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햇살은 따스하지만 아직도 아침 조석으로는 폐부 깊숙이 그리고 피부에
와 닿는 공기의 촉감은 차갑다. 신문지상으로 오르내리는 보편적으로 올바른
사고와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경악할 수 밖에 없는 인간성
상실과 윤리와 도덕의 상실 속에 살아가는 슬픈 뉴스를 접하고 느끼는 좌절감과
일맥상통이나 하는 듯한 날씨이다.
어제는 모국일간지를 보니 어느 탈선한 중학생들이 여학생을 산으로 유인하여
집단강간하고 유기하여 사망한 사건을 접함과 동시에 칠순을 넘긴 어느
아버지의 애끓는 父性을 마주하는 날이었다. 근무를 시작하기 전 아침결에
부지런히 매년하는 개인소득 세금보고를 하러 회계사 사무실을 다녀오는
동안 잠시 기다리다 보니 한국인 이민사에 최초로 한국인 대학총장이 미 주류
사회의 명문대에 선출되어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1면 기사를 한국어
신문에서 보게 되었다.
경신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를 졸업 후 약관 24세인 69년에 유학을
와서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재직하고 U. C. Santa Cruz 캘리훠니어 분교
공대학장으로 부임하여 공을 세우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백인들을 제치고 두
번째로 아시아계로 새로 설립된 유명 관광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가는 길목에
있는 또 다른 캘리훠니어 분교의 총장으로 지명되어 근무를 시작하였다는 귀한
소식이다.
그의 이름 강성모 박사 영어명 스티브 강 그가 한말 중에 우리가 모두 기억하여야
할 말이 있다. 그의 은사였던 필립핀계 지도 교수가 아시아인이 백인과 같은
점수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기에 그들 보다는 모든 면에서 월등하여야 한다는
충고를 받아드리고 평생을 정진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학장으로 부임하여서도
영어에 액샌트가 있다고 교직원들이 문제를 삶고 조롱을 당하며 마음 고생을
한적이 있었노라고 그는 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오늘 그는 그 자리에 설 수가 있었다며 모든 후세들에게 귀감이 되는 업적을
위하여 노력하고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노력을 하겠노라고 한국어 신문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소견을 피력하였다.
동시에 한 뉴스는 자동차 월부금을 구하기 위하여서 자신의 어린 유아를 단돈
1500불에 인신매매를 하려다가 잡힌 비정한 엄마의 이야기도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치관과 윤리와 도덕관의 상실에 신음하고 있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남학생이 성에 대하여서 무엇을 얼마나 안다고 어른들을 모방하여 여학생을
술을 먹이고 강간을 하여 유기를 하여 죽인다는 말인가. 한마디로 끔찍하고
전율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덕과 윤리 교육의 부재와 가정교육의 상실과 고속통신 시대에 범람하는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상업주의와 지나치게 개방된 뉴스미디어의 성문화가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죄악을 죄악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가치판단의 혼돈과 말살이 주도하는 극단의 이기주의와 도덕관의 상실은
우리를 이와 같은 경악할만한 현실 앞에 망연자실하게 만든다.
이해인 수녀님의 신간 “사랑은 외로운 투쟁”을 보면 어느 부분에서 영혼이
별처럼 맑은 수녀님은 가치관의 상실과 인간의 극단의 이기주의에 대하여서
논하고 있다. 인간이 누구나가 보편타당성을 추구한다면 서로 사이에 차이점은
영혼의 순수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 고운 나뭇가지와 그렇지 못한 나뭇가지의
차이랄까. 순수함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가슴을 쥐어짤 만큼의 매력을
갖고 있다.
봄날 들이나 숲 속에 피어나는 들꽃들이나 풀 한포기를 바라보라 생명의
신비가 얼마나 아름다운 감동의 파고를 일으키는 가를…
그뿐이랴 사막이나 깊은 산속 밤하늘에 피어나는 별 꽃들을 바라보라
가슴에 환희의 송가가 잔잔히 그대 영혼의 창가에 들려오지 않던가.
마치 잔 휠드의 잔잔하고 따듯한 낙턴의 멜로디처럼 그대 일상에 지치고
무거운 삶의 무게에 어깨가 쳐지고 마음 한 가운데 허함을 느낄 때
순수는 그대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어루만져 주지 않던가.
영혼의 청량제로서 그대를 돌아보는 시간의 여백을 허락하지 않던가.
순수라는 청량제를 우리 영혼도 매일 매일 마시고 복용할 때만이
우리의 영혼과 삶은 물론 주변의 환경과 사회와 국가도 건전한 방향으로
항해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순수한 영혼은 잔잔한 감동이다.
동안을 갖고 살아가는 어른들을 바라보라 연륜과 더불어서 그녀가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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