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van Gogh - Seascape at Saintes-Maries,1888,Van Gogh Museum,Amsterdam
바깥공기는 아직도 싸늘하다 못해 한방 중에는 추워서 잠바를 걸치고
스웨터를 입어야 하는데 벌써 2월의 끝자락 새해가 어쩌구 저쩌구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째 달이라니 세월의 흐름이 어찌 허허롭다 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싶다. 이걸 뭐 허무라고 꼭 코흘리개 국민학교 입학 하던
날 앞에 손수건 달아주듯이 명찰을 달아주어야 할까. 어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따스한 날씨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같이 싸늘하고 멜랑컬리한 날은
따스한 커피 한 에 잔 휠드의 낙턴 전곡을 마음이 진정 교통하는 사람과
자리를 함께 하고 앉아서 잔잔한 이야기로 목청도 잔잔하게 속삭이듯이
담소를 나누고 싶다.
각 나라 사람들 마다 문화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듯이 대화법도 다른
것 같다. 보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복도이건 거리이건
요란스럽고 목청이 하이 씨 정도의 옥타브로 올라간다. 주변이 갑자기
왁자지껄하다. 때론 민망스러울 때가 있다. 반가움의 표시나 감정의 표현이
조금 달라서이겠지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여서도 약간은
톤을 한 두어 톤 내려서 잔잔한 어법으로 속삭이듯이 이야기함이 공공장소에서
좀더 바람직하지 않을 까 싶다. 래디오나 티비도 왜 그리들 발륨을 크게
트는지 발륨 10정도를 놓고 청취하는 티비도 때론 싫은 우리 같은 사람
에게는 소음공해가 아닐 수가 없다.
일주일에 한번 홈리스가 되는 날이다.
작업하는 날은 바지는 빛 바랜 20년도 넘는 이제는 결혼한 조카 아들
녀석의 고등학교 시절 입고 다니던 바지를 입고 마음 편하게 이젤 앞에
앉다 보니 바지는 온통 물감투성이다. 누가 보면 상거지도 그런 거지가
없다 싶다. 거울 앞에 서 보아도 우습다. 헐렁한 쌀자루 같은 구시대의
유물을 걸치고 서있는 모양새라니 그런데 그것도 멋이라나 뭐라나
아시는 할머니 한분이 평을 하신다. 그런 것을 걸치고 타인은 안중에도
없고 의식 조차도 하지 않고 거리를 당당히 활보하는 나 역시 구시대의
유물은 아닌지 모르겠다.
창 밖의 정경………
영혼의 창으로 내다보는 정경은 순백의 설경과도 같은 정경이 아닐까.
이성선 시인의 <아름다운 사람> 시에서 나무를 예찬하는 그 시어들 처럼
영혼이 맑은 사람은 영혼이 맑은 또 다른 상대를 알아보는 지혜가 있지
않을 까? 인간은 유유상종이라고 옛 현인들이 설파하였듯이 동물이든
인간이든 자기와 비슷한 유형의 취미나 삶의 향기나 개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이웃들과 어우러져서 더불어 함께 마종기 시인의 명시
<우화의 강>처럼 유장하게 인생과 삶이란 강줄기를 따라 흐르고 흐르다가
두물머리가 모여서 남한강으로 흐르듯이 함께 만나 융화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껴안고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만나 우정을 나누고 숭고한 인간적인 아가페적인 참신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출발은
자신이란 출발선으로부터 먼저 베푸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은 화려하지도
않고 결코 거창하지도 않다. 잔잔하며 단아하고 지속적이며 따스하며
인내하며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아니하며 보호하며 감싸고 배려하는
마음과 자기 시간의 일단의 철저한 희생을 우선으로 시작된다. 숭고한
사심 없는 자신의 어떤 희생이 없이는 감동은 없다. 더욱이 우화의 강가에서
누군가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진솔함에 있어서는 더욱더 따듯한 말
한마디 위로가 얼마나 귀하고 상대에게 잔잔한 감동의 파문으로 다가
가는 지는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월요일과 일요일이 교차하는 지구
끝에서 지구 끝 그러나 영혼의 교감에는 그 거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동시대에 함께 매 순간 순간을 함께 더불어 호홉하며 살아갈 뿐이다.
우화의 강……그 영원한 생각하며 살고자 하는 이들의 그리움의 에스프리
그리우면 그립다 이야기 하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공존의 자유와 지혜가 우리인간에게는
필요 불가결하다……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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