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모든 추억을 뒤로하고

붓꽃 에스프리 2023. 10. 19. 02:27

 

 

좋은 일이든 나뿐 일이든 이별은 언제나 서운하고 슬프고 가슴 한편이 시린 일이다. 어저께 저녁은

피터가 정구를 치고 돌아온 후 서로 헤어지기 전 마지막 저녁으로 거의 4킬로가 넘는 거리에 있는

스테이크 집을 가자고 했었다. 그리고 가던 중 피터 집 근처에 독일 맥주를 전통적으로 만드는

지역에서 유명한 맥주 제조하는 곳이자 스테이크를 아주 잘하는 집을 보고는 피터가 운전대를

바로 돌렸다.

이곳을 두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하며 순간 이 식당이자 맥주 양조를 하는 곳을 깜빡했다며

지네 두 부부가 가끔 집에서 걸어서 산책 겸 들리는 곳이라고 하며 음식도 맥주도 잘하는 대중적이며

지역에서 유명한 곳이라 하여 들어갔다. 주문을 받는 금발의 백인 청년도 참 밝고 친절하고 위트

넘쳐 좋았다.

평소에도 절대로 건강상의 이유로 통풍이 재발하면 안 되기에 퓨린이라고 바늘 같은 결정체를

만드는 성분이든 맥주를 안 마시는 사람이다. 6년 전 잠시 초기 증세로 의사의 지시대로 돼지고기,

맥주, 해물 통풍에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은 모두 손에서 내려놓고 철저한 절제를 하는 입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피터에게 너와의 귀한 시간을 생각하고 추억을 위해 마시마 했다.

그렇게 우리는 Rib Eye 스테이크 미디엄과 연어 요리와 채소 샐러드를 주문하고 식당의 시그내춰

맥주 두 잔을 들고 밖에 패티오로 나가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옆에 테이블에 백인 젊은 엄마들과

아이 들과 남자들이 얼마나 떠들던지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러다 그 무례한 그룹이 떠나가니

밤공기는 서늘하고 어둠 속에 차분해질 수 있었다. 그때 건너편 테이블에 인도 가족이 아들인지

며느리인지 커플이 아이와 50대 말 정도의 부부와 자리를 잡았다.

참 조용하고 미국화된 인도 가정이었다. 마요네즈 가득하고 느끼하여 김치 생각이 간절했던

그 비싼 20불짜리 햄버거 몇 배는 제대로 된 저녁을 스테이크와 연어 요리를 나누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고 웨이츠레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 잔씩 더 맥주를 주문해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내며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시청하였다. 다 보고 나니 밤 11시 반이 되었다.

피터가 특수한 곳에 보내야 될 서류를 정리해달라고 해서 해주고 이메일로 담당자에게 가는

이메일을 간단히 쓰고 엑셀 서류를 함께 보냈다. 그리고 피터는 잠자리에 들고 잠이 오지 않는

나는 내 침대에서 한참 아는 분들에게 소식을 보내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던 시간이 1시 반이었다.

그리고 5시가 넘어 피터가 환자 진료 약속이 일찍 있어 일찍 사무실을 열어야 해서 일어나

샤워를 맞추고 좀 쉬었다 6시에 출발해 중간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평소 근무하지 않는 날은 단 한 잔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다. 그 또한 오래전 의사의 권유로

중단했다. 단 내가 근무하는 날 딱 한 잔만 마신다. 피터는 레귤러 커피를 나는 라테를 시켰다.

그리고 사무실을 열고 있으니 첫 환자가 왔다. 피터의 사무실에서 기차역까지는 아주 먼 거리다.

기차역은 도시 중심에 있고 피터의 사무실은 교외 지역에 주로 중장년 백인들이 사는 곳에 있다.

식당을 가도 우리 같은 동양인을 거의 만나기 힘든 곳이다. 어저께 밤에 동양인 남성 한 명 이외에

우리가 유일한 동양인 손님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모두 백인들 손님들이었다. 훌러에서 일하는

흑인 청년 한 명 그게 전부였다.


 
 
 
 
피터가 환자 진료로 그리고 시간상 교통체증 사이 역사에 데려다줄 수 없는 상황이라 우버
 
택시를 불러주기로 했다.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하는 것과 일회로 부르는 것 두 가지가 있는 것을
 
오래전 사용하다 삭제한 앱 하여 셋업 하는 데 헤매다 결국은 옆에 사무실 아는 사무실 백인
 
직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녀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다른 사무실로 데리고 가서 결국 일회용과
 
회원제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돌아와 우버 택시를 불렀다. 요금은 35불 거리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었다.

100불 현금을 손에 쥐 켜주는 것을 돌려주었더니 기필코 신용카드로 택시비를 내고만 피터와

빌딩 주차장으로 나와 좀 기다리니 서남아시아 사람이 왔다. 그런데 인도 사람이 아닌 한국에서

초청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데서 가장 성실하다고 평이 난 스리랑카 사람으로 미국에서 학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사람이 우버 택시를 몰고 있었다. 그의 친구가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데

다음에 일본을 방문할 때 한국을 들려가라고 한다며 다음에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 했다.

대화는 서로 지루하지 않게 주고 받았다. 그가 묻는 한일 관계와 성 노예로 끌려간 싱가포르 사람들

일본 사람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이 많다며 이야기를 그가 하여 그것은 일본이 2차대전 중에 한국

여성들, 필리핀 여성들, 중국 여성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여성들 내지는 네덜란드

여성들 호주 여성들 그 인권유린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흑의 역사를 독일처럼 일본 이란 나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후대에게 가르치지 않고

은폐하고 절대로 자국민 교과서에서 올바로 진실되게 가르치고 있지 않으며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어 의식 있는 한국인이라면 식민지 시절을 생각하며 극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과거사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여 나같이 평생을 미국에서 살고 교육받고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라도 일본의 만행을 기억 하고 있으며 일제는 구입하지 않으며 먹지도 않으며 일본을

방문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어느덧 역사에 도착했다. 한사코 팁을 사양하는 그에게 그의 심성이나 매너가너무 따듯하고

친절하였고 해서 너무 고마워 35불 택시비였지만 두 자녀를 갖고 있다는 40대 중반을 넘긴

그에게 팁 10불 현찰을 손에 쥐 켜주었다. 그런  그가 감사하다고 몇 번을 하며 내리는 데

잊은 것 있나 다시 보고 천천히 내리라고 하며 악수를 청해 감사의 의미로 악수를 하고 나는

역사로 들어가니 이미 개찰을 하고 곧 승차를 할 것이라고 한다.

두 줄 한줄은 비즈니스석 다른 한줄은 내가 타야 할 일반석 철길을 건너 건너편에

있는 기차에 승차하려고 보니 우연이지만 내가 피터를 만나러 갈 때 역무원이 다시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승차하는 역무원 이었다. 아니 우리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하며 서로 웃었다. 장애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1층에 나머지

사람들은 이층에 앉게 되어 있다고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완행열차는 3시간

동안 시골을 지나 지나왔다. 중간중간에서 지금 어디 지나가고 있다고 피터에게

텍스트를 보냈다

오후 1시가 되어 중앙역에 도착해 다시 지하철로 옮겨 타려고 보니 웬 정신이상인

흑인이 난동을 피워 역사에 배치된 경찰이 주의를 주고 있었다. 한국 지하철처럼

안전 장벽과 문이 없는 지하철 철길이 보이고 지하 2층이라 어둡고 지하철 안 또한

어둡고 소리 지르고 미친 짓을 하는 험악한 흑인부터 차가운 물을 사라고 하는 흑인부터

분위기가 아주 조심스러웠다.

물론 두 살짜리 장난꾸러기 아이를 데리고 승차한 착한 흑인 엄마도 바로 옆에

앉아 있었지만 생각보다 흑인들이 많이 승차하고 있었고 간간이 백인들과

스페인어권의 사람들도 있었지만 개를 데리고 탄 홈리스부터 전기 스쿠터를

갖고 타는 사람부터 그야말로 지하철을 평소에 이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요즘

같이 험악한 세상 아주 조심스러웠다.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 와중에 한국 할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이것 레드 라인이 아닌 것 같고 핑크

라인 같아 영어로 중얼거리면서 신문지 만한 지하철 안내도를 들고 타시더니

건너편에 앉으셨다. 모습을 보니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오래 하신 분으로 보였다.

그때 그야말로 키는 일 미터 구십도 넘을 과체중의 젊은 30대 정도의 딱 한눈에도

보이는 게이 커플이 승차를 하더니 뒷자리에 꽃다발을 들고 앉았다. 그리고

다운타운 정도를 지나니 내렸다.

지하철 안은 요지경의 세상으로 필요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용하고 싶지 않은

지하철 정경이었다. 한국 지하철과 달리 더럽고 온갖 인간들이 함께 뒤범벅이

되어 승차하는 지하철 그리고 어두운 조명하며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밤이면 더 무서울 것 같았다. 지하 2층에서 지상으로 나오니 더운 공기가 전신을

휘감았다. 더워 소리가 절로 나왔고 한적하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의 교외에서 이틀 밤을 피터와 지내고 돌아온 정글 속 같은 이 대도시의

하늘은 매연과 더운 공기로 하늘이 희뿌옇다. 아니 너무 삭막했다.

곧바로 버스가 도착해 곧바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잘 도착했노라고

그리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어느 중간쯤에서 문득 목이 메어와 먼 산과

들판만 바라보고 왔노라고 너무 외로워 하지말라고 했다. 이번에 만나 함께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는 시간들 사준 비싼 향수며 찍어온 사진들 그리울 때면

사진 보고 그리운 날에 집에 있을 때만 네가 사준 향수를 사용하마 했다. 내

업무에서는 향수 같은 것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일부러 아침을 안 먹고 돌아온 집 김치 라면 하나로 요기를 하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천만다행으로 이번 피터와의 시간 속에 음식에 알레르기나

배탈이 나지 않아 그 또한 감사한 일로 생각한다. 부인이 한국에서 돌아오면

전화를 하마했다. 피로감에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떠보니 저녁 5시가

되었다.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하루의 일상을 자판기 위에 내려놓아 본다.

내일모레 그리고 글피 목요일 2주간의 휴가를 맞추고 직장으로 원대 복귀한다.

이제 월요일 밤 8시 10분이 되었다. 잠시 걸어서 마켓을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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