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함흥냉면
7월이 시작하나 싶더니 벌써 5일이다. 그저께 월요일 어저께 화요일 이틀을 쉬는 데 그저께 밤부터
폭죽을 터쳐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뒤흔들어 차에 경고음들이 울려 난리도 아니었다. 다름이 아니라
7월 4일 2023년이 바로 미합중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247주년이 되는 해다. 1776년 7월 4일에
독립하여 지금까지 247년이 되었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을 생각하면 아기 정도도 안되는
독립 연도다.
그런가 하면 다음 달 8월 15일이면 대한민국이 굴욕의 일제 식민지 36년에서 독립한지 78주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과 내일 근무하고 다시 이틀 쉬고 사흘만 더 근무하면 올여름휴가 2주가 시작된다. 이 여름
휴가가 내 직장 생활에서 마지막 휴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1년이나 남았을까 싶다. 근무는 내가
원하는 날까지 나이 제한 없이 할 수 있지만 이제는 나이도 나이고 체력도 날이 갈수록 한계를 느껴
욕심부리지 말고 깔끔하고 겸허히 내려놓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남들과 가족이란 이름을 위해 살아온 삶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남은 날들은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쉬는 날은 피로감에 샤워하고 요기하고 푹 쉬면서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일상이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아침이면 젊어서는 저혈압이다 늙으니 고혈압이 되어
복용하는 혈압약 종합 비타민 복용하는 것이 하루의 일상이다.
간밤은 독립기념일이라고 폭죽을 한 시간을 넘겨들 터쳐 온 동네가 시끄러워였다. 일 년 중에 딱 두 번
있는 폭죽놀이 다음은 새해가 되는 순간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미국에서 일 년 중에 가장 큰 공휴일 중에
하나가 독립기념일이고 9월 노동절에 11월 추수감사절에 12월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다. 공휴일에
근무하게 되면 평소 두 배의 보수를 받게 되어 일 욕심 있는 사람 같으면 가볍게 큰돈 목돈을 손에
쥐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돈이 인생에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이런 공휴일에는 가족이나 친지들 초대해 함께 파티를 하고
핫도그나 바비큐 굽고 맥주들 마시며 운동경기같이 시청하고 대화를 나누며 즐기는 것이 주로 여기
미국 사람들 일상의 모습이다. 또한 국가 공휴일에는 대형 유통 업체들은 저가 세일하는 날이기도 하여
이런 때 티브이나 가구나 컴퓨터나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기도 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5월에 개봉되어 관객 수 천만 명을 넘긴 한국 영화 범죄 도시 3편이 올라와
오늘 새벽녘에 보게 되었다.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았다. 특별히 일본의 명배우 <무니무라 준> 부터
<아오키 무네타카> 의 악역 연기는 아 정말 연기 참 잘한다 소리가 보는 내내 입안에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1편부터 3편 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 지겨운 할리우드의 액션 영화 무자비한
총질만 보다 한국의 액션 영화를 보니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언제나처럼 내가 즐겨보는 것은 <한국인의 밥상>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나 <한국 맛집 k> <한국기행>
같은 프로다. 특별히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와 <한국인의 밥상>은 보고 또 보는 프로다. 두 번 보고
세 번을 보아도 즐거운 프로다.
일단 한국 음식문화와 각 지역의 음식문화와 자연환경을 마주하고 간접경험할 수 있어서 우리 같이 평생을
한국이 아닌 영어권에서 성장하고 교육받고 직장 생활하고 늙어 노인이 되어가는 사람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겨주는 프로라고 생각한다. 비록 국적은 외국인이고 한국에 한국인은 아니어도 한국인의 얼과
문화를 접하는 기회라서 좋다,
내가 평생에 처음 들어본 <한국 맛집 k>에 나오는 경주 토암산식당이란 곳에서 만드는 닭매운탕이다.
매운탕 하면 붕어나 민물고기를 생각하던 나에게 닭매운탕 이란 어휘는 생소함 그 자체였다. 만드는
과정을 보니 약초가 6개나 들어가서 국물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 들어가는 수없는 재료들과 손길들이
있기에 이 집이 한국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맛집이 되었구나 싶었다. 한국 음식은 다른 문화권의
음식에 비교하여 참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서해 최북단 섬 대청도의 파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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