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휴가도 이제 끝을 향해가고 있다. 아침에 잠시 뒤란에 옆집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과 꽃가루를 쓸고
청소한 후 말끔하게 세면하고 샤워를 맞추었다. 지금은 월요일 낮 1시 26분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세탁 중이다. 창밖에 햇살은 눈부시고 산들 바람이 전신을 휘감고 살포시 기분 좋을 만큼만 스쳐간다.
참 이런 날씨도 오랜만이고 아.... 따스한 봄날이구나 소리가 절로 입에서 흘러 나온다.
이제서야 제대로 봄날 같은 기분이다. 2주간의 휴가를 수요일로 마감하고 목요일에는 직장으로 복귀한다.
하여 세탁하고 정리 정돈하고 그동안 느슨했던 마음가짐도 다잡아야 하는 시간이다. 돌아가 5월과 6월을
보내고 7월 중순에 다시 2주 정도 휴가를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7월을 보내고 여름날 8월 9월을 보내고
10월에 다시 가을 휴가에 들어가고 한 해의 끝자락부터 시작해 새해 첫 주 동안 이 한 해의 마지막 겨울
휴가에 들어간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나면 2024년에는 내 인생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현역에서 은퇴를 할 예정이다.
봄의 끝자락 아니면 여름의 끝자락에서 마침표를 찍으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인생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로 출생이 있으면 죽음이란 마침표가 있는 것 또한 필연이고
인간의 숙명이다.
- 베네수엘라 거리의 아이들 (KBS_308회_2023.05.06.방송)
- 베네수엘라 기름띠 호수 (KBS_306회_2023.04.22.방송)
- 오늘이 제일 싸다 아르헨티나 초인플레이션
(KBS_268회_2022.07.02.방송)
- 102% 초인플레, 빈곤층 37%... 공항에서 노숙하는 아르헨티나 현실 / 14F
- 영국 12년 만에 최대 파업 (KBS_296회_2023.02.11.방송)
- 프랑스 지방의 분노 ‘우리는 버려졌다’ (KBS_306회_2023.04.22.방송)
- 프랑스 연금개혁 논란 (KBS_302회_2023.03.25.방송)
여기까지 어저께 낯에 써놓고 손을 놓고 있었다. 내일모레면 직장으로 복귀하여 다시 2개월간 근무를
하고 7월 12일부터 시작해 8월 3일까지 다시 15일간 휴가에 들어갈 것이다. 1년 12개월 중에 9개월 2주만
근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년 중에 2주 휴가 다섯 번을 갖게 되니 그렇게 된다. 어저께는 < KBS 세계는
지금>을 유튜브에서 시청하였었다.
프랑스인들이 은퇴연령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려고 하는 마크롱의 정책을 극구 반대하는 데모를 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가난한 브르타뉴 지방 농촌의 현실은 처참하였다. 년 수익이 2천만 원
미만으로 지역에 산부인과 병원도 닫으려고 하는 것을 겨우 반대하는 데모로 닫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올해 4월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역주민들이 출산을 할 곳이 없어진 것이다. 중세 건물들로 가득한
서구 유럽 그 건물 유지 보수해 관광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 하여 혁신을 생각하기 힘든 현실이다.
하여 지붕을 수리하는 수리공은 16세에 일을 시작해 이제 40 중반을 넘은 지금 이미 너무나도 힘든 노동에
지쳐 있다고 한다. 하여 그의 경우 육체노동들을 하는 가난한 저소득층이라 2년을 더 연장해 62세 은퇴연령을
64세로 올리는 것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하며 과연 50대 말까지 육체노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의 복지는 이미 재정이 바닥이 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불법 이주민들로 하여금 파리나 마르세유 같은 대도시들은 여행자들에게는 소매치기 천국이
된지 오래다. 유럽의 관공 명소 바르셀로나, 파리, 로마 등 수많은 대도시들의 악명 높은 소매치기단에 수많은
돈과 귀중품을 잃은 한국인들이 유튜브를 보아도 널렸다. 그런 면에서는 중남미도 다를 바가 없다.
여행자들을 생각하면 유럽에 비교하여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나 미국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띄게 소매치기단이 스페인이나 파리나 이태리처럼 흑백인들이 팀을 이루어 여행자가 잠시 한눈을 파는
동안 한 사람이 정신을 빼앗고 다른 한 사람이 가방을 들고 간다든지 전화기나 다른 귀중품을 주머니에서
갖고 달아나는 일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가장 안전한 나라 중에 단연 선두 그룹이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소매치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는 나라가 또한 한국이다.
유튜브를 보면 너도 나도 우후죽순처럼 엘 카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올리거나 여행 유튜버가 되어
수도 없는 사람들이 영상물을 올리고 있다. 며칠 전 어느 여성의 댓글을 읽고 한밤 새벽에 배꼽이 빠져 죽는
줄 알았다. 그녀의 멘트 중에 "여행에 한이라도 맺힌 것처럼"이란 문구가 있었다. 온 지구촌을 헤집고 다니는
수없는 여행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녀가 한말이다.
9년 동안 직업으로 여행 유튜버 하는 사람부터 2년 차부터 5년 차부터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이 또한
젊기에 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나이라도 먹고 가정이라도 갖고 있다면 더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인생을 살 까였다. 여행 유튜버가
고정되고 안정된 직업이 결코 될 수 없다는 데 생각에 머물며 과연 내 자식이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참 많다.
원 없이 이 세상 구경 다 하고 다닌다고 인생에 성취감을 얻고 남은 인생의 여정을 충만하게 살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단언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경우도 지금 민주당 바이든과 공화당 하원의장과 사이에
정부 빛 상환 한도를 높이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세계 산유국 중에 한때는 전 국민 무상 사회복지를 하던 나라가 지금은 정치를 잘못해 국민들이 이웃나라로
다 피난을 떠나고 빈부격차는 하늘과 땅으로 어린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야 하고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남미의 베네수엘라 < KBS 세계는 지금> 이 프로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구가 이상 기온과
전쟁으로 인한 피해로 신음을 하고 있다.
원유를 채굴하던 바다 같은 남미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 베네수엘라 북부 마라카이보 호수는 유출된
원유로 어민들이 생계를 잃고 정부는 방관하고 기업은 배상도 하지 않고 호숫가 토지는 두께를 알 수도
없는 원유로 뒤덮어 있고 종말의 세계와 같은 처참한 모습과 자연환경 파괴다. 독재와 부패한 정치로 해외
이웃나라로 살기 위해 자식들을 버리고 떠난 살벌하고 황량한 거리에 버려진 어린아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구걸하고 소녀들은 먹을 것이 없어 몸을 팔고 대가로 먹을 것을 받고 지옥 그 자체다.
아르헨티나도 브라질도 레바논도 다를 바가 없다. 예전 60년대 청계천 같은 곳에서 브라질의 가난한 사
람들도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사람들도 대통령도 없고 갱들이 차지하고 있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도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도 그야말로 처절하고 참혹한 현실이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으로 더욱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지구촌이 이토록 참혹한 데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범 가운데
첫 번째로 경제학자들이 손꼽고 있다.
저 우유는 몇 년 전만 해도 4불 조금 넘었던 것이고 저 바게트 빵 하나 값이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3개를
살수 있다. 바게트 빵값만큼은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통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나마 생수값이
싸서 다행이다. 베이글 빵도 브랜드 없는 것이라 그나마 $2.99 이지 브랜드는 $4.99다.
곡창지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니 우선 해바라기 기름값도 밀가루 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레바논 같은
경우 그 빵 하나 구입하는 것이 생존 전쟁으로 아우성이다. 남미의 곡창지대 아르헨티나도 가뭄으로 땅이
다 갈라져 그렇게 그들이 흔히 먹던 소고기도 하늘 높이 올라가 서민들이 감당이 안 되어 전에는 먹지도
않던 닭고기 돼지고기로 대체하고 있다고 유튜브 뉴스에 올라 오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도 다를 바가 없다. 갈비와 소꼬리는 몇 배가 올라 정말 육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두부도 전에는 하나에 1불 하던 것이 지금은 세일에 1불 50전이다. 콩나물도 한 봉지에 4불 5불 하기에
정말 먹고 싶으면 요즘은 만들어 놓은 것 좋아하던 싫어하던 사 먹는 편이 싸다. 생전에 사는 음식 안 먹는
나도 요즘은 늙어가 귀찮기도 하지만 특별히 비빔밥 나물 같은 것은 여러 가지를 준비하려면 시간과 손이
많이 가기에 차라리 사서 한두 번 요기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먹고사는 음식도 아니고 하루에 한두 끼 먹고사는 날이 다반사고 3시 세끼 먹고사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가난과 기아와 전쟁과 인권유린으로 신음하는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과
성인남녀들을 생각하면 한국 강남이나 미국의 부촌에서 살지 않아도 아직도 나는 보통 시민으로서 갖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한다.
먹고 싶은 음식 뭐든지 마음대로 사 먹을 수 있고 입고 싶은 옷 사 입을 수 있고 사고 싶은 자동차 내 형편에
맞게 아무 때나 구입할 수 있고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할 필요 없고 의료보험 다 있으니 감사할 뿐이다. 여기까지
오기 까지는 허리를 졸라매고 살아야 했었고 세상에 궂은일 안 해본 것이 없다. 남들이 자고 있을 때 나는 밤을
새워 공부하고 논문을 써야 했고 남들 놀 때 노동 현장에서 나는 피땀 흘려 일을 했었야만 했고 남들이 4년이면
맞추는 학부 나는 고학하며 6년 반 만에 돈을 벌어가며 학비를 내면서 맞추었다.
세상에 공짜는 결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누구든지 자기가 피땀 흘려 일하고 근검절약한 만큼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후도 마찬가지다. 2주간의 휴가를 맞추고 오늘은 직장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다시 5월 6월 근무하고 7월 12일 되어야 다시 2주간의 휴가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참 세월도
빨라 벌써 5월도 중순을 향해가고 있다. 이러다 보면 여름이 오고 가고 반년 훌쩍 지나가고 그러다
또 한 해가 가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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