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van Gogh - Paris Scene From Vincent's Room in The Rue Lepic
플랫폼 넘버 나인..............뭐 팝송 제목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설 제목도 같고 왜 자꾸 이런 노래가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찾아 나서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것일까.
세월이란 파고 높은 격랑들은 이제 산산조각 포말로 부셔져
내렸고 다만 묵묵히 침묵 속에 침잠하고 있을 뿐이다.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1월 끝자락에서 스쳐간 세월들과
그 흔적을 온 가슴으로 느끼는 순간들이다.
그럼에도 흘러간 수 많은 세월들은 영혼 저 깊은 곳에 추억과
과거란 편린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상에 작은 희로애락과 아름다운
생의 보석 같은 순간들과 역으로 처절하리만큼 잔인하였던 생의
순간들은 흐르는 세월 위에 깊이 자신의 존재와 그 의미를
재조명하게 한다.
“플랫폼 넘버 나인” 시드니의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모이고 모였던
선술집 이름의 뉘앙스는 얼마나 그럴듯한 가 뭔가 모르는 우수가
짙게 깔려 있을 듯한 언어의 감각은 그리움 뭉턱 묻어 난다.
오늘도 누군가의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한 영혼들을 기다리고 있을
“플랫폼 넘버 나인” 기차역의 플랫폼 근처에 위치하여서 그 이름의
유래를 갖고 있는지……………………
남부 영국 Chichester 기차역 같은 곳인가 보다. 이방 그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주말이면 언더그라운드 지하철을 타고 런던
중앙역 기차 정거장까지 가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겨울바람
매섭게 불어오면 애절한 그리움으로 남부 영국 이방 도시로
그리운 벗을 찾아 가고 하던 지금은 영원 속에 묻혀버린 시간들은
이 새벽 3시 컴 스피커에 걸어 놓은 도니제티의 "사랑의묘약"중
제2막 남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을 Juan Diego
Florez의 미성 테너로 들려주는 선율이 주는 뉘앙스와 같은 우수
짙은 그 아련한 그리움과 애련함의 서정인지도 모르겠다.
“플랫폼 넘버 나인” 시 제목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이름 일듯 싶다.
인간의 실존 그 자체가 외로움과 고독인지도 모른다.
홀로 출생하여서 홀로 죽음의 병상을 떠나가야 하는 그 쓸쓸함...
그러나 그 쓸쓸함을 통하여서 우리는 더 높은 승화된 인간의
정리와 우정과 사랑내지는 성숙된 관계설정과 자기 감성의 절제와
극복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외롭지 않은 존재가 이 온 우주
천지에 과연 있을까. 그럼으로 위대한 예술과 문학과 철학이 실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처절한 고독과 외로움이란 우선적인 자아성찰이
없는 예술창작내지는 문학작품의 출현이 가능할까.....배부른 돼지의
심성 앞에 과연 위대한 문학과 예술의 창작이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뛰어난 감성의 정수를 표현함으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여주는
르네 끌레망이 감독하였던 영화 금지된 장난 (Jeux Interdits
/ Forbidden Games)소품의 배경음악을 Narciso Yepes나
Rosenberg Trio 내지는 Pepe Romero가 연주하여 들려주는
그런 서정의 예술 창작을 가능케 하는 것이 “플랫폼 넘버 나인”이
아닐까....남자만 외롭거나 여자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은
물론 노인들도 한없이 때론 외롭다. 아니 인간 모두는 물론 실존
그 자체가 외롭다. 다만 극복하고 그것을 승화시켜 생산적인
생의 에너지와 열정과 긍정적인 자기절제란 긍정적인 힘으로
이끌어 나아 갈뿐이다.
깊은 잠을 자다 말고 일어나 이 새벽 자판기를 잠시 두드리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잠시 들어보는 도니제티의 음악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슬픔이나 우수가 아닌 잔잔히 영혼의
내면에 작은 기쁨이 되고도 남는 자신을 되돌 이 켜 보는
영혼의 송가가 되고도 남는다. 잡다한 생각 없이 아름다움을
단순히 아름다움으로 느낄 수 있씀도 필요하지 않을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면 그때부터 골은 그야말로 심한
두통으로 충분히 깨질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유아적인
단순함이 때론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로 필요하다 누구나
가슴 한 구석에 “플랫폼 넘버 나인” 하나쯤 갖고 살아감도
아름다움이 아닐까..........
이 깊고 푸른 밤 나는 그 내 마음의 호숫가 같은 나만의 “플랫폼
넘버 나인“에서 그리움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만남의 인연들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의 영혼들을 따듯한 마음으로
어루만져 줄 것이다. 사랑은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요 아주
단순한 작은 배려 하나에서 출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플랫폼 넘버 나인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 잠자리에
다시 들어야 하겠다. 기다리는 마음을 안겨주는 플랫폼
넘버 나인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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