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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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붓꽃 에스프리 2023. 3. 30. 17:09

                                                 검은 장미와 노랑 장미 부케

 

어떤 인간이 무슨 짓을 했는지 벌건 대낮인 오후 2시 반에 경찰 헬리콥터가 떠다녀 시끄럽기 그지없다

이제서야 물러가 조용한 오후다. 어저께 까지도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었다. 그러나 한밤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리던 비는 아침까지도 계속되었다. 그런데 지금 오후가 되니 햇살이

눈이 부시다 못해 부엌 창가로 들어오고 있다. 이번 봄은 대체 일기예보를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다.

날씨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싶다. 왜냐면 아침에 비가 내리다 정오와 오후에는 햇살이 드리웠다.

그러는 사이 녹두전을 숙주와 묵은지 잘게 썰어 넣고 귀찮아 밤을 넘긴 것을 부엌에 들어가 두 시간

정도 소비해 부쳐 놓았다. 그리고 피곤해 침실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소피가 보고 싶어 일어나자

내일은 분리수거를 거두어 가는 날이라 쓰레기통 길거리에 내놓고 잠시전에 들어와 유튜브를 보고

있으니 이게 웬일 비가 내리는 소리에 낙숫물 소리가 난다.

따듯하게 녹두전을 부쳐 막걸리 한 잔을 마시니 금상첨화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아삭 아삭하고 시원한

느낌이 동반되는 그 맛 한국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 맛이다. 포도주에 치즈 조각이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먹는 콜레스테롤 가득하고 짠 돼지고기로 만든 salami 같은 것이나 먹는 백인들 문화와 어찌 같으랴.

파티 때 주전부리로 치즈나 크래커에 올려서 같이 먹고 하는 살라미 그 또한 중독성이 강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3월 한 달은 거의 매일 비가 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솔직히 이제는 질릴 정도다. 그만 비가

오고 화창한 봄날 이었으면 좋겠다.

매일 비가 내리니 마음도 나태해지고 우울해지는 느낌이다. 북구라파같이 북극이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싶다. 물론 그 환경에 적응하면 또 살아가겠지만 늘 밝은 곳에서만 살던 우리 같은

사람은 힘들 것 같다. 세월도 참 빠르다 벌써 3월도 다 가고 있고 4월이 바로 코앞이다. 4월이니 이제는

모국에서는 봄꽃들도 피고 지고를 하고 있겠지 하는 마음이다. 밤 11시 42분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며칠 전 마켓을 들리니 1불에 한국산이라며 이 무말랭이를 팔고 있었다. 무쳐 먹어보고 싶어 하나를 샀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해주시던 생각이 나 한번 내일은 물에 불린 후 무말랭이 무침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다.

밤 12시 17분 내리는 비가 밤새도록 내릴 모양 같다. 하루 전에 어느 누군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경남 하동에

위치해 있다는 쌍계사 벚꽃길 영상을 보니 온 세상이 벚꽃이 만발하고 교통 혼잡에 주차장은 관광버스가 가득이다.

 

봄에 벚꽃을 보려면 워싱턴 디씨 포토맥 강변을 가야 한다. 아니면 봄에는 많이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밴쿠버 건너 빅토리아 섬으로 관광 여행들을 간다. 벌써 유튜브 온라인에 밴쿠버 오라고 광고가

뜨고 난리도 아니다. 봄과 여름 가을 빅토리아 섬에 있는 부차트 식물원 정원의 꽃구경은 북미에서 아주

유명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적어도 미국이나 캐나다 관광지에서는 유럽의 스페인이나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곳처럼 주머니를

털어가거나 집시들이 몰려들어 혼란을 야기하고 가방을 낚아 채거나 전화나 귀중품을 털리는 일은 아직은

내 경험으로 없는 곳이다. 마음 편하게 내차 몰고 가서 주차하고 여행 맞추고 아니면 비행기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유럽이 아니라도 미국과 캐나다 동서부에 아름답고 장엄한 관광지 국립공원이나 미술관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다.

시카고 미술대학의 미술관이나 보스턴의 미술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워싱턴 디씨의 스미스 소니언

미술관이나 미국 서부 폴 게티 미술관 같은 곳에는 르네상스부터 인상파까지 수없는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몰라서 다 못 가고 다 못 본다. 관광지로 유럽을 생각하면 먼저 도둑놈들에 대한 공포나 주의가 필요한 것이 먼저다.

화장실도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악의 일이고 그에 비교해 미국 같은 경우 차를 몰고 운전하고 가는 경우

휴게소마다 화장실이나 밴딩 머신은 꼭 있다. 화장실 무료다. 최악의 경우 맥다널드를 들리면 화장실 이용은

미국의 경우 어느 곳에서나 커피 한 잔이면 이용 가능하다. 4월 말부터 시작하는 2주간의 올해 2차 휴가 가만히

집에서 쉬고 있을 것이다. 내년 정식으로 은퇴하기 까지는 장거리 여행은 일단 뒤로 미루고 있을 예정이다.

직장 동료 제나는 휴가만 되면 사두 사방 미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지만 그 조차 건강이 허락할 때

이야기다. 그녀는 파리로 날아가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가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가족들과

여행 중이고 곧 다음 주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5월에 다시 휴가를 떠난다. 취미로 사진 찍으러 동아리들과

미 전국을 누비고 다니고 작품 전시회도 하고 그러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녀는 그럴만한

그녀만의 사연이 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오래전에 자궁암 수술을 한 생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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