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G,
왜 눈물이 이렇게 나지 어서 자야 할 시간 그리고 하루 더 근무해야 되는 시간에
이러고 있다니. 다 사망하고 한 명 남은 코로나 그런데 이게 웬일 다른 부서에
아직도 8명이나 되는 코로나 환자가 남아 있다는 사실................
나는 평소 살아가면서 남들처럼 생일 이라고 거나하게 생일잔치를 하거나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근사한 식당에서 모여 같이 자리를 함께한 일은
결코 없다. 생일 이라면 나는 나를 낳아준 천상에 계신 나의 친부모님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그저 또 다른 하루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직장에서는
다 딸이 되고도 남다 못해 막내딸도 되고 할 나이의 몇 명이 미리 계획을 세워
두었다 팟럭 파티(각자 조금씩 요리를 하거나 준비해서 갖고 와서 같이 먹고
즐기는 것)를 열은 어저께였다. 파파, 이제 65세 되는 거야 하고 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결국 운전면허증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주니 그 순간 놀라 자빠지며 하는 소리
그렇게 나이가 안 보인다며 어머나 죽은 우리 아빠는 55년 생인데 ............
파파는 53년이네.......왜 이렇게 젊어 보이는 거냐며 잠시 난리법석을 피우고
미리 준비해온 생일 케익을 놓고 여하튼 난리도 아니었고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예들아 19일이 지난 지가 언제인데 생일은 뭔 생일이고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난리들 이냐고 하니 파파 우리가 파파를 얼마나 사랑하는 데 뭔 소리냐고 또 한바탕
난리 꼭 한 사람 한 사람 안아주고 사진 찍기를 몇 번 그리고 테이블 위에 준비된
음식을 종이 접시에 담아 먹기를 시작들 하고 번갈아 가며 일부는 근무하고 일부는
먹고 다른 한쪽에서는 간신히 한 명 살려 놓고 전쟁터도 그런 전쟁터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농담 따먹기 들을 하며 한편은 박장대소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퇴근길 한쪽에서는 성질들이 나서 푸념이고 그렇게 난리굿을 피우며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 사이에 근무가 끝나고 퇴근하게 되었다. 퇴근하면서 보니 당찬
마리셀이 주차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하냐고 물으니 내과를 담당하는
애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 사이에 브라질 태생의 유대계 앤드류가 왔다.
또 한바탕 쑈를 하며 박장대소를 하고 근무시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리고 마리셀은 애나를 기다리고 우리는 퇴근길에 올랐다.
퇴근길에 마켓을 들리니 어서 새로 나온 제품으로 떡국 떡과 떡볶이 떡을 위한
상품이 진열대에서 원가보다 2불이나 낮추어 광고 차원에서 세일을 하고 있었다.
떡볶이 떡을 3개를 샀나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다섯 개였다. 마켓을 나오니
눈부신 햇살이 맞이하고 있었다. 문득 흘러간 올디 대니얼 분이 부른 노래가
생각났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주차를 하는 순간 그 느낌은 온 데 간데없고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렇게 아름다운 날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하고 죽음의
공포에 고통받고 있으며 공항에서 러시아 공격에 맞서다 전사한 우크라이나 특전단
소속 군인 200명과 피를 흘리며 머리에 띠를 두른 여성 교사의 사진이 떠오르며
슬픈 마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누구에게는 뷰티플 선데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전쟁터에서 생사기로와 기아와 죽음과 고통의 시간을 푸틴이란 한 무법자의 야욕
으로 살육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머무르면서 한없이 슬픔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잠을 자고 출근해 주의 마지막 근무를 해야 함에도 나는 이 순간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우크라이나 전사들
영령 위에 이 시간과 내 영혼 깊은 곳에 간절한 평화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 마음으로 끝을 맺고 싶다, 저절로 뜨거운 한줄기 눈물이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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