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2023년 12월 첫 주 근무를 맞추고

붓꽃 에스프리 2023. 12. 8. 08:56

 

 

2023년 첫 주 근무를 맞추고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포기 배추김치를 담고 싶었다. 한국 음식을 안 먹고

사는 지도 한동안 되었다. 아침은 늘 빵을 먹고 살고 소식을 하니 그렇다. 화려한 음식보다 소박한 저 강원도

산골 노부부의 밥상이 그립다. 늙어 갈수록 소박한 한국의 옛 밥상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주변에는 한국어로

대화를 할 사람도 없고 출근을 해 근무를 하는 동안에도 영어만 사용하니 도리가 없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공간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며칠 전 마켓을 들리니 계산대에서 근무하시는 여성분이 평소 나누는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다 언제

은퇴하냐고 해서 이제 칠순이 넘어가 내년에는 은퇴할 것이라고 하니 그럼 53년생이세요 하고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했더니 자기 언니가 53년생이고 자신은 55년생이라면서 그러면 오라버니 시군요 하며

너스레를 떨어 한참을 서로 웃었다. 뒤에 섰던 직장 동료 아드리안이 아는 사이냐고 그분에게 물으니

우리 가짜 오빠야 하여서 또 한바탕 웃고 마켓을 나왔다.

나는 요즘 늙어가면서 언어에 혼란을 느낄 때가 있다. 특히나 온종일 영어만 사용하다 보니 어떤 때는

한국어와 함께 뒤죽박죽이 될 때가 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영원한 한국인과 현실 속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영어 표현으로 올 어메리컨 두 얼굴의 오우버랩속에 멍을 때리게 될 때가 있다.

두 문화권의 반반 인생이다.

그러다 최근에 전근 온 모르몬교도 들 이 집단으로 사는 지방 유타에서 온 독일계 백인 3세 브렛이

온후 그와 서로 가까운 직장동료가 되다 보니 더더욱 그렇다. 역으로 브렛은 어려서부터 이웃에

일본계 미국인과 살아 일찍이 아시아 문화에 노출되어 백인치고는 생각이 나 직장에서의 행동이나

일 처리가 동양인같이 열성적이고 매사에 맺고 끊다. 백인 얼굴을 하고 동양적인 정사가 많은 백인과

동양 사람이면서 미국인의 정서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 그런 그가 내일 필리핀계 부인과 함께 

나를 한국 식당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모든 작은 베풂은 아우 조건 없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서 구태야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도

자기 역시 그런 마음으로 자신들도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한국 식당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한사코 그래서 너무 거절하는 것도 상대방의 호의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러마 했다.

브렛은 오늘까지 근무하고 7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나는 어저께부터 내일까지  휴무하고 이번에는

3일간 쉬고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고 그러다 하루 근무하고 4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그렇게 두 번

이면 올해 마지막 12월 말부터 새해 두 번째 주 중간까지 2023년도 5차 연중 휴가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후 매달 일주일씩 다섯 번에 나누어 5월까지 근무하고 나는 그 이후 현역에서 대단원의

인생 여정을 맞추고 은퇴할 예정이다.

 

어저께 저녁 4시가 넘어 내일 아침 11시와 11시 반 사이에 정기진료가 약속되어 있으니 잊지 말라고 심장내과

사무실로부터 전화가 왔다. 정각에 가겠노라고 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세면하고 양치질하고 아침을 일부러

굶고 있었다. 의사를 만나는 날은 주로 아침을 굶고 간다. 이유는 혈액검사를 하는 경우 그중에서도 당료 검사를

할 때 정확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그렇다. 그래서일까 의사를 만나기 전에 두 사람이 들어와서 혈압을

재고 질문을 하고 그랬다. 오랜만에 만나기에 심전도를 하자고 하여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잠시 후 내가 좋아하는 성격의 심장과 주치의가 들어왔다. 혈압을 다시 재고 숨이 가쁜 적이 있냐 통증을

가슴에 느낀 적 있냐 묻기에 그런 증상은 추호도 없다 했더니 모든 상태가 좋으니 내년 3월에 와서 심장기능

촬영을 하자고 하여 그러자 했다. 영어로 에코 카디 오 그램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한국어로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에는 설탕은 없으며 나는 내가 먹고사는 음식에 주의를 항상 기울이는 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만나기로 하고 창구에서 약속 날짜를 받아들고 뒤돌아서서 나왔다. 아침에 의사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오른쪽 대문에서 한국 여성으로 80을 넘겼을 것 같은 사람이

힘들게 와커를 밀고 들어오고 있어 얼른 입구문을 열어주고 들어오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들어오며 반대편으로

그녀는 갔다. 기억 속에 그녀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가버렸다. 우리 같으면 Thank you를 했을 것이다.

영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과의 생활습관의 차이일 수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아침을 굶고 가서 정오가 넘어서야 오다가 중간에서 내가 이용하는 미국 마켓을 들리고 마켓

안에 있는 내가 이용하는 은행에 들려 20불짜리로 다섯 장을 ATM에서 인출하고 20불은 세탁하는 데 필요한

25 전 짜리 동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베이글 빵 두 봉지와 바게트 빵 막 구워져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것

두 개를 사들고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신용카드로 지불하고 빵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겉은 바삭바삭해 부서지고 안은 부드러운 바게트와 크림치즈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그러고 나니 피로감이

밀려와 그대로 침실로 들어가 저녁 4시가 넘도록 잠을 자고 일어나 유튜브를 뒤지니 박진영이란 옛날 가수가

44회 청룡영화상에 기괴한 무대복은 입고 나와 호기심에 어데 청룡영화상 전체 프로가 있나 보니 2시간이

넘는 것이 있었다.

댓글을 보니 십 대들이나 20대들이 보는지 박진영의 공연을 부정적으로 평하는데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웃겨서 혼자 박장대소를 몇 번이나 하고 말았다. 그것도 보다 지쳐 그만두고 이제는 강원도 밥상이란

<한국인의 밥상>을 시청하다 내용만 듣고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밤이 되니 기온이 내려가

서늘함이 느껴진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위에 까지 자판기 두드려 놓고 피곤해 절이고 있는 배추 건져 세척하고 물이 빠지게 놓아두고 그길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거의 1년 만인지 아니면 넘었는지 무 채 썰고 속을 만들고 한국어로

표현할 수 없는 어휘 무, 마른 북어, 양파, 파뿌리, 다시마를 냄비에 넣고 끓였다.

다음은 늘 하는 사과, 양파, 마늘, 생강, 새우젓 넣고 블렌더에 넣고 갈고 풀 쑤어 버무려 속을 만들어

큰 병으로 오랜만에 포기 배추김치 3병과 작은 병 하나를 담가놓고 있으니 브렛으로부터 온라인으로

하는 대학원 과정 공부가 너무 많아 약속한 점심이나 저녁 초대는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

상관없고 아무 일 없으니 걱정을 말고 하는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고 그동안 부엌을 정리하고

닭볶음탕을 만들고 하루를 마감하였다. 만든 김치는 모두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니 부자가 된 느낌에

내일 즉 오늘과 내일 이틀 근무를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토요일 하루 쉬고 일요일

하루 근무하고 4일 휴무다. 그렇게 2주를 반복하고 올해의 마지막 5차 연중 휴가에 들어간다.

 
 
 

그렇게 이 한 해를 마감하고 신년 2024년 현재의 건강은 몇 해 더 근무를 할 수 있지만 남은 내 인생을

생각하여 모두 손을 내려놓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고 한다.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 찾아가 만나

보고 싶다. 요즘은 날씨도 추웠다 더웠다 그런다. 아직은 진짜 겨울 날씨가 아닌 늦가을 같은 날씨다.

한국 영화<서울의 봄>을 우리는 아마도 내년은 되어야 시청이 가능하던지 그럴 것 같다.

이 아침 우연히 유튜브를 시청하다 중국음식을 소개하는 광동 지방과 중국의 어느 지방방송을 잠시

보게 되었다. 하나같이 중국의 프로란 것은 한국 방송프로의 포맷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보인다.

하나같이 중국요리는 펄펄 끓는 기름에 볶는 것뿐인지 싶다. 그것도 돼지기름을 녹여 그 기름에 각종

채소나 육류를 볶아낸다.건강음식으로는 보기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지구촌의 미식에 들어가는 중국음식은 넓은 대륙만큼이나 각 지역마다 그 음식 또한

다양함에 있어서는 범접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 음식도 수천 가지라면 중국음식 그 이상으로

지역마다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동양 삼국의 음식은 아주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어 자막이 없어 중국어로 설명되는 음식 다큐 잠시 시청하며 언어장벽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아쉽다.

 
 
 중국 연변에서도 북어를 대관령 덕장에서처럼 황태를 만든다. 겨우내 말린 황태를 한국처럼 방망이로
 
두들겨 찢어 요리를 한다 위에처럼 말리고 요리하고 덕장은 몇 층으로 쌓아 올린다. 밑에 좌측은 대관령
 
덕장의 모습이다. 위에 상단의 좌우 측은 중국 덕장과 말린 황태 요리다.

인구는 14억이 넘고 수산물 소비는 증가하고 결국 외국 영해를 침범하여 불법 어로를 하는 중국정부가

방관하는 악행이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서해 동해부터 남미까지 아프리카까지 그들은 오대양

육대주에 어족의 씨를 말리고 있다. 국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각국이 중국의 불법 어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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