맞추고 히터
틀어놓고 더운물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속이 다 후련했다.
날씨가 하도 사나워 오늘은 아이가 다세대주택에 월세를 받으러 오지 않나 보다
하고 있는 순간 아이가 왔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벌어드린 수입 세금보고를 위한
준비해놓은 서류를 들고 휑하니 나 간다고 하며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만남을 맞추고
길을 나섰다. 아이는 교외에 살고 나는 시내에 산다.
늙어서는 교통 편리하고 병원이 가까운 곳에 사는 도시생활이 지옥 같아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평생 하는 도시생활 이제는 지겹다 못해 지옥 같다. 다세대 건축을 할만한
땅만 있다 싶으면 하루가 멀게 늘어나는 고층건물들 내지는 다세대 주택들 숨을 쉴 공간이
없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자연환경을 고려하며 건축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공원 같은 것은
책이나 유튜브에 있는 이야기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은 한국이 세계 모든 나라들의 모범이나 본보기가 되는 나라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우리 어려서는 한국은 어데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다반
사요 오로지 가난한 나라 그리고 육이오만 아는 정도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늘도
코스트코 다녀오면서 보아도 일본 차가 아직은 더 많아도 한국 브랜드 현대 기아
자동차 거리에서 보는 것은 보기 쉬운 일이다. 디자인이나 성능도 일제에 결코
이제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좋다.
코스트코를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제일 앞에 진열된 것은 삼성 LG 올레드 티브이다
그리고 한국 올레드로 만든 소니 티브이 이 정도만 있다. 가전제품 섹션은 모두 LG 삼성뿐이다.
아.................. 대한민국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한국산은 우리 누이동생 엄마들의 머리를 잘라
만든 가발뿐이요 하얀 러닝셔츠와 와이셔츠가 전부요 모든 것은 소니, 도시바, 히다치와
패너소닉과 독일차 복스바겐 히틀러의 국민차 방게차가 흽쓸던 시절이다.
이번에 일본에서만큼은 그동안 삼성 갤럭시를 삼성 상표가 아닌 갤럭시로만 판매
하던 정책을 바꿔 이제는 당당히 삼성 로고를 부쳐 일본에서 판매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소프트파워 강국이 되어가고 있는 한국의 한류가 지금은 세계를 정복 중이다.
영국 런던부터 프랑스 파리부터 남미 브라질 상파울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중국의 왜곡된 역사 갑질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에 대한 야욕 다케시마부터 한민족으로서
한국은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같은 한국인의 뿌리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 되는 일로 생각한다. 우리는 함석헌 선생님의 말처럼 깨어 있어야 한다.
역사를 잊고 과거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코스트코를 다녀오고, 약국을 다녀오고, 미국 식료품 마켓을 다녀오고 그리고 한국 식료품 마켓을
다녀오고 집안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하고 나는 기다리고 고대하던 한국 영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
<영웅> 뮤지컬 영화를 보다 거의 끝자락 부분에서 멈추었다. 하여 중간 정도에서 다시 보려고 한다.
끓어오르는 울분은 비록 내가 지금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도 우리 조국의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비운의 역사를 잊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이 없는 국내의 한국인들과 해외의 한국인 후예들 결코 존재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그 가장 좋은 본보기가 튀르키예 과거의 터키나 이라크 지역에 존재하는 쿠르드 민족으로 생각한다.
열강의 힘겨루기에서 미국은 터키 때문에 쿠르드 민족의 독립된 국가 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성서 이전에 살아온 팔레스타인 영토를 빼앗아 독립국가
이스라엘을 건국해주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파렴치하게 저질렀다.
우리의 분단도 열강의 힘겨루기의 희생물로 구소련과 미국이 사악한 우리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일제의 식민지 역사의 잔재의 결과물이다. 이 세상에서 혐한을 하는 유일한
나라 혐한 서적이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본의 파렴치한 도덕과 윤리 부재의 현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친일하는 매국노들 을사조약의 오적들을 뒤돌아 보며 우리 민족의 정기를
잃지 말아야 옳다.
한국에서 어릴 적 친구가 삼일절이라고 태극기 휘날리는 것을 보내왔다. 그런데 그런데 그날에
망언을 한 통치권자..................................... 물론 그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제에
징용당한 일이 있는 생부의 역사를 생각하면 삼일절에 그의 망언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내년 대선에서는 늙은 백여우 두 얼굴의 사악하고 간악한 바이든은 결코 찍어주지 않을 것이다.
독일처럼 우리는 언제나 남북통일을 할 수 있을까. 내 살아생전에는 불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전후 국민학교 시절 같은 반 아이 가족들이 산에 굴을 파놓고 그 앞에 볏짚으로 만든 가마니
때기를 대문으로 달아놓고 살던 그 기억을 나는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쇠갈고리를 잘린 손목에
달고 다니며 협박을 하며 구걸을 하던 우리의 용사들 문둥이 간 빼 먹는다고 해서 무서워 들길도
함부로 걷지 못하던 그날들 결코 잊을 수 없다.
무덤 앞에 피어나던 할미꽃들 지금도 있을까. 친구들과 산에 가서 따먹던 진달래꽃 동네 아이가
호숫가 방죽에 빠져 죽는 것을 목격하고 그 상처로 나는 평생 수영을 못하께 되었다. 지금은 수영을
못하는 것 자전거를 못 타는 것이 아쉽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떠나간 세월의 격류는
오늘도 흐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독일에서 발표된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가 왜 사무치게 생각날까
새벽 5시 18분에 그리고 왜 이 책을 구해 읽고 싶을까. 모국에서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흐트러져 온갖 박해를
받고 살아온 위대한 민족 유대인에게 이스라엘이 있다면 중국의 동북공정과 역사왜곡과
세뇌교육과 일본의 역사왜곡과 혐한을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작은 반도 국가 대한민국이
유구한 오천 년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아 대한민국 ...........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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