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full영상) 한마을에서 두 집 살림하는 모녀!
[사노라면] 146-1 일하는 며느리를 위해 설거지까지 해두는 시아버지
[사노라면] 146-2 아들도 끼어들 수 없는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관계!
벌건 대낮에 내가 이것을 왜 보았는지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다. 새벽 6시에 잠자리에
들어 자고 있는 데 아이가 왔다. 코스트코가 아침 10시에 개점을 하는 데 김을 어떻게
사 온다는 것인지 간밤 이야기를 하기에 믿지를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김은 커녕 급한
일이 있다고 집에 가서 송금을 해줄 테니 자기 앞수표 4000불을 써달라고 해서 자다
말고 일어나 어른 거리는 눈으로 안경을 다시 쓰고 써주었다
한 번에 4천 불 송금이 안되니 2000불 두 번을 나누어서 송금하겠다고 하며 첫 번째
2000불을 송금하고 들어왔나 보라고 해서 보니 들어와 있다. 다음은 온라인 디스커버
은행에 전화를 해서 평소 사용하는 은행구좌에서 전 전주에 온라인 디스커버 은행
저축 구좌로 옮긴 돈 2만 5천 불을 12개월 4.5% 고금리 구좌로 옮겨달라고 했다.
15분인지 20분인지 지나 모두 수속을 맞추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어저께 온 집안을 들쑤셔 대청소하고 났더니 오늘은 전신의 근육통이 느껴져 이제는
늙었구나 싶었다. 여기까지 간밤 자판기를 두드리다 재미도 없고 볼 것도 없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오늘도 오후 1시가 되어서 일어났다. 저녁이 되어 옆집에 사는 이란 출신
30대 초반의 레자가 문이 안 열린다며 도움을 요청해 나가보니 매스터 키로도 열수가 없었다.
결국 아이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이가 한 시간은 되어서 제 친구네 아버지 연장을 빌려 갖고 왔다. 별짓을 다해도 열수가
없었다. 문고리를 부수고 안에 부속을 돌리려고 해도 말을 안 듣는다. 한 시간이 지났을까
실랑이를 벌리다 결국은 아이 보고 큰 스크루 드라이버를 가운데 공간에다 넣어 보라고
하니 순간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던가. 얼마나 우리 셋은 반가웠는지 모른다. 늙은이도
이런 때는 써먹을 데가 있다 생각했다. 젊어서는 수도고 뭐고 다 내가 고치던 것이지만
이제는 늙어 손을 놓고 하지를 않는다.
그렇게 일을 맞추고 아이는 내일 제 친구 할머니 장례식에 가야 한다고 하며 길을 떠났고
집에 도착해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러고 나서 밥 데우고 미역국 하고 총각김치와
풋배추 겉절이하고 해서 저녁 요기를 하였다. 그리고 유튜브를 뒤적이었다.
[사노라면] (full 영상) 백발의 시엄마와 정 많은 며느리!
이 프로를 보게 되었다. 폐암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며느리와 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고부간의 이야기였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슬픔을 나 역시 가정에서 오래전 겪었던 지난
세월 속에 묻혀버린 이야기이었기에 펑펑 같이 뜨거운 눈물을 쏟고 말았다. 아니 내 안에
오랜 세월 꾹꾹 눌러 놓았던 쌓인 서러움과 슬픔이 함께 밀려와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번 휴가는 휴먼 다큐를 보면서 참 많이도 눈물을 쏟은 시간이었다. 그 어느 한 곳에도
내 안에 슬픔을 토해낼 수 없었던 지난 수많은 세월들 앞만 바라보고 그 모든 슬픔과
아픔과 인간적인 고독을 털어내고자 일만 하고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 슬픔들이 다큐와
함께 툭 터져버린 느낌이다.
그저께 밤은 못다 한 아빠 헨리에 대한 그리움에 아빠 침대에 누워 잠 못 이루고 몇 시간을
뒤척였었다. 그리워도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거리가 아니던가.
손 한번 잡아 볼 수도 없고 꼬옥 한번 안아 볼 수도 없는 이승과 저승의 그 가슴 아린
그리움의 거리를 어찌 필설로 헤아리랴 싶다. 지금은 새벽 2시 32분 봄비가 오랜만에
다시 내리고 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천둥이 치고 있다. 벌써 새벽 5시가 되었다.
이제 잠자리에 들고 낮에 일어나 한국 영화 한편과 영어권의 영화 한 편을 보고 싶다.
<사노라면> 다큐에 빠져 산 요 며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