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첫 휴가 끝자락에서>

붓꽃 에스프리 2022. 2. 22. 23:11

 

정확하게 지금은 화요일 새벽 4시다.

그저께 아침에 눈을 뜨고 새벽 4시에 일어나니 제나로부터 텍스트나 날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 하고 보니 "Happy Birthday"라고 왔다. 이게 뭐야

하고 생각해보니 맞아 오늘이 19일이구나 했다.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있으니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 집이 가까운 정부

기관이 아닌 일반 직장으로 옮겨간 쉐인으로부터 또 같은 메시지가 날아왔다.

그 저녁 에이프릴이 또 같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런데 일어나서 보니 아이로부터 오늘 집에 있냐고 카톡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왜 그러지 하고 가만히 생각하니 직장 동료들이 메시지를 보내오고 한 것을 보니

아이 내외가 뭔 일을 할지 짐작이 갔다. 오늘 오후 1시에 친구 닥터 리를 몇 달 만에

만나러 오후 1시에 간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12시가 되니 며느리 아이가 이제 우리

떠난다며 12시 반에 도착하겠단다. 기다리며 살짝 화가 나려고 했다.

아니 이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놓아두고 일찍 오지 왜 꼭 어디를 가려고 하는 시간

목전에 오겠다고 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분 전 1시에 미역국을 한 냄비를

끓여 갖고 아이들 부부가 내려놓고 바빠 지네들은 집으로 곧바로 간다며 떠났다.

바빠서 선물도 준비 못했고 하여 5월에 대학원 전문과정 맞추면 그때 나가잖다.

하여 너희들이 기억해주는 생각으로 나는 충분하다고 했다.

 

 

이를 어쩌랴 어묵국을 무 하고 시원하게 끓여 놓고 고등어 굽고 한 아침인데 그리고

무나물 만들어 놓고 야생 찹쌀과 하얀 쌀 콩 섞어 밥을 지어 다 담아 놓고 냉장고가

가득이라 브로콜리도 컬리 훌라워 콩나물 시금치도 내손을 기다리고 있는 데 싶어

고민스러웠다.

일단 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진입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 만나 그리움의

회포를 풀었다. 늘 우리가 가는 동네 구멍가게 중국집에서 "Spicy garlic shrimp"

로 두 사람이 같이 주문하고 운전하고 가서 픽업 해갖고 돌아왔다. 그렇게 오후를

친구와 보내고 돌아와 미역국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고 어묵국을 데워 시원하게

요기를 하니 속도 마음도 편안했다. 그런데 떠나 오는 데 언제나 그렇듯이 또 사고를

치고 친구는 이 계절에 비싼 딸기 한 상자를 부부가 또 갖고 가라고 건네주어 아니

저 많은 것을 다 어떻게 먹냐고 왜 매번 쓸데없이 돈을 쓰냐고 핀잔을 주었다.

 

아침나절 윗분을 만나 뵈러 가려고 차에 시동을 거니 이게 웬일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배러리가 그만 생을 마감하고 가셨다. 하여 그 즉시 미국에서 주요 차량 보험사

이자 도로에서 차에 이상이 발생하면 차량 견인 서비스를 해주는 가장 큰 회사에

속하는 멤버십을 갖고 있어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니 30분 후에 도착하겠다고 음성

메시지가 이야기를 한다.

즉시 윗분에게 텍스트 메시지로 차가 문제가 발생해 오늘 방문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시간이 되시면 내일이나 모래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좀 기다리니 10분도 채 안되어서

서비스 차량이 도착을 했다. 건물 뒤 주차장으로 안내하고 검사를 해보니 역시나 2017년에

같은 회사에서 갈아준 배러리가 문제였다. 생각할 것도 없이 새것으로 갈아달라고 했다.

20분도 채 안되어 다 갈고 팁 25불에 수수료 $200 지불하고 그 길로 지금 떠난다고

윗분에게 텍스트를 보내니 천천히 오라고 답이 왔다.

배러리를 밖에서 사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당장 차도 움직일 수

없고 아쉬운 것이 나니 도리없이 아야 소리도 못하고 내라는 대로 지불해주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직장으로 복귀하기 전 집에서 그랬으니 천만다행으로 생각했다.

 

12시가 약간 넘어 도착했다. 안 보이던 중고 혼다 Sub 차가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해 사서 타고 다니시던 하얀 벤츠 Sub는 어데 갔나 싶었다. 새 차는 차고에

모셔두고 오늘은 어떻게 된 사연인지 알 필요도 없지만 깔끔한 중고 혼다 Sub로

외출하자고 하셨다. 명문대학에도 몇 십억씩 기부하시고 검소하게 사시는 부유한

노인들이라 늘 그렇게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늘 베풀며 사신다. 친척을 만나면

담은 돈 천 불 이라도 주지 않으려면 만나지 말라고 하시는 분이다. 왜 남을 찾아가

폐를 끼치냐고 항상 베풀며 살라고 하시일식, 중식, 한식

중에서 어디를 갈까 하시기에 중식은 기름지고 일식은 오늘 같이 흐리고 바람 부는

날에는 아닌 것 같으니 따듯한 국물이라도 먹게 한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자고 말씀드렸다.

 

그 길로 한 2마일 정도를 갔나 가면 늘 가는 그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한식을 하는

식당으로 갔다. 점심시간이라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했다. 8 순이신 두 분께서는

낙지 비빔밥, 염소탕을 드시고 싶으시다 하셨다. 나는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고 해

우거지 갈비탕 점심으로 하겠다고 하고 녹두전 하나 하고 주문을 했다.

세상에 애퍼타이저로 먹어야 할 녹두전이 식사가 다 끝나갈 무렵에 나왔다. 바빠서

그런지 서비스가 전보다 좀 부족하다 생각이 들었다. 염소탕을 주문해 맛을 보라고

하시는 것을 나는 그저 싫다고 했다. 딱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내가 가장 즐겨먹는 음식은 이태리 음식과 토속적인 소박한 한식이다.

결국 생각다 못해 오늘 딸기를 용기 세 개에 나누어 담아 갖고 가서 윗분에게 두고

드시라고 드리고 돌아왔다. 내일은 스무디를 만들어 냉동실에 얼릴까 생각 중이다.

친구는 너무 착해 매번 과일을 그렇게 박스로 주곤 해서 때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아이들은 멀리 살아 갖다 줄 수도 없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 친구도 나도 이제는 늙어가고 있다.

내년이면 그는 육순 나는 칠순이 되어간다. 친구 하고도 윗분들 하고도 만나서 나눈

대화중에 하나는 때가 되면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하는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가장 큰 인생의 바람이라고 했다. 윗분이 오늘 하시는 말씀이

은퇴하면 매일 아침 걷기 하고 짐에 가서 운동하고 골프를 배우라고 하신다. 난

부르주아 운동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어려서부터 스스로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한 달씩 멀리 여행도 다녀오고 그러다 집에 돌아와 몇 달 쉬고 다시 여행

다니고 그러라고 당부를 하셨다. 은퇴하면 먹고살고도 충분한 은퇴연금 나오니

건강할 때 하고 싶은 것 이제부터는 다 하고 자신을 위해 살라고 신신당부를 하시고

또 하셨다. 그러겠노라고 하고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

했다. 미술사도 다시 공부하고 십수 년 전 놓았던 붓도 다시 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길어야 내년 가을쯤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말씀드렸다. 하도 사람들이 아직도 건강하고

제 나이로 안 보이고 50 중반으로 보이는 데 일 그만두지 말고 조금 더 하라고

해서 최고 길어 보았자 2024년 봄까지만 하겠다고 했다. 더는 세상없어도 근무를

하고 싶지 않으며 자신의 남은 인생의 시간들을 보람되게 채우는 일상을 영위하고

싶다는 것이 나의 소박한 바람이다. 어떤 욕심도 물욕도 없다.

타인에게 짐이 되고 폐가 되는 남은 삶을 결코 살고 싶지 않은 것이 나의 다짐이자

희망사항이며 평안하게 우리 아빠 헨리처럼 때가 되면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The King of Laughter" 정말 보고 싶은 베니스 영화제에 경쟁부문

작품에 선정된 영화인데 도저히 구할 길이 없어 무척이나 아쉽다.

젊어서는 폴 뉴먼과 오드리 헵번을 그렇게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앤소니 홉킨스와 잭 니콜슨의 연기가 참 개인적으로 좋다. 특히 위트가

넘치는 잭 니콜슨 연기를 보면 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 아침에는 잭 니콜슨의 " About Schmidt" 보려고 한다.

나는 먼저 가신 두 분의 윗분에 대하여서 알고 싶었다. 하여 오늘 만나

여쭈어 보니 나 어려서 작고 하신 제일 윗분이 생존해 계시면 90세가

되신다 하고 두 번째 분은 85세가 되신다 하시며 너의 중국계 캐나다

양부 잘 계시냐 묻기에 몇 년 전 8월에 90세로 작고 하셨고 모시고 살던

헨리 아빠도 95세로 돌아가셨다 했다. 내 어린 시절에 아버지 같으셨던

두 분의 윗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왔던 시간 이었다.

5월 말 두 번째 연중 휴가가 되면 다시 찾아뵙겠다 하고 발길을 돌려

먼길을 운전하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바로

샤워 후 피곤해 일기장 같은 나의 모노로그를 자판기에 도저히 두드릴 수가

없어 침실로 향했다. 그리고 소피보느라 눈을 떠보니 새벽 4시가 되었다.

나 자신 나이가 들어가니 부모님 다 작고 하시고 파파 후레드도 아빠 헨리도

다 하늘의 별이 되시고 나니 생존해 계신 8 순의 윗분이 더 귀히 생각되고

목에 주름살과 얼굴과 입 가장자리 주름살을 보노라면 마음이 안타까움을

느낀다. 생존해 계실 때 더 아껴드리고 사랑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더 깊이 들어가니 이제 칠순이 가까워 내가 철이 드나 싶다.

오늘 세탁하고 내일 잠시 코스트코 가서 김좀 사고 그리고 다음날은

직장으로 11일간의 첫 휴가를 맞추고 복귀하고 싶다. 또다시 2개월 반

열심히 근무해야 2차 휴가를 5월 말에 갖게 될 것이다.

코로나로 누가 죽는가 하면 아직도 주로 백신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미국을

대표하는 ABC 방송가 뉴스 기가 제목으로 이렇게 올라왔다.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맞춘 미국인이 대략 60%가 되며 아직도 오미크론 변이로

사망하는 율이 높다고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자리를 잡고는 인구 10만 명당 백신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망률이 9명이라고 한다.

전염병 전문의들에 의하면 아직도 주로 백신 접종하지 않고 사망하는 사람들이

주로 30대 40대라고 한다. 이래도 한국도 미국도 젊은 층은 백신을 불신하는

멍청이들이 안타깝게도 아직도 너무 많다.

 

의사들 말로는 사망자들 대부분이 기저질환 내지는 면역체게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위에 도표에서 보듯이 퍼플색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망자 비율이고

밑에 파란 줄은 백신 접종자들의 사망률로 현저히 높은 차이가 있다.

 

미국 서부의 가장 큰 주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큰 주 가운데 한 곳 캘리포니아의

겨우 사망자 71.10%가 백신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다. 23.60%가 백시 접종자

이고 다음은 부스터 맞은 사람의 사망률은 5.30%다.

자판기 두드림을 맞추고 나니 이제 새벽 6 시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