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근무를 맞추고 시작하는 올해 2차 휴가 15일 첫날 자정이 넘어 어저께는 퇴근 후 샤워하고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다. 퇴근길에 마켓 들려 숙주나물 한 봉지, 콩나물 한 봉지, 가츠오 우동 한국산 한 봉지,
줄기 토마토 하나, 딸기 두 팩을 사갖고 돌아왔다. 두부는 한 모에 1불 50 전 한국이나 여기나 물가가
올라 먹고 사는 채소류나 식료품 값은 과거 2-3년 전에 비해 두 배 정도가 더 들어간다.
15일간 휴가를 하니 다들 물어본다. 직장에 동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는 보통은 국내 하와이다.
다음은 유럽 이탈리아나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나 이웃나라 멕시코 휴양지들이다. 그들의 질문에 내
대답은 딱 하나 그냥 아예 직장일 생각도 말고 손놓고 집에서 쉬고 싶다였다.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영화나 유튜브 보고 싶을 때 보고 신문 읽고 싶을 때 읽고 쉬는 것이라고 했다.
해외여행은 내가 정식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 후에 가겠다고 했다. 해외 여행지로 첫 번째는 한국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파파 후레드 살아생전에 우리가 함께 했었던 곳 캐나다를 방문하고 싶다. 나를 오롯이
모든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던 아버지 파파 후레드는 내가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있는 한 항상 내 영혼
깊이 그리움으로 함께 하고 계시다.
"서울에 이런 곳이?! 도심 속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한 동네 '중랑구' 한 바퀴, 맑은 해장국, 떡볶이, 납작 만두
|김영철의 중랑구 한 바퀴🚶♂️ KBS 20190622"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개항 120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군산 앞바다를 따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군산
월명동, 해신동ㅣ KBS 20190119 방송"
어저께부터 휴가 첫날을 시작하여 오늘까지 밤낮으로 자고 자고를 반복했다. 피곤함이 밀려와 앉아 있기가
힘들어 자고 자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오늘은 KBS에 들어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3편까지 보고 4편을
시작하다 멈추었다. 그리고 내가 즐겨보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를 보았다.
오늘 치과에서 아래 오른쪽 제일 안쪽 어금니 마취를 몇 번을 하고 들쑤셔놓고 갈고 임시 봉하고 5월 10일 날
크리우닝을 하도록 해놓아서 귀가하자마자 타이레놀 복용하고 그대로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잤다. 치료받은
쪽으로는 조심해야 한다 하여서 삼키기 쉽고 씹지 않는 음식 우동으로 아침이자 점심으로 저녁으로 두 끼
요기를 하였다. 단 음식을 전혀 안 먹고 사니 치아가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하나도 빼지 않고 본래
내치아를 그대로 갖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내년 봄 왼쪽 아래 이를 하나 더 크라우닝을 하나 더해야 할 텐데
치료받는 생각을 하면 과정이 잠시지만 고통스러워 또 어떻게 하지 하는 마음이 앞선다. 잎을 2시간이나
벌리고 있어서 인지 아직도 치료 부위도 아프고 어금니 부분이 부자연스럽다. 휴가를 시작한 지도 벌서
5일째가되었다.
목요일 시작한 글이 아직도 끝을 맺지 못하고 몇 줄 쓰고 쉬고 그러다 유튜브에서 다큐 보고 그러다 방금
전에는 제주도에 사는 45세 아빠의 육아휴가를 보게 되었다. 깊은 감동이었다. 매일 같이 올라오는 살인
사건 기사들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공놀이하다 공이 옆집 잔디밭으로 갔다고 그 집 주인 놈이 아이와 아이 아빠를 살인하고 도주해 추적 중이란
기사에 옆집에서 총격 연습을 하여 아이가 잠을 못 자니 중단해달라고 했다고 총을 들고 와 같은 스페인어권의
일가족 중에 반이나 되는 다섯 명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일이 텍사스에서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중학생이 경찰을 발로 차고 달려들고 고등학생이 60 중반의 누군가의 아빠, 할아버지 그리고
남편 갈비뼈 세 개를 부러트리고 치아 8개를 부러트리는 이유 없는 폭행을 가하고 티비 조선 미스터 트롯
1회 7인의 우승자 가운데 한 명인 소년 가수 정동원이란 아이는 돈 좀 벌고 인기 좀 얻고 고등학생이 되니
십 대 병이 들었는지 오토바이를 타고 차량만 통행하는 도로에 진입하여 경찰에 걸려 신문에 기사화되고
전 세계가 10대들의 문제와 미국의 경우 총기 사고로 연일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벌써 새벽 1시 40분이다. 새벽녘에 잠이 들어 대낮 12시가 넘어 일어나 부엌에 들어가 콩나물 세척하고
며칠 전 마켓에서 사 온 선지 해장국을 열어 상하기 전애 냄비에 부어 끓이고 어저께 만든 미역국 냉장고에
넣고 새로 밥을 지었다. 그리고 지은 밥 데워서 먹으면 되게 하나하나 정리해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 며칠
전 마켓에서 사 온 비빔밥 모둠을 넣고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요기를 했다. 꿀맛이었다.
그러다 낮잠 자고 일어나 손흥민 선수의 두 자릿수 골 선전 뉴스를 유튜브에서 보고 그러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등굣길이란 제목의 영어권의 다큐와 더불어
"Most dangerous ways to school"
이프로들을 저녁 내내 보았다. 가장 위험한 등굣길을 보면서 도시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사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지 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바다같이
드넓은 티티카카 호수를 쪽배 하나에 의지하고 등교를 하는 어린아이들 우리 문명사회에 사는 어린아이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생존의 이야기에 얼마나 가슴이 메어지는 일인지 싶었다.
"[사노라면] (full 영상) 고집불통 아버지와 효녀 수연 씨!
장수의 비밀 - 구두쇠 할아버지와 심청이네 방앗간" 을 시청하고 있었다.
또한 경상북도 상주에서 정미소를 하시는 할아버지와 효녀 딸의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얼마나 많이 눈물을
쏟았는지 모른다. 댓글에 남들은 할아버지 구두쇠에 복에 겨워 그런다고 별 별말을 다 하지만 나한테는 그런
할아버지가 대단히 훌륭한 분으로 생각했다. 그 어려운 시절 8남매를 낳아 정미소를 운영해 자식들 대학교육까지
시키시느라 외식 한번 안 하시고 전기도 아끼고 그렇게 구두쇠 들어가며 원리 원칙대로 올곧게 세상을
살아오신 93세의 할아버지의 모습이 고집스러우셔도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할아버지는 마나님을 교통사고로 몇 년 전 먼저 보내시고 상심하셔서 두러누워 계실 때 대구에 살면서
큰아들인 남편과 시어머니와 아들과 살던 딸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배려로 살아계신 동안 친정아버지 곁에
머물며 돌봐 드리라고 하여서 친정에서 고집 센 아버지와 정미소를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 가운데 딸과 의견 차이로 딸이 잠시 대구 본가로 간 사이에 할아버지는 어찌어찌 밥상을 차려 딸 밥과
본인 밥을 차려놓고 다투고 간 딸이 행여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보아 걱정을 태산같이 하며 방앗간에
불을 켜놓고 밤이 깊도록 앉아서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대구 본가에 가 있던 딸은 늙으신 아버지가 걱정이 되어 발길을 돌려 돌아온다. 그때 돌아오지 않는 딸을
생각하며 할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먼저 간 마나님 생각하며 순간 오다 교통사고는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를
하시며 "방정스러운 마음이 들어서"란 독백을 하신다. 전형적인 보수적인 우리 시대의 아버지 이시다.
남들은 그런 할아버지를 보고 구두쇠니 별별 소리를 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였으니 그 옛날 산아제한도 없는
시절 팔 남매를 낳아 다 고등교육을 시키셨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할아버지 곁에 계시면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노라면] (full 영상) 자나 깨나 아들 걱정에 사는 엄마!
이 에피소드의 할머니는 큰아들을 심장마비로 몇 년 전 먼저 보냈다. 그래서인지 남은 아들 하나를 눈을 뜨고
있는 한은 아들 노래를 부르며 산다. 그 누구도 그런 할머니를 못 말린다. 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나치다
못해 온 가족들이 괴로울 정도다. 일종의 병적인 집착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그 어머니의 입장에 서면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 이해는 되지만 그럼에도 지나침으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한다.
나도 늙었지만 사노라면에 등장하는 80 넘은 노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지난 보릿고개 시절을 힘들게
살아온 분들이다. 가난이 몸에 배었거나 환경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이다. 그런 것들이 하나같이
남녀를 막론하고 가난을 이기고 산아제한도 없던 시절 6남매 9남매씩 낳아 기르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들을
하시고 근검절약하고 허리띠 졸라매고 살았을지는 알고도 남는 일들이다.
그런 인생의 과정들이 생존을 위해 버티다 보니 옹고집 고집불통의 노인들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누가 그런 늙고 쇠잔한 부모님들에게 감히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생각한다. 애처로움 이외 무엇이 있으랴 싶다.
부모님 다 작고 하시고 없는 이 세상이 얼마나 때론 외롭고 슬프며 그립고 보고 싶은지는 필설이 필요 없다.
다만 사무치는 그리움에 때론 뜨거운 눈물만 쏟아질 뿐이다.
초저녁부터 시작한 대청소 진공청소기 돌려 침대 밑에 쌓인 먼지 다 치우고 화장실부터 온 집안을 들쑤셔
다 치우는 데 한 달에 한 번 다세대 주택 월세 받으러 오는 아이가 왔었다. 땀을 흘려가며 자그마치 2시간
반을 청소를 하고 뒤란에 나아가 옆집에서 떨어진 낙엽 다 쓸고 나서 아이가 계획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대책을 강구해야 하기에 대화를 나누고 용기를 다시 주었다.
무슨 짓이 났는지 전 같으면 그냥 월세만 받고 발길 돌려갈 아이가 머뭇거리더니 외식을 하던지 저녁을
집에서 먹자고 하여 순간 의아했었다. 오랜만에 미역국, 현미밥 데우고 전 전주 담근 오이소박이와 총각
김치와 아이가 오늘 코스트코에서 사 온 한국산 김과 함께 저녁 식사를 같이 하였다. 총각김치를 너무
맛나게 먹어 담아주랴 하니 며칠 전 저도 김치를 담갔다면 그만두란다.
미국에서 출생한 아이로 이제 30중반을 넘어 거의 40이 되어가니 제 손으로 한국 김치 담그는 것도 가르쳐
달라고 몇 년 전에 그러더니 이제는 정말 마켓에서 사는 김치 보다 더 맛나게 담가 남에게 줄 정도가 되었다.
제 색시가 한국 사람이 아니니 한국 음식은 제가 해먹어야 한다. 다행히 며느리 아이도 오이만 빼고 한국
음식을 다 좋아한다. 다행히 아이가 서양 요리든 한국 요리든 잘한다. 파티 때는 아이가 다 요리를 한다.
그리고 좀 있더니 떠나면서 여기 늘 그렇듯이 서양식으로 볼에 키스를 해주고 떠나기에 돌아가 걱정되니
텍스트를 보내라고 했다. 험한 세상이라 아이가 다녀가면 걱정이 되어 꼭 텍스트로 집에 도착했노라고
알려달라고 한다. 아이로부터 잘 도착했다고 소식이 온후 밤늦게 밤 10시가 넘어 그동안 밀린 세탁을 하였다.
세탁을 맞추고 건조하고 개어 옷장에 넣고 나니 밤 12시 반이 되었다.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시고 아픈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온 집안을 들쑤셔 청소를 하고 요리하며 튄 기름이나 국물들로 얼룩진 오븐을
닦고 하였으니 젊은 몸도 아니고 칠십 늙은이가 안 아픈 것이 이상할 일이다 싶었다.
늘 아이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고 누구든지 뼈빠지게 일해야 먹고사는 것이고 그리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사 입고 싶은 것 다 사 입고는 결코 저축할 수 없고 늙어서 남한테 손 안 벌리고 편안하게
살 수는 없다고 말을 한다. 근무 중에 발 편하라고 사다 준 요즘 유행하는 일본 상품 HOKA 신발을 왜 안 신고
다니냐고 제발 아끼지 말라며 죽으면 그걸 누가 신는다고 그러냐고 한마디를 하여서 걱정 말라고 했다.
휴가 끝나고 근무 시작하면 신으마 했다. 아이가 사다 준 새 신발이 나이키 부터 몇 개가 있지만 직장에서
신기에는 뭐해 안 신었더니 아끼지 말라고 난리다. 전후 보릿고개를 지나온 우리 세대를 더 더욱이 미국에서
출생한 아이가 이해를 할까 싶었다. 그리고 바닥부터 시작해 오늘의 자리에 서기까지 세상의 온갖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고학을 하여 전문과정을 맞추고 현 직장을 근무하기까지 그 절박함 그 절실한 감정을 이해를
할까 싶었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부유하게는 못 살아도 은퇴 후 편안하게 내가 여행하고 싶을 때 이 세상 어디든지 아무
때고 갈수 있고 배 굶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살 수 있고 친구라도 만나면 따듯한 점심이나 저녁식사 제대로
대접해 줄 수 있고 아프면 부담 없이 의사 만나고 병원에 갈 수 있고 저 용돈 필요하면 저도 돈을 벌어도 줄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근검절약을 하고 살지 않았다면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다.
내일 아침 제 친구 할머니 돌아가셔서 Viewing/뷰잉이 ( 장례 식전에 친지들이 작고하신 분의 관속에 안치된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 시간이다) 있어 아침 일찍 와야 하는 데 코스트코에서 뭐 사 올 것이 있냐고 하여
오늘 사 온 김 팩 10개든 것을 두 개만 더 사다 달라 하니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고 묻기에 직장에 친구 하나
갖다주려고 한다고 하니 잠시 시큰둥 한다.
그만큼 다 나한테 잘하니 나도 잘해주고 싶지 않겠니 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데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직장이고 세상이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서로가 더불어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했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실용적인 옷 하나라도 선물로 주고 알래스카에 남편하고 낚시라도 가면 연어고 대구고 갖다주고
근무 중에 힘든 일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하는 사람이라서 나 역시 그만큼 늘 잘해주는 것은 우정이고 서로 간에
정이라고 말했다.
너도 네 친구 할머니 살아생전에 죽이라도 사다 드렸듯이 나 또한 같은 마음이라 했다. 아니면 뭐가 답답해서
그 큰돈 1500불짜리 갤럭시 S23 Ultra를 그들이 칠순이라고 생일 축하해 주고 선물을 해주겠니 했다. 사람은
베풀 줄 알아야 사람이고 인심이 나고 그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정이라고 했다.
세계 최고 강대국 미국이란 사회에도 가난하고 헐벗은 소히 말하는 홈리스들 투성이다. 홈리스 문제는 가장
큰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근면하고 성실하고 똑 부러지게 자기 분야에서 갖추어진 실력과 더불어 근무하지
못하면 그리고 싫은 사람들이라도 더불어 어우러져 잘 근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코 사람들로 부터
보고 싶거나 그립거나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저녁식사 전에도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며 한말이다.
휴가 시작한 지 거의 1주일을 이렇게 보냈다. 4월 26일 날 시작한 글 달이 바뀌어 장미의 계절 5월이 되어
자판기 두드림에 마침표를 이렇게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