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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코로나 감염 후 첫근무 그 이후>

붓꽃 에스프리 2022. 7. 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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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는 코로나 집단 감염 후 첫 출근이었다. 생각보다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 힘들었던

첫 근무 날이었다. 일이야 늘 하던 업무니 다 감당하고 해냈지만 때로는 허공을 걷는 느낌에

때로는 모든 증상이 사라진 후 이제는 대신 목에 가래가 끼는 그런 느낌으로 가끔 가래를

뱉듯이 바튼 기침을 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그리고 다시 목이 잠기기 시작을 하여 결국은 따듯한 커피를 내려 3잔을 만들어 한잔은

린을 주고 한잔은 페티야를 주고 그리고 나머지 한잔은 답답한 목의 느낌을 감소하기

위해 내가 마셨다. 생전 살아가면서 가래가 생긴다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목 아픈 것이 없어지고 기침이 멈추어지니 지난 이틀간 목에 가래가 끼는

느낌이 제일 불편하고 목이 마른 느낌도 아니고 뭔가 그저 불편하다. 다들 더 쉬지

왜 나왔냐고 한 마디씩 하였다.

조이는 멀리 다른 도시로 전근을 가 이제는 늘 커피를 내려놓고 준비되었으니 마시자고

하는 사람도 없어졌다. 나 또한 커피를 내려 따듯한 커피 한잔씩 마시며 같이 근무하던

그와의 시간이 생각났다. 그런데 샤디가 갑자기 목이 이상하다면서 전화로 숩을 주문해야

되겠다고 하더니 주문을 하고 한참 있으니 브라질 출신 유대인 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앤디가 샤디하고 함께 주문한 음식을 들고 왔다.

페티야가 피자를 한쪽 점심으로 먹으면서 먹겠냐고 물어본다. 하여 걱정 말고 어서

너나 먹으라고 했다. 결국 비닐봉지에 쌓인 짠 피자 한쪽을 내앞에 놓고 갔다. 그

사이에 샤디는 목을 지진다고 숩을 먹고 목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딱 내가 처음에

갖고 있던 증상과 비슷해서 걱정이 되었다. 집단감염으로 4명이나 근무를 하지

않으니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몸이 도무지 어떤지를 모르겠던 순간을 몇 번이고

참으면서 근무를 하는 동안 처음보다는 몸이 적응을 하는지 나아지는 느낌이었지만

결국 퇴근 후 결근을 통보했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약을 두병을 사들고 오면서 시장에

들려 따듯한 국을 끓여 먹고 싶어 콩나물 한 봉지, 김치찌개 만들 돼지고기 삼겹살

썰어 놓은 것 하나, 통갈비 35불도 넘는 것 하나, 꽈리 고추 조금, 무 하나, 양파

3개, 오뚜기표 만두 2 봉지 세일하는 오뚜기표 오동통 라면 4개 들어 있는 것 하나

그리고 이번에는 오뚜기표 북경짜장 5개 들어 있는 것 하나를 사 갖고 돌아왔다.

먼저 샤워를 하고 가래 삭이는 약과 매일 아침에 먹는 종합비타민, 혈압약,

글루코스아민과 함께 복용 후 곧바로 코로나 증상이 아직 완전하게 치료가 안 되어

좀 더 며칠 쉬어야 될 것 같다고 하고 오늘 근무는 할 수 없다고 결근 통보를 했다.

그리고무 넣고 끓인 오징어국을 데워 뜨겁개 해서 요기를 하고 그 길로 잠자리에 들었다.

입맛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다만 몸

상태가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는 느낌으로 첫 근무를 맞추고 돌아와 오늘내일

결근하고 4일간 다시 좀 더 휴식을 취하고 수요일이나 교육이 있어 출근하려고

생각 중이다. 그때쯤에는 어저께 첫 근무처럼 몸이 휘젓는 느낌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샤디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퇴근하면

집에 가서 행여 코로나 증상이면 큰일 나니까 딸아이를 끌어안지 말라고 했다.

육식 그중에서도 돼지고기를 식단에서 추방한지도 어언 몇 년 소고기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삼겹살은 내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에

해당한다. 나는 거의 육식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감염으로 입맛도

달아나고 내가 일단 기운을 차리려면 뭔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육식이 조금은

필요할 것 같아 오늘 마켓에서 사 갖고 돌아온 것이다.

세상이 요즘은 너무나도 어지럽다. 러시아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시작한지도

여러 달 연일 총기 살인에 더하기 세계를 경악시킨 일본의 최장수 수상을 역임한 아베를

등 뒤에서 사제 총으로 살인을 한 전 일본 해군 자위대원 하며 원숭이 두창 환자의 증가에

대한 경고와 다시 코로나가 고개를 들어 경고하는 전문가들 하며 하나 같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뉴스로 가득하다.

결국 오늘도 결근을 통고하고 말았다. 아침부터 특별히 먹은 것도 없이 속이 불편해

설사를 하고 목에 가래가 생기고 입안이 헤지기 시작하고 결국 온종일 가래 삭이는

약에 설사약에 약이란 약은 다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토록 코로나 감염이 고통스럽고

몸을 지치게 하는 병이다. 그것도 감염자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먼저 아들이

학교서 감염되어 돌아와 아빠 엄마 전가족을 감염시켰던 리아의 경우는 가벼운 증상

정도로 지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아주 심하게 끝끝내 매달려 있으며

완쾌가 아직도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내일은 주치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허락이 되면 만나 봐야 되겠고 혈압약도

약간의 조절이 필요하고 항바이러스성 약을 처방해달라고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야

지난 3년을 잘 지켜온 코로나 방역에서 한순간에 감염되어 이 고생을 하는 것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양옆으로 앉았던 사람들은 다 아직도 음성으로

건강하고 내 앞 건너편에 앉았던 3명과 그들 3명 앞에 앉았던 나만 감염되었다.

그 어느 누구도 이런 고통의 시간을 경험하지 않고 감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다만 이 코로나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간절할 뿐이다. 어릴 적 친구가 어저께 한국으로부터 보내온 헨델의

Serse 중에서 Largo가 새벽어둠 속에 돌아가신 아빠 헨리의 침대에 누워서 듣고

있노라니 이 코로나 병상에서 작은 위로가 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멀리

태평양 건너 모국 서울 하늘 아래 있는 친구가 그리웠다.

 

Handel’s Largo from Xerxes

George Szell - Conductor

London Symphon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