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붓꽃 에스프리 2023. 7. 16. 03:24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일요일 근무를 맞추고 나니 더는 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근무양도 별로 없어 그동안 2주 정도

파견근무들을 나가곤 해서 어차피 근무 인력이 남아돌았다. 하여 월요일 화요일 연이틀 내가 없어도

돌아가는 부서 그동안 몇 해 동안 쌓인 병 가사 시간이 많아 월요일 화요일 병 가사 신청을 하였다.

더하기 올해 3차 휴가 15일을 쉬기로 하고 도합 17일간 휴가를 월요일부터 시작했다.

지난 2-3개월 동안 나는 은퇴란 것을 앞에 두고 무기력감에 빠져 나 자신이 내 안에서 혼자 허우적 대고

있었다. 주변에 모든 사람들과 텍스트 내지는 카톡을 주고받는 것조차 모두 단절하고 내 안에 홀로 조용히

있었다.마음은 전화를 해주고 싶고 소식을 전해주고 싶지만 수화기를 들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친구를 방문하지 않은 지도 반년도 넘었다. 방문을 하고 싶었지만 내 마음이 준비가 안 되었고 허락이 

안되었다. 절벽 앞에 서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힘든 시간을 나는 지금 홀로 보내고 있었다.

은퇴란 어휘가 주는 설명하기 힘든 긍정과 부정 즉 극과 극의 양극 앞에서 나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있는

그런 느낌으로 지난 2-3개월을 출퇴근을 했었다. 동료들도 이제 각기 근무시간이 달라 만나기가 힘들다.

하여 잘해야 한 달에 겨우 두세 번 때론 한 번 정도 만날까 그렇다 늘 함께 하였던 출퇴근길도 이제는

모두가 각자가 홀로 출근하고 홀로 퇴근하는 양상이 되었다. 서로가 요즘은 외롭다는 말을 한다.

                                                       해남 땅끝 마을 어드메

어저께는 45분 정도의 영국 EPL 손흥민 선수가 있는 팀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델리 알리 선수의

재활 후 인터뷰를 유튜브에서 시청하였다. 그는 영국 국가 대표로서 어린 나이에 기린아 같은 존재였던

유명한 선수였었다. 그런 그가 지난 2-3년간을 슬럼프에 빠져 결국은 토트넘에서 방출되고 말았었다.

그런 그는 그가 소속했던 다른 EPL에서도 견디지 못하고 터키 구단으로 이적 후 결국 절망적인 바닥을

치고 말았고 아직 30세도 안된 그의 축구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의 엄마는 영국

백인 그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부호 가문의 유학생으로 두 사람은 어느 날 바에서 만나 그 후

결혼해 델리 알리를 낳게 되었고 그가 3세 때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는 각기 아버지가 다른 세명의

배다른 형제가 있는 아주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어린 델리 알리는 알코올 중독자 엄마 밑에서 살다 그의 버릇을 고친다고 엄마가 아프리카에 있는 아빠에게

보냈다. 거기 기서도 반년도 못 견디고 결국 그는 영국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리고 6세 때 엄마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다섯 살도 안 된 어린아이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마약을 팔기 시작하고 거리에서 다리

밑에서 동네 부랑자들과 그는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그가 12세 때 양부모를 만나 입양되었다. 그리고 거기서도 19세까지 살다 그는 양부모 곁을 떠나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양부모 밑에서 잠시나마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안 그의 생모는 양부모가

델리를 이용하고 착취하려고 하였다고 모함을 하기도 하였고 그의 아버지는 미국으로 건너가 다른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 델리 알리도 참석했었다. 그는 생모 생부와의 인연을 끊고 살고 있다. 

그는 그 두사람을 자신의 인생에 끌어드리고 싶지 않다고 고백하면서 양부모는 자신에게 항상 너그럽고

가장 위대한 사람들 이었다고 회상하고 있었다.

인터뷰 중에 델리는 6세에 성추행 이야기를 하면서 솟구치는 눈물을 간신히 참으며 잠시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 그런 그를 위로하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였던 인터뷰어 게리 네빌 또한 순간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나 또한 그가 겪은 이 세상의 가장 밑바닥 인생살이 어린 시절 이야기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어린아이가

겪어서는 안되는 파탄된 가정과 부모의 학대 속에 살아간 그의 처참한 어린 시절에 그가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며 너무 아파 눈물을 내가 쏟았듯이 수없는 그의 팬들이 또한 쏟았다고 글이 올라와 있었다.

불현듯이 내 어린 시절에 겪어야 했던 마음의 상처가 되살아나 델리가 아파하듯이 나 역시 내 가슴에 남은

정신적인 아픔의 상처로 하여금 지금도 때론 그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함을 생각하며 이제 재활을 끝내고

세상 앞에 나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 그의 대단한 용기에 영국 윌리엄 왕세자는 물론 수많은 그의 팬들이

그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

 

제주오의 푸른 바다

 

월요일부터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때론 밤을 꼬박 새우고 낯에는 며칠간 더워 선풍기 꺼내

틀고 낮잠 자고 서늘한 밤이면 보고 싶은 각 나라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영화들 보고하면서도 마음은

자판기를 치고 싶어도 내 마음이 준비가 안되어 자판기를 두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저께서야

용기를 내어 화요일에 몇 개월 만에 가야 하는 심장내과 정기진료 가지 못한 것을 8월 1일 오후 4시로

재조정하였다.

요즘 이런 슬럼프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느낌이다. 그저 허망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들이 훨씬 작아 죽음이란 숙명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시점에 와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남들은 이제 은퇴하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여행도 하고 하면서 재미있게 살수 있는 시간인데 왜 그러냐고

한다. 그거야 그들 생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은퇴를 해도 시간이 흐르면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과

서로 늘 꾸준히 연락을 하고 살겠지만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요즘은 포르투갈 영화, 프랑스 영화, 스웨덴 영화 등을 보았다. 그중에서 스웨덴 영화 <Under The Sun.1998>는

마지막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영화는 "하늘 아래 범사에 때가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라는 구절을

포함하는 전도서의 3장 구절을 인용하는 음성으로 시작된다.

10여 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글을 모르는 농부인 올로프(롤프 라스 고르듯)는 가족 농장에서 혼자 살고 있다.

올로프는 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선원이었으며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다양한 미국 유명 인사를 알고 수백 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떠벌리며 올로프를 갖고 노는 그의 젊은 친구 에릭이 모든 일상 시장 보는 것부터 돈관리

그 모든 일을 처리해 준다. 

농장을 갖고 있는 올로프는 어느 날 지역 신문에 가정부를 구하는 광고를 게재하며 지원자에게 사진을 포함하도록

요청하는 여성 광고를 게재한다. 그중에서 마을 밖에서 온 미녀 엘렌이란 여성이 지원을 하고 처음에는 올로프의

집으로 출퇴근을 하다 결국은 들어앉게 된다.

엘렌이 들어온 후 농장 일을 챙기고 일상의 지출이나 수입을 관리하게 되면서 쌩 양아치 같은 에릭으로부터 질투와

시기가 시작되면서 늙은 올로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관능적인 미모를 갖고 있는 가정부 엘렌이 눈에 가시로

보이다 못해 직설적으로 유혹을 하며 성관계를 요구하지만 그보다 나이가 위고 이지적인 엘렌은 정중하게 그리고

똑 부러지게 거절을 한다.

그러는 동안 엘렌과 올로포 사이에 미묘한 감정의 싹이 트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질투와

시기에 빠진 어린 친구 에릭은 동네 사람들은 물론 지역의 목사에게 엘렌이 문맹인 올로프를 유혹해 재산과 돈을

탐한다고 거짓 폭로를 하게 된다. 에릭과 엘렌은 다투고, 에릭은 네가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 알아내겠다고 위협한다.

엘렌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는 올로프에게 그녀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한다.

그러자 엘렌은 올로프에게 자신은 이미 결혼했음을 알리고 그의 신뢰를 배반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메모를

남기고 농장을 떠난다. 그녀는 남긴 메모에 돌아가서 전 남편과의 과거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항상 올로프를

사랑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끝냈다. 그러자 올로프는 에릭에게 메모를 읽어달라고 요청한다. 처음에 에릭은

거절한다. 어린 친구 에릭은 메모를 읽으며 자신이 올로프에게 빌린 돈을 엘렌이 갚았다고 없는 내용을 만들어

읽는 척하면서 내용을 바꿔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그는 또한 올로프에 대한 엘렌의 영원한 사랑 선언에 대한

내용을 생략한다.

그러나 올로프는 아무리 자신이 문맹이라고 하여도 얍삽한 어린 친구 에릭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읽어 달라고 건네준 엘렌의 편지를 돌려달라고 하자 에릭은 거절한다. 그러자 강력하게 나가자

결국 에릭은 기에 질려 편지를 올포프에게 돌려주고 자신은 다시 SS Andrea Doria를 타고 바다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하고 떠난다. 같은 해 후반에 M/S Stockholm과 충돌하여 49명이 사망한 선박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가을의 어느 날 올로프는 코트를 입고 있고 새 사냥을 나간다.그런 그가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지나가는 차가 멈추고 그 차에서 엘렌이 나와 올로프 앞에 선다. 올로프는 자신 앞에 다시 나타난

엘렌에게 다가가 엘렌이 남기고 간 그 메모 내용을 읽어 달라고 한다. 올로프는 엘렌이 자신이 남긴 메모를

올포프에게 읽어주는 동안 올로프는 엘렌의 절절한 사랑의 고백의 내용을 듣고서 비로소 자신의 운명임을

깨닫는다. 둘은 그렇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가 끝나면서 두 사람의 숭고한 사랑에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내 인생에서 처음 본 스웨덴 멜로 영화다.

그러나 내용이 참신하고 모든 것을 물질로만 따지고 살아가는 인간성이 메마르고 상실된 이 시대상 속에서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한편의 가슴 시리면서도 따듯한 영화 한 편이었다. 잉그리드 버그만을 배출한

나라 스웨덴 영화는 보통 지루해 그렇게 호감이 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는 그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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