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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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인생살이

붓꽃 에스프리 2023. 5. 19. 20:55

 
 
 
 
 2주간의 휴가를 맞추고 돌아가 정신없이 첫 주 근무를 어저께 맞추고 퇴근하였다. 퇴근길에 마켓을
 
들리니 총각무가 나와 있는 데 생각 보다 싱싱해 보여 4단을 사고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너무
 
피곤해 그대로 쓰러져 잤다, 어저께로는 내일인 오늘 주치의를 만나러 가는 날이라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차에 열쇠 알람이 작동을 하지 않아 자동으로 열고 닫기가 되지 않아 매뉴얼로

열고 닫아야 해 보통 불편한 일이 아니다. 엔진 오일 갈 때가 되어 평생을 다니는 수리점에 가니

딜러를 가서 다시 프로그램을 해야 된다고 하여 첫 주 근무 맞추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저께 출근길에 보니 이게 뭐야 갑자기 운전대 앞 모든 게기창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밤이면

큰일 날 일이었다.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출근을 하면서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아니 요즘 차가 작은 속을

이렇게 썩이나 싶었다. 하여 근무에 집중이 잘 되질 않고 퇴근하자마자 수리점으로 직행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또한 새로 들어온 직원이 수련을 맞추고도 제대로 아직은 업무처리를 못해 순간순간

주의를 시키며 가르쳐 줘야 하고 그렇게 하루를 맞추고 곧바로 30 - 40분 걸려 수리점으로 향했다

시간이 좀 지나 다행히 휴즈 하나가 나간 것을 메캐닉이 보여주며 시동을 걸어 보라고 해 시동을

거니 게기판에 불이 들어와 다행이었다. 매니저에게 얼마를 지불해야 하니 작은 것이니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라고 하여 감사하다는 말로 인사를 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이제 남은 것은 자동차 열쇠

자동 잠금 해제를 수리하는 일이다.

2주를 쉬고 돌아가 내리 4일을 근무하고 나니 무척이나 피곤했다. 사갖고 온 총각무도 다듬을 수가

없어 그대로 초록 잎이 뜨거나 말거나 내팽개치고 손놓고 온종일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 아니나

다를까 잎이 따듯한 날씨에 일부 누렇게 떴다. 그래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일단 지난달 혈압약

용량을 바꾸었기에 1개월이 되는 오늘 재평가를 해야 하는 날이라 다녀와서 해결을 하마 생각했다.

 
 
 

주치의를 만나 검진을 받고 새로 혈압을 더 낮추고 물을 빼는 약으로 최소한의 용량으로 약을

하나 더 추가 받고 3개월치 처방전을 받고 발길을 돌려 약국을 들려 처방전을 주었다.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일 이름을 불러 가보니 약 3개 중에 제일 중요한 혈압약이 먼저 처방전을 사용해

1개월치만을 주었다.

아니 새로 갖다 준 3개월치 처방전은 어떻게 하고 1개월 지난 처방전으로 약을 1개월치만 주느냐고

시정하라고 하고 또 잠시 기다려야만 했다. 3개월 치를 다시 받고 길 건너편에 늘 가는 미국 마켓을

들려 이번에는 있는 저지방 우유가 아닌 랙토스를 뺀 보통 우유 1갤런 짜리와 바게트 빵 2개를 사들고

마켓 내에 있는 거래하는 은행 ATM에서 더도 들도 아닌 100불을 인출하고 자기 스스로 스캔하고

계산하는 줄에 서서 계산하고 마켓을 나와 귀가했다. 요즘은 카드를 거의 99% 사용하지만 간혹

현금이 필요할때가 있다.

오늘은 초여름 같아 노천에 주차했던 탓으로 달구어진 차 안이 너무 더워 올해 처음 에어컨을 켜야만

했다. 돌아와 옷 다 벗어치고 반바지에 반팔로 부엌으로 들어가 총각무를 다듬기 시작을 하고 간신히

맞추고 신안 바닷소금 뿌려놓고 너무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는 젊어서 와 달리 외출에서 한번

돌아오면 두 번째 외출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무리라 생각되어 급한 일이 아닌 한 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나니 밤 9시 냉동시킨 만들어 놓았던 양념은 다 녹았고 너무 묽어 다시 찹쌀 풀을 만들어

고춧가루 조금 더 제주도 멸치 액젓 조금 더 넣고 버무려 병에 담고 용기 다 세척하고 나니 밤 1시가

넘었다. 한국처럼 연하고 질 좋은 총각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이 먼 서양에서 한국에 있는

다양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가 많다. 그 그리움을 유튜브에서 방송을 통하거나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 텃밭에서 키워낸 싱싱한 각종 채소로 손맛 담긴 시골 사람들의 음식에서 위로받고

힐링을 하게 된다.

오늘 낮에는 다시 치과에 들려 지난주 한 크라우닝 재점검을 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치과에 들린 후

세상없어도 차 딜러에 들려 자동차 열쇠 잠금 해제 알람을 수리받고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일은 휴무 4일째가 되니 하루 더 푹 쉬고 다시 출근해 3일 근무해 주고 4일 쉬고를 2개월 반복을

해야 다시 15일간 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가 전쟁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다. 때론 산다는 것 자체도 스트레스다.

끔찍한 세상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유럽 구 유고슬라비아 현재 세르비아에서 13세 소견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앙갚음으로 총을 들고 가 학생과 교사 등 직원 모두 9명을 쏘아 죽였다. 이런 것을 보면 한국

사회에서 총기 소유가 허락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싶다. 성질 급한 사람들인데 감정 조절이

안 될 때를 생각하면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팔순의 윗분께서 자신의 일생에 이제 마지막 모국 방문이라 시며 몇 달 전부터 비즈니스 클래스로
 
비행기 표를 부부가 구입하시고 딸네 가족하고 한국을 같이 방문 중 이시다. 얼마 전 상처하신
 
죽마고우가 되시는 분은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 한국으로 날아가셔서 두 분이 만나셔서 부산 여행을
 
같이 하셨다고 한국에서 소식이 왔다.

그런데 힘이 드신지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사는 곳이 천국이라고 하시며 메시지를 보내오셨다. 아무렴

누구라도 그 어느 나라 사람이 되었던지 자신이 터를 잡고 사는 곳보다 더 익숙한 곳이 어데 있으며

더 편리함과 정신적인 안정감을 갖게 되는 곳이 어데 있을까 싶다. 한국에서 자리를 잡고 사는 분들에게는

한국 사회와 그 문화가 편리한 것 당연한 일이다.

그런 분들이 미국이나 호주나 유럽을 가면 당연히 언어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고 사람들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그렇고 한두 가지가 다르고 그 이질감에 불편하지 않을니가 없다고 생각한다, 잠시 여행은

현지에 정착해 사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나 자신부터도 아무리 한국이 이 세상에서 교통 편의 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해도 당장 내 차를 몰고

다니지 못하고 일일이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를 반복해야 하다 보니 내 차로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갈수 있는 집이 그리웠다. 적응기가 필요했었다. 수없는 간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의

정경 또한 적응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였었다. 일단의 문화충격에 빠지게 된다.

언어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른 곳에 다시 떨어진 현실 앞에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모국이지만 짙은 지난날 어린 시절 한국에서의 삶이 스쳐 가며 수없는 세월이 흐른 선진국

대열에 서있는 현대 한국 속에서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죽마고우들과도 격리된 반세기

그 세월의 간극이 너무나도 커서일까 반가우면서도 한편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혈육이

없다는 사실이 더 그랬다.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거리라면 좋겠다 싶다. 가고 싶을 때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마음대로 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인터넷 신문이나 유튜브를 보아도 왜 그렇게 새로 생긴 모르는 어휘들이 많은지 읽기는 해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하여 구글링을 해서 뜻을 찾아보아도 얼마 지나면

일상 언어로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아 잊어버리고 만다. 지금도 나는 바게트 빵을 뜯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잘 구워내 촉촉하고 부드러워 더욱더 좋다. 요즘은 그리운

한국 음식이 참 많다. 문화가 다른 이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많은 한국 음식들이다.

벌써 새벽 5시 28분 이제는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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