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나서 한 생애를 살아가노라면 카멜레온이 아닌 한결 같은 인생과 삶의 향기로 살아가는 시작도 끝도 한결 같은 사람이 아름답다. 곧 삶의 진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윽한 국화향기가 그래서 좋은 것이 아닐까.....그 그윽함이 담고 있는 단아한 향기의 진실된 에스프리.....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깊이를 갖고 있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한밤 12시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커피가 지독히 마시고 싶어 지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배넬라 커피를 한 잔 내리고 말았다. 한 번 정도는 듣고서야 하루를 마감하는 곡이라면 쇼팽의 낙턴 중에서도 2번은 꼭 한 번은 만나야 하는 필연이다. 이 곡은 한없는 영혼의 평안과 안식을 안겨준다. 그것도 아낌없이 안겨줘 벅차다. 안온하다. 낙턴은 말 그대로 야상곡으로 음역에 있어서 깊은 서정과 단아함과 안온함과 따듯함과 평안함이 깊이 배어나온다. 물론 세 곡 하나 하나가 뉘앙스나 서정성의 향기에 있어서 커피 맛이 카푸치노, 배넬라처럼 다 다르듯이 다르다.
떠나신 B 선생님 그 영혼들을 늘 회상시키는 John Field의 야상곡은 잔잔하지만 경쾌함이 커피에 크림처럼 첨가되어있고 옥구슬이 연초록 토란 잎사귀 위를 구르는 듯 하다고나 할까 그런 상큼함이 작은 모임에서 연주를 더 즐겨 하던 쇼팽의 성격만큼이나 섬세하고 서정성의 표현에 있어서 그 깊이가 풍부하며 때론 마음 깊은 곳의 상태에 따라서는 한없이 인간의 감성을 뒤흔드는 잔잔하지만 강력한 메가톤 급의 열정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하고 향기로운 얼 그레이 한 잔의 차를 마시는 기분이요 국화 향 같아서 좋다. 숲 속에 솔잎향기 가득하고 길섶에 야생화 피어난 청초한 호젓한 오솔길을 사색 속에 평안함으로 느낌으로 쇼팽만큼의 격정적인 감성의 높고 낮음의 기복은 없어도 밝은 햇살을 받으면서 산새들 지저귀는 오솔길을 평안함과 안온함 속에 산책하는 그런 기쁨과 위로를 받아서 아름답다.
사랑으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새들이 없는 숲과 들과 같은 모습이 아니랴 싶다. 어떤 특정한 음악이 인간의 품격과 이지나 지성을 대표 할 수는 없다. 다만 개인적인 성격과 선호도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음악의 취향도 갖고 즐기며 위로를 받거나 즐겁고 행복하고 평안하며 영혼의 안식을 취하면 되는 일이 아닐까 개인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각기 다르고 받아들이거나 인식하는 깊이와 각도도 다르고 즐기는 방법도 다를 것이다.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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