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한주를 맞추고

붓꽃 에스프리 2023. 5. 24. 08:12

 

한주 근무 사흘을 맞추고 휴무 4일 중에 첫날밤 온 전신이 노근하고 발뒤꿈치 발목 목 어깨허리에

전해져 오는 피로감을 느낀다. 피로감에는 젊은이 늙은이 즉 영어로 영 앤드 올드가 없다. 세상살이

어데 그렇게 만만한 것 단 하나라도 있으랴.

하여 육 척 장신에 일 잘하고 두뇌회전도 빠른 아프리카 토고 출신으로 미국 군대를 다녀온 28세

두 아이 아빠인 신입 자슈아가 얼마나 팀에서 잘 협동심을 발휘하고 솔선수범에 깔끔하게 일 처리를

잘하는지 뭐든지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다.

퇴근 전 백인 매니저를 만나 신입들 중 자슈아가 업무 능력 뛰어나고 협동심 강하고 실력 있어

상황 판단을 잘한다고 귀한 직원이라 귀띔을 해주었다. 그런 가면 중국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

이민을 온 신입이 하나 요즘 들어와 수습을 끝내고 근무하는 데 평판이 별로다. 제 아들 9세 때

이민을 왔다는 데 칠십인 나는 아직도 유전자 덕인지 검은 머리를 하고 있는 데 58세인 제 머리는

반백이라며 근무 때 쓰는 두건을벗어 보이며 허허 웃음을 며칠 전 지어 보였다.

고집이 세고 남의 말 하고고 특히 선임자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평판이 우리 부서에서 최고 연장자인

내 귀에 들어왔다. 그래 그럼 놓아둬 기회가 되어 같이 근무하면 내가 다독이든지 할 테니까 그래도

말 듣지 않고 제멋대로 고집 세우면 내가 부서 총책임자 매니저 하고 이야기를 해서 상담을 시키라고

할 테니까 그래 보았자 제 손해지 뭐 수습이 연방정부라 2년인데 누군가 계속 불평 보고서 작성해 올리고

쌓이면 테뉴어 평생보장 직원이 되기 전에 쫓겨나는 거지 뭐 별것 있어 했다.

아이구 병리실에 근무하는 직장 속에 일명 가짜 동생 피터는 중공 출신으로 키가 작고 착하다. 늘 만나면

브라더 어떻게 지내냐고 늘 나에게 인사를 하는 그를 요즘은 근무 날이 서로 달라 거의 만나지를 못한다.

그런 그의 아들이 지난해 예일대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은 영광을 아빠로서 피터는 얻게 되어 축하를

해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근무자 게시판에 웬 피터란 이름이 있다. 아니 야...... 저 피터는 누구니? 하니 한 직원이 그 뭐야

싱징인가 하는 중국 사람이야. ...... 그래 언제 또 이름을 피터로 바꾸었어. 아니 병리실에 내 가짜 동생이

피터인데 아니 싱징 이름이 왜 똑같은 이름 피터야 사람 헷갈리게 해 하고 한바탕 다들 웃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유도 없이 사람 미워하면 안 되는 일이다.

마음에 안 들어도 다독이고 하다 보면 변화란 것이 있다. 어찌 세상 사람이 다 내 마음에 들으랴. 다인종이

섞여사는 사회와 나라에 일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천편일률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사람을

바라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 시간 화요일 새벽 2시 55분 행여 비가 오는

것은 아닌가 하고 어둠 속에 창밖을 내다보니 가로등 불빛에 젓은 주차장 진입로 길이 보인다. 낙숫물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온다.

 

어저께는 자고 일어나니 왼쪽 엄지와 검지와 그 두 손등 부분이 절여왔다. 아니 내가 팔을 베고 잔 적이

없는 데 웬일이지 싶었다. 꼬집으면 통증을 느낄 수는 있는 데 절인 느낌에 감각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혈압과 모든 것이 정상인데 이게 웬일이지 싶었다. 순간 참 늙기도 힘들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늙으니

이제는 여지 저기서 신호가 오는 느낌이다.

그런 상태로 출근을 하고 한 주 근무를 맞추고 퇴근하자마자 우선 샤워부터 하고 피로감에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침대로 향했다. 통증은 없지만 마취된 느낌 같은 손등과 손가락에 통증 치료 스프레이를

뿌리고 잠을 자고 나니 저녁시간 서서히 본래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어저께는 직장에서 들 하는 말이 아니 벌써 5월이 다 가고 있어였다. 그래 곧 6월이 다가오고 있다.

말하면 무엇하랴 어저께 퇴근하면서 벌써 9월 초 근무 날을 정해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였는데

앞으로 3번 내지 4번만 더 근무 날 요청 서류를 제출하게 되면 이 한 해도 다 가는 것이 된다고

생각하니 가는 세월이 참 덧없다.

손가락들과 손등 절임 현상을 설명하려니 몰라 각기 다른 손가락을 한국어로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온라인으로 잠시 지금 찾아보았다. 이중언어를 사용하고 오랜 세월 일상에서 영어만 하고 살다 보니

한국어 어휘를 잊어버리고 생각이 도무지 나지 않아 때로는 난감하고 스스로도 답답해 속이 터질 때가 많다.

늙으니 기억력이 쇠퇴해져 직장에서도 무엇이 필요해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순간 생각이 꽉 막혀 내가

뭘 가지로 왔지 하고 순간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다시 돌아갔다 와야 아 그렇지 그것을

찾으려고 한 것이지 하게 될 때가 가끔 있다.

노인들은 그들을 돌볼 수 없는 노숙자 보호소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특별

쉼터를 짓고 있으며, 쉼터에서는 고령화 베이비 붐 세대의 물결을 처리하기 위해 훈련된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홈리스들의 천막 촌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전후 60년대 청계천 일대 넝마주이들이 살던 때 보다 더 못하다.

위의 제목은 정기 구독하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의 어저께 비즈니스 섹션의 한 기사제목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그리고 국력을 갖고 있는 나라 미국이란 나라 하고도 선진국의 최고봉이란 병든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주요 대도시 중심가 상업지역 뒷골목에는 이런 홈리스들의 바람막이로 넘친다

 

멕시코를 국경으로 하고 있는 미국 남부 국경에는 오늘도 중남미는 물론 전 세계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어 오려고 트럼프 시절에 만들어 놓은 철근 국경 담 넘어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현실이다.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그 어느 한 나라도 경제적으로 성한 나라가 없다.

높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월세 감당이 안 되어 결국은 늙고 병들어 오갈 데가

없어 결국에는 보호시설에도 있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또한 규율이 있는 보호시설이 답답하다고 많은 경우 다시 거리로 뛰쳐나간다. 제멋대로 사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라 누군가의 통솔을 받는 것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 것이 특히나 미국의 백인들이나 흑인들의

습성이다. 이런 기사를 읽을 때면 남의 일로 생각이 안 된다.

벌어 놓은 돈이나 재산은 없고 극빈자층에 주는 정부의 사회보장금 900불로 그래도 제정신이 박힌 사람들

같으면 정부가 대여해 주는 아파트에 들어가면 한 달에 월세가 아주 낮아 200불 - 300불이 되거나 조금

넘게 내고 살게 된다. 그러면 남은 500불 내지 600불이면 매달 먹고 입에 풀칠하고 사는 생활비로 쓰고도

남는다.

그리고 이런 극빈자층은 의료보험은 100프로 무료로 미국에서 가장 좋은 의료 보험이다. 그러나 우리 같은

고액 연봉자들은 보험이 좋아도 자기부담 의료비를 매번 의사를 만나러 갈 때마다 20불을 넘게 내야 하고

전문의를 만나는 경우 방문 비용이 100불이 넘어간다.

이번에 크라우닝한 아래 오른쪽 어금니 하나 그저께 보험회사에서 온 편지에 의하면 보험이 반을 내주고

반은 환자인 내 부담으로 416불을 치과의사에게 지불해 줘야 한다. 하여 오늘이나 내일 찾아가 치료비를

내주고 오려고 한다.

가끔 YMCA 앞을 지나가다 보면 사람들이 무료로 사회 단체서 정기적으로 배급을 주는 치즈나 버터나

채소 같은 것을 받아 가려고 긴 긴 줄을 서있다.그 줄에는 아시아권 늙은 여성 노인들부터 스페인어권

중년 늙은 사람들 별의 별 인종이 다 서있다. 그줄에 서있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런 어려운 현실과 병들어가는 사회를 생각하면 나라님도 가난은 구제 못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오죽하면 베짱이와 개미 이야기가 있으랴 싶다. 사람은 누구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 자기의

길을 선택하고 추진하고 밀고 나가고 성취하거나 실패하는 것 또한 개인적인 능력과 소신과 생활

철학과 자세와 가정환경과 사회적 경험에 좌우된다.

피땀 흘려 고생하여 번 돈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 그리고 귀한 것을 누구든 깨닫지 못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느 나라나 잘 사는 사람들 또한 널렸다. 미국의 부촌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의

중산층 주택가 또한 질서 정연하고 깨끗하고 쾌적하다. 다 홈리스들의 대소변으로 찌들고 역한 악취로

가득한 뉴욕이나 파리의 지하철 같은 곳이 아니다. 어느 나라나 갖은 자와 없는 자의 극과 극의 차이일

뿐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누가 했던가.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젊고 힘 있고 능력 있을 때

베짱이 노릇하지 말고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며 현명하게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은

열심히 하지 않고 젊다고 놀러나다니고 어영부영 세월을 길바닥에서 보내면 늙어서 고생이다. 돈이란

것도 잘 벌 때 저축 하고 계획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리석 깔린 고급 저택에서 살다 하루

아침에 사업이 기울어 말년에 남의 집에서 세를 살던 사람도 보았다.

사람의 일이란 것이 항상 잘 되란 법도 없으며 항상 안되라는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열심히 근면

검소하고 실속 있게 살아야 한다.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전쟁이라고 느껴질 때가 요즘은 참 많다. 그 안에서 살아남기 하는 하루의

게임 그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감 결코 만만치 않다. 고진감래란 한국의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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