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스트라빈스키가 그리운 날

붓꽃 에스프리 2007. 2. 5. 07:39

Claude Monet - The Japanese bridge

over the water-lilies pond at Giverny

 

스트라빈스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그가 작곡한

봄의 제전이 아닐 까 싶다. 봄 기운은 옴짝 달삭도 하고 있지 않다.

캐나다 서부 평원의 도시 캘거리 보우 강가에 봄이 오려면 아마도

5월은 되어야 강변 裸木들 가지 사이로 연초록 옷깃이 삐죽이 새싹으로

움이 트지 않을 까 싶다. 왜 이리 아직도 실내 온도는 낮은 지 겨울

옷을 입고 있어야 편안하다. 마음은 벌써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싶지만 날씨는 아직은 아니다 싶다. 따듯한 듯 하면서도 싸늘한 공기가

옷깃으로 스며든다.

 

오늘 같은 날은 약간은 촐삭 대는 가벼움이 때론 동반되는 바이올린의

선율보단 따듯하게 마음을 감싸주는 피아노 음악인 아이랜드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요 쇼팽에게 낙턴을 작곡하게 영감을 준 낙턴의

선구자인 더없이 잔잔한 잔 휠드의 낙턴이나 중후한 선율로 무게 있게

애련한 그리움이나 왠지 모르는 그리움과 영혼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첼로 연주가 선호되는 날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오랜 투병 끝에 남편의 마지막 축복 기도와 아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영혼을 위하여 무릎 꿇고 바치는 기도와

며느리가 따듯하게 잡아주는 손을 잡고 고요히 평안하게

먼 길을 영원히 떠났다. 어떤 인생이든 출생이란 축복을 받으면

필연으로 꼭 찍어야 하는 마침표 죽음이란 요지부동의 진실이 스쳐간

영혼의 창가에 서니 왠지 모르는 한줄기 뜨거운 눈물이 솟구치던

그 순간이었다.

 

왜 우리에게 간절하고 애절한 그리움과 진솔한 인간관계와 진실된

참사랑과 우정이 필요한지는 인생이란 두 글자를 진정 이해 할 때만이

깨닫게 될 것이다. 가벼운 입 놀림이나 기본적인 매너나 에티켓이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禮와 道를 갖추지 않고 처세를 함으로서

누군가에게 살아가면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모르는 사이에 주고

있지는 않은 지 가장 뛰어난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리석은 존재가

때로는 우리 인간이 아닐까? 꼭 나는 어떤 운명에서 예외일거라고

생각하는 자기기만에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 인간 존재 그 자체의

진실이 아니던 가.

 

그리고 불현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버리거나 운명적인

불치병 앞에 서야 하는 막다른 생의 무대에 올라서서야 비로소

현실을 직시하며 행복하다 보다는 회한의 눈물이나 절망 앞에서

이성을 잃고 존엄 자체도 망각하고 때로는 주변인물들에게 조차도

상처를 남기고 결국은 떠나는 하나의 인생이거나 주변인물들의

어두운 그림자 때론 배운 식자들이 인간적으로 더 치밀하게 치졸하고

비인간적이며 극단의 이기적인 처사를 서슴지 않고 행할 때는

얼마든지 우린 목격할 수 있다.

 

인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인생의 진실을 깊이 성찰하고 받아

들일 줄 아는 담대함과 그 존재의 마침표에 자신만의 지존과

존엄성을 지키고 깔끔하고 단아하게 떠나갈 때이다. 더불어서

극단의 이기적인 욕심과 나만을 아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가치관에서 한 발짝 정도 뒤로 물러나 누군가를 진실로 배려하고

감싸주며 주는 사랑을 베풀 때이다. 그리고 그 주는 사랑을 진심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감사와 사랑스런 마음과

영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다. 죽음은 우리 모두의 종착역이다.

피할 자 그 누구도 이 지상에는 없다. 모든 만물이 그렇듯이

 

누군가를 참되게 배려하며 살아가며 서로에게 생의 위로와 기쁨과

잔잔함으로 진정 충만이 될 수 있는 것 만큼 우리 인생에 큰 축복은

없다. 조건 없이 불현듯이 살아가면서 그리운 누군가를 가슴에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은 진정 축복이 아닐 수가 없다.

 

창 밖 주일날 오후의 햇살이 눈부시다.

봄은 머지않아 연초록으로 다가 올 것이다.

사랑하고 아끼며 서로가 서로를 존경할 수 있는 그 누군가에게

그립다거나 사랑한다고 부담 없이 진실로 한마디 할 수 있는 것만큼

상큼하고 가슴을 따듯하게 온기로 채워주며 충만을 주는 일이 일상에서

있을 까……

 

배심원 선정에서 제외되는 호의로 다행이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되었다.

붓꽃의 작은 오솔길에도 이제 봄이 서서히 다가 오겠지요.

방문자 모든 분들의 평안과 잔잔한 일상의 행복을 축원합니다.