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사진작가 석이 형님
초여름의 시작부분에 서있어도 체감온도는 아직도 봄기운으로 마음 한켠은
아직도 백장미의 고고함 이상으로 잔잔히 스쳐가는 그리움에 흔들리고 있다.
한 시대를 함께 하였던 뉴욕 태생의 유대계 변호사 할머니도 무상한 세월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으셨고 마지막은 심한 고통 속에 조용히 자신의
거처에서 홀로 92세로 영면 하셨고 어제는 그녀를 평상시 아끼던 15세나
연하인 남편인 할아버지와 더불어 45년 동안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뒤로하시고
21명의 벗들의 애도와 그녀가 사랑하던 미국 태생의 한국계 손주의 이별 속에
화장을 하여 달라고 유언을 남기시고 영원히 잠드셨다.
가는 세월을 막을 그 어느 황우장사도 이 우주에는 없다.
세상을 호령하던 영웅호걸 나폴레옹도, 알렉산더 대제도 진시황도 모두
우주에서 와서 우주로 돌아 갔을 뿐이다. 20세기의 총아 피카소도 엘리엇도
다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갔다. 사랑하는 혈육들도 모두 그렇게 그리움과
이별의 슬픔을 남기고 영원으로 떠났다.
오늘이 있어 감사하고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 이런 독백도 할 수 있씀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열심히 맡은 직무를 이행할 수 있는 일터가 있어 하루를 열심히 살아갈 수
있씀이 어찌 감사한 일상이 아니랴 그리움으로 기다리는 마음이 있고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허락된 이 모든 건강과 일상이
어찌 감사할 조건이 아니겠는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니던가?
세상에 없는 부호도...........
세상의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뒤흔드는 위정자도……법관도…………
세상의 모든 명예를 몸에 휘감고 살아가는 그 누구도 아파서 쓰러지면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미국에 그 유명한 ABC 방송사의
앵커맨 피터 제닝도 폐암으로 생을 세상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맞추고
말았다. 사랑도 그리움도 모두가 살아 있을 때의 이야기요 전설이다.
오늘 이 하루도 작지만 잔잔함 속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그리움 하나
가슴에 안고 일터에서 열심히 근무하며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수 많은
외로운 영혼들과 이웃들을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추렵니다.
그리운 이름들을 나즈막하게 불러본다.
그대여 오늘 하루도 그대는 평안하신가요….
그대 이름을 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나즈막하게 불러봅니다.
그대의 평안과 행복을 바랍니다.
살아 있씀에 존재 앞에 감사하렵니다…
사랑이 고통이 될 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은 기쁨이요 행복이어야 한다면 사랑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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