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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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아름다운 Schubert Ave Maria를 만나서>

붓꽃 에스프리 2022. 2. 19. 07:08

 

어저께는 하루 종일 자고 자고 자고를 하다 눈을 떠보니 밤 12시 그때부터 지금 낯 12시까지

꼬박 새우고 있다. 새우면서 한 일이란 유튜브 뒤적이기 그리고 터어키 영화 한 두 편 보다

말다 그리고 조금 전 페루 영화 다큐멘터리 <Perú Hidden Treasure/Perú Tesoro Escondido/

페루 숨겨진 보물>를 넷프릭스에서 보았다. 1시간 16분 정도의 길이로 딱 적당한 길이의 시간이다.

밤을 새워가며 유튜브 뒤적이며 보고 싶은 영상물 시청하다 실내온도 내려가 히터를 켜지 않고

대신 제킷을 하나 더 껴입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머리카락은 엉망 하여 정신 차리고

샤워하고 나니 세상 시원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중간에 보다만 <페루 숨겨진 보물> 다큐멘터리를

계속 시청하였다.

평소에 알지 못하던 페루에 관한 문화와 자연과 역사에 관한 다큐를 우루과이 출신의 촬영팀들이

8개월에 걸쳐 페루 곳곳을 다니면서 촬영한 영상물로 다시 보고 싶다.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그 또한 좋았다. 내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영어와 한국어 이외에 스페인어로 하여서

중간중간 스페인어로 시청하며 조금 알아들을 수 있어서 스페인어 공부 차원에서 또한 좋았다.

 

 

 

Schubert - Ellens Gesang III, Op. 52, No. 6, D. 839 "Ave Maria"

 

Hera Hyesang Park - Soprano

Sarah Tysman - Piano

 

뭔가 시원한 것을 보고 싶을 때는 서부영화를 보고 총잡이들이 말 타고 달리며 결투를 벌리는 장면

어릴 적에 흥미진진하게 보던 장면들 다시 보니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릴리스한

한국 영화 <모럴 센스>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고 재미가 없어 그만 시작하다 몇 분 만에 중단했다.

모든 것을 손에서 내려놓고 지난 5일간은 먹고 자고 자고 먹고 자고 그러다 간단히 뭔가 찾아 요기하고

그렇게 보냈다. 심신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보고 싶은 영화 그것도 이나라 저나라 것 베니스 영화제나

칸느 영화제나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품들 골라 가며 보고 참 세상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한국 영화나 미국 영화 한 편 보기도 힘든 시절이었다면 지금이야 집안에 앉아서 전 세계

영화를 다 볼 수 있고 전 세계 음악 연주회를 다 보고 듣고 할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어떻게 호강하랴 싶다.

어떻게 이란 영화를 보고 어떻게 터어키 영화를 보고 어떻게 프랑스 영화를 보고 어떻게 이태리 영화에

아르헨티나 영화에 페루 영화를 보랴 싶다.

각국의 영화를 보다 보면 각 나라의 문화를 만나게 된다. 그 또한 하나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일 밍밍하고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때론 내용이 성도착적이거나 박진감 없고 딱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 없고 재미없는 영화는 일본 영화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된다. 칸느 영화제에서 지난해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드라이브 마이 카>는 생각만 하고 아직 못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재미있게 본 단 한 편의 일본 영화는 <Shoplifters>로 칸느 영화제와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로 지명된 작품이다. 도쿄의 어느 가난한 동네에서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살며

생계유지를 위해 좀도둑질을 해야 하는 현실을 각색한 영화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 몇 해 전 아마존에서 DVD를 구입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스트리밍 해도 될 일을 하여 웃고 말았다.

이 영화로 하여금 감독은 일본 극우 정권과 국민들로부터 일본의 치부를 영화로 만들어 세계 무대에

내놓았다 하여 왕따 당하고 매장당하다시피 하였다. 일본 극우정권은 모든 것을 미화하고 과거사조차

미화하는 데 광분하여 글로벌 시대에도 지구촌 각 나라에 일본을 미화시켜 로비하는 데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파렴치 하고 사악한 무리들이다.

역으로 봉준호 감독의 명작 <기생충>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 지구촌 각 나라 각사회에서 빈부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공감을 불러내는 사회성 높은 작품이기에 오늘의 한류 전성기와 함께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소프트 웨어 파워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고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일조를 한다면 코로나 쇄국정책을 이 시대에 이 시국에 펴고 있는 아날로그 사회 일본의 극우정권과

비교되는 두 영화다.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방콕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영화와의 무한대 여정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 규정을 여기저기서 풀겠다고는 하는 데 코로나로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엌 창가에 오후의 햇살이 밝고 눈부시게 창문을 통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난 이 시간을 하루 중에

가장 좋아한다. 창가에 의자 놓고 책을 읽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오늘은 오랜만에 냉장고 정리 차원에서

큰마음먹고 요리를 하고 압력 밥솥으로 밥을 지을 것이다. 요즘은 주로 빵만 먹고살았다.

 

 

어저께 라면을 내 식탁에서 퇴출한 지 몇 달 만에 하도 호기심이 발동해 마켓 갔다 짜파구리란 글자가

눈에 띄어 그 밑에 글자 Spicy/매운 이란 글자를 보지 않고 산 것이 큰 실수였다. 새벽녘 밤을 새우다

보니 출출해 만들어 입맛을 보니 첫 젓갈에 얼마나 후회를 했었는지 모른다.

이미 매운 기름은 쓰레기통에 버렸는 데도 아마도 짜장 소스 가루에 매운 것이 함유되었는지 오우 마이 갓을

몇 번을 반복할 정도로 매워 죽는 줄 알았다. 물을 두세 컵을 마시고도 속이 아플 정도였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사람 치고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극소수에 들어가는 데다 매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먹었으니

내가 왜 이런 바보짓을 했지 싶었다. 여하튼 매운 음식은 감당이 안된다. 김치도 담가 오래오래 냉장고서

발효된 후에 먹는다. 그리고 고춧가루도 매운 것은 사용 자체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지난 사흘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